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최평규 동문의 S&T 그룹

경희대학교 총동문회
Kyung Hee University Alumni Association
z특집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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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방-최평규 동문의 S&T 그룹

관리자 0 5844

<‘생각 즉시 행동’, 뚝심으로 신화 창조 >
 == 2011년 전체 매출 3조원 목표…이제부터 시작 ==
*** 최평규 회장, 끊임없는 독자기술개발과 기술에 대한 확신과 신념 ***

S&T 그룹은 발전설비, 자동차부품 및 방위산업 전문 그룹으로서 대부분의 계열사가 중공업 계열 산업체의 전형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그룹 전체의 분위기와 문화는 최평규(기계공학71/ 23회, 총동문회 부회장) 회장이 지니고 이는 기술에 대한 신념을 근간으로 한다. 본사가 서울에 있지 않고 경남 창원에 위치해 있다는 사실도 다른 사례에 비추어 보았을 때 특이한 점이다. 이러한 요소들이 일반 소비자들이 S&T 그룹에 대한 인지도가 같은 규모의 다른 그룹보다 다소 떨어지는 이유다.
그러나 S&T그룹의 내면을 살펴보면 자산가치 1조 4000억을 훨씬  상회하는데다 매출액도 1조 3천억원에 육박하는 명실상부한 신흥 그룹으로서의 위용을 지니고 있다. 현재 12개 계열사모두 자기자본비율과 부채비율, 순수이익율 등에서 우수한, 말 그대로 알짜 기업들로만 구성되어있다.
2005년 6월 지금의 S&T 그룹으로 CI를 확정, 지난해 S&T대우(옛 대우정밀)를 인수하면서 현재의 진용이 완성된다. 신흥그룹으로서 이제 도약을 시작하는 S&T그룹. 오히려 현재진행형보다는 미래발전가능성에 더욱 가치를 확인 받고있는 S&T 그룹은 최평규 회장이라는 한 인물로부터 시작된다.

<“기업은 기술력으로서만 존재한다”>
S&T 그룹 현재의 모습 이면에는 과거 어려웠던 시절과 만만치 않았던 인고의 계절이 존재한다. 최평규 회장은 “1979년 6명의 직원으로 출발한 S&Tc(옛 삼영)은 20여년동안 기술력을 근간으로 탄탄한 회사로 성장해 왔습니다.
창업 이후 지금까지 기업의 운명은 독자적인 기술개발에 달려있다는 것은 변치않는 사실이고 S&T 그룹의 현재가 이러한 것을 증명해 왔다고 볼수 있습니다” 라고 말한다.
이어서 “분야별로 천차만별이지만 기술은 초기 개발과 상용화 단계, 시장에서의 인정까지 10년에서 15년 주기로 연동된다고 할수 있습니다.
독자적인 기술의 수명은 최소한 10년은 된다는 의미이지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대비와 전략에 대한 경영기법적인 의견들이 많이 제기되지만 근본적으로 기술력에 대한 지속적인 개발과 적극적인 모색 없이는 기업은 껍데기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최근 기술력이 존재하는 벤처기업은 장수하고 기술력 부재로 인해 도태하는 벤처기업들의 모습들을 보면서 그에게 있어서는 자신의 신념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한다.
이와 같은 기술에 대한 그의 혜안과 신념은 S&T중공업(옛 통일중공업)과 S&T대우(옛 대우정밀)를 인수하는데 결정적인 견인차 역할을 한다.

