조사-고경식 동문을 추모하며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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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18 15:52
사진: 고경식 동문의 축사장면 (2007년 국문학과 신년교례회)
-- 고경식 동문을 추모하며 --
지난 6월 15일 작고한 고경식 동문을 위해 정득복 동문이 총동문회로 조사를 보내왔다.
< 弔辭 >
高凰山위로 꽃바람을 일으키고 하늘로 날아간 붕새
--- 錦峰 高敬植 벗을 기리며 ---
錦峰 高敬植박사는 1938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시어 1961년 < 자유문학 >에 < 매호별곡과 자도사 >, 1963년에 <공무도하소고>를 발표함으로서 우리나라의 국문학계에 젊은 석학으로 당당히 두각을 들어내어 이후 한국국문학계를 더욱 승화 발전시켰으며 그의 역저 < 대학국어 >, < 삼국유사 >, < 시조가사론 >, < 대학한문 >, < 고려시대 한문학연구 >등 그의 학구적 論據들은 우리민족의 얼과 정신을 밝히고 지키는 데에 큰 족적을 남겼다고 하겠다.
고황산기슭의 경희대학교에서 한평생 교육의 師道에 정진하여 학문연구와 후배의 양성에 심혈을 기울렸을 뿐 아니라 경희대학교의 여러 보직교수로서 그리고 교직원들의 친교에도 크게 활약하는 다재다능을 발휘하여 역동적인 삶을 살았다고 하겠다.
금봉 고경식 박사는 나와는 국문학과 입학동기로서 학교 근처의 하숙과 자취생활도 같이 하며 젊음을 학문연마에 심혈을 다하여 금봉은 국문학에 나는 문학에 서로 매진하던 일들이 눈앞을 주마등같이 지나가오.
금봉은 학창시절 어느 때인가 자취집에서 책상 서랍을 빼내어 장기줄을 긋고는 장기를 가르켜 달래기에 초보라 몇 판을 두고는 말 았 드니만 다음 학기엔가 나에게 장기를 두자고 조르기에 초보 실력인줄 알았드니만 웬걸 나와 거의 막수가 되어 있지 않은가. 아! 역시 금봉의 머리가 보통이 아닌 천재의 소질을 지녔으면서도 노력하는 뚝심의 사나이로구나 !
그의 장기 실력도 이제는 고수가 되었으며 그의 학문도 고수의 경지를 넘어 入神의 반열에 올랐다고 하겠다.
이와 같이 그는 무슨 일에나 끈기와 열성으로 삶을 살아온 선비이며 학자라 하겠다.
금봉은 경희대국문과 동기와 경희대 10회 동기회에서도 학우의 정을 늘 잔잔하게 퍼뜨려서 우리들을 더욱 따스하게 우정을 나누게 하더니만 세월이 무상하여 어찌 정든 가족과 친구들 곁을 이리도 총총히 왜 그리 바삐도 떠나는가?
금봉 고경식 박사의 한 평생의 삶은 고항산 위로 꽃바람을 일으키고 하늘을 날아간 붕새라 하겠다.
부디 하늘 높이 九萬里 長天을 유유히 날아가는 붕새가 되어 신선의 세계로 가게나.
그립고 만나고 싶은 벗 금봉 고경식 박사를 기리며 삼가명복을 빕니다.
2007년 6월 16일
心道 鄭 得 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