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라밧의 음악선생 신유진 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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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특집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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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라밧의 음악선생 신유진 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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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작년 11월 1학년 학생들과의 첫 수업을 마친 뒤

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서 KOICA 소속 음악 교육 분야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신유진(기악99/ 52회) 동문은 지난 2006년 8월 파견되어 2개월의 현지훈련을 마치고 10월부터 모로코 공립 중학교 및 콘서바토아로 발령받을 미래의 선생님들을 양성하는 기관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 기관은 일종의 사범대와 같은 곳인데, 주로 강의와 클래식 음악 소개, 음악 이론 교육 및 피아노 실기 지도, 교수법 지도까지 포괄적인 음악교육을 하고 있다.
"모로코는 음악 및 예체능 관련 과목은 아직 일반 공립학교 교과 과정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곳이 대부분이고 클래식 음악을 거의 접해 보지 못한 데다가 교수법 또한 체계적이지 있지 않아 거의 백지 상태에 있다고 볼 수 있어요. 그래서 각 지역별 콘서바토아에 KOICA 및 JAIKA단원들이 파견되어 있기도 합니다. 현지인들 가운데는 가르칠 만한 실력의 사람들이 없어 이렇게 각국 해외봉사단들에게 많이 의지하는 형편이지요."
모로코의 언어는 데리자(아랍어의 모로코 방언)와 불어인데, 수업시간에 주로 불어와 영어를 주로 사용하는 편이다. 일상 생활에서는 데리자를 사용하고 있다고.
신 동문은 학창시절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 감사하다며 '잘 배운 지식들을 어떻게하면 좀 더 값지게 사용할 수 있을까?' 생각하며 막연하게나마 개도국에서 음악 교육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KOICA에 지원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친오빠가 건축분야 협력 단원으로 모로코에서 2002년~2004년까지 활동했던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개도국에 직접 와서 지내면서 큰 문화 충격도 있었고 또 그러한 것들에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이렇게 나와 보니 정말 할 일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음악공부를 한 것이 '참 쓸모가 많다는 것'을 느낍니다"하는 그의 얼굴에 환한 기쁨이 보인다.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은 저보고 '피아노의 신(神)'이라고 합니다. 처음엔 참 몸둘 바를 몰라했었는데, 흥도 많고 끼도 많고 열도 많고, 더불어 정도 많고 순박한 아랍민족의 특성을 많이 겪어본 지금은, 이런 순진한 표현들에 많이 익숙해졌습니다"
신 동문은 "무엇보다도 그 속에서 과장됨 없는 겸손함을 배울 수 있어서 참 좋다"며 "아직 일본이나 미국만큼 해외봉사단원의 인지도가 높지 않은 한국에서도 이제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각자의 귀한 삶과 경험들을 정말 값진 일에 나눌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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