<‘기업은 구성원 모두 함께 만들어나가는 것’>
“통일중공업은 그 당시 세간에 알려진 바와 같이 노조의 힘이 전국에서 가장 강력한 기업으로 정평이 나있었습니다.
누구도 인수를 꺼려하는 기업이었지만 1959년 창업이래 60년대 초반부터 수출이 이루어질 만큼 축적된 잠재기술력은 보증된 기업이라고 할 수 있었지요.
아마도 그동안 있었던 노사분규가 아니었으면 지금의 중공업계 판도는 많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한다.
최평규 회장은 이에 대해 “2003년 3월 통일중공업을 인수한 이후 일부 언론에 나타난 것과 같이 회사를 위해서 365일을 현장에서 지냈습니다.
일요일도 없었지요. 인수당시는 노사분규라는 문제보다는 기술력이 탄탄한 회사라는 것이 큰 장점으로 작용했지만 인수한 이후 1년 간은 저로서도 정말 힘들었답니다.
몸과 마음 모두 지칠대로 지친 극한 상황까지 갔지요”
S&T중공업은 2003년 최평규 회장 취임과 함께 1년간 인고의 계절을 거친 이후 인수 이전 1,926%에 달하던 부채비율이 2003년 107.1%, 2004년 94.9%, 2005년 58.7%로 동종업계 최고의 재무개선을 이루어냈으며, 매출액 면에서는 2003년 2,232억원에서 2004년 2,638억원, 2005년에는 전년 대비 5.5% 성장한 2,782억원을 획득했다.
지난해에는 31.2% 증가한 3,650억원을 달성했다. 영업 이익면에서는 2004년 84억원에서 2005년 155억원, 2006년 250억원으로 3년연속 고공 흑자행진을 계속하면서 S&T 그룹의 주력계열사로 거듭났다.
최평규 회장은 양복보다는 작업복이 더욱 어울리는 사람이다. 우리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삼영이라는 열교환기 전문 기업체를 굴지의 수출회사로 키우기까지 그가 보여온 기술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뚝심은 중공업에서도 그대로 발휘되고 있으며, 대우정밀 인수 이후 그룹계열사간 시너지 효과의 극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 변치않는 몇가지 경영 원칙들 >
지난 2월 최평규 회장을 만났던 금천구 가산동 서울사무소 현관 앞엔 “생각 즉시 행동”이라는 최평규 회장의 경영원칙이 각인되어있다.
최평규 회장은 이에대해 “생각 즉시 행동 이라는 지침은 기술개발을 해야한다는 의지에서 출발한 것입니다.
기술자들이 각자 자신의 분야에서 생각해낸 아이디어를 행동에 즉시 옮겨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기술개발이 바로 그러한 분야라고 할수 있습니다.
그룹의 모태인 S&Tc가 작지만 강한 기업이 될 수있었던 것은 독자기술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기술개발을 하지 않는 기업은 영원히 시장의 선택을 받을수 없다는 뜻입니다”라고 말한다.
그의 경영에는 3가지 불변의 원칙이 존재한다.
첫 번째가 인재경영이다.
최평규 회장은 “인재는 기업의 미래이며 재산입니다. 구태여 세계적인 기업들의 사례를 들지 않더라도 우수인재 확보는 현대 경영의 핵심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제 5의 물결이라는 지식사회의 핵심가치도 창의적이고 열정을 지닌 인재입니다.
미래 지향적인 기업정신을 실현할 수 있는 첫 번째 요소이자 핵심기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두 번째로 S&T 그룹은 투명하고 맑습니다.
고객의 신뢰와 노사간의 믿음도 투명경영에서 시작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구성원을 대상으로 경영설명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것은 투명경영을 실현하기 위한 시작이며, 업무에서 비롯되는 비윤리적인 관행들은 철저히 차단되어야할 대상입니다.”
최평규 회장은 마지막으로 “노사상생의 경영은 한쪽의 일방적인 요구나 투쟁만능주의에서 벗어나 상호신뢰와 협조 속에서 합리적인 결론을 이끌어내는 선진노사문화의 기틀을 수립하는데에 궁극적인 목표가 존재합니다.
S&T 중공업 당시 전체 인원 100% 고용승계를 해낼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노사상생의 문화 구현을 위한 노력이었습니다” 덧붙였다.
이와 같은 최평규 회장의 경영원칙들은 2004년 S&T중공업 주식 45만 3천여만원 주식을 전사원에게 액면가 500원씩에 나눠주었으며, 2005년에는 생산직과 사무직 전원에게 1인당 1만주씩의 스톡옵션을 부여한다.
또한 2004년 설에는 4억 2천만원의 사재를 출연하여 생산장려금으로 전사원에게 지급했으며, 2004년 여름방학부터 직원 자녀를 대상으로 매년 이루어지고 있는 영어캠프는 연참가인원이 1천 여 명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다.
이중 20명의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년 사재를 출연하여 미국에 해외어학연수를 보내주고 있다.

< 기계공학은 그의 시작과 끝 >
최평규 회장은 1952년생이다.
전쟁통에 태어나 모두 못살았던 시대를 겪었다 한다
“모교인 경희대 기계공학과에 1971년에 입학해서 대학 4학년 여름방학 때 취업을 했고 5년 동안 발전부품 관련 업체에서 직장생활을 했습니다. 이후 미국에 이민을 갔는데 미국에서 고생하는 것만큼 노력하면 한국에서는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귀국을 감행했고 13평 아파트를 판 돈으로 사업을 시작했지요. 그때가 27살이었으니까 올해로 29년이 된답니다. 처음에 6명으로 시작된 회사가 S&T 그룹의 모기업인 삼영기계공업사 입니다.”
당시 삼영기계공업은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2002년 코스닥상장사중 영업이익율 1위 기업으로 성장했으며, 25년간 무차입경영, 발전설비 부품분야 세계시장 점유율 1위 회사가 된다.   
최평규 회장은 우리학교 기계공학과 71학번이다.
앞에서도 밝혔듯이 기술력에 대한 그의 신념은 전공에서부터 근간을 이룬다.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그것을 가꾸어나가는 것이 기업의 궁극적인 목적이라고도 할 수 있지요.
경영은 기술발전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는 역할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의대를 중시하는 최근의 사회적 모습들은 기술에 대한 중요성을 도외시한 결과입니다.
기술이 없는 기업은 도태하듯이 국가경쟁력도 기술을 근간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예전 삼영으로 회사를 시작하고 통일중공업 인수와 대우정밀을 인수할 당시 기계공학을 전공했던 토대가 있지 않았다면 각각의 회사들이 지니고 있었던 잠재기술력을 간과했을 것이고 지금의 S&T 그룹은 존재하지도 않았겠지요.
모교에서도 공과대학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연구를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이 이루어져야 하고 동문회의 역할도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적극적인 자세가 중요하다고 봅니다.”라고 말한다. 

<‘참된 빛은 빛나지 않는다’>
S&T 그룹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기업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적극적인 편이 아니다. 기계 자동차 분야 한 분야만 추구해온 특징이 작용하기도 하지만 구태여 일반인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만드는 즉시 전량 내수 및 수출되는 탄탄한 시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룹 전체가 엔지니어들로 꽉 채워진 분위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평규 회장은 “올해부터는 그룹의 이미지 개선에 초점을 맞출 계획입니다. 여러 측면에서 기업 홍보를 강화하겠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2011년 전체 그룹매출 3조원 시대를 열기 위해 계열사별로 성장을 계속해 나갈 계획입니다.
S&T 중공업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2011년부터 1500마력 독자변속기 생산을 목표로 단계별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자체 매출 1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S&T대우는 현재 국방부와 공동으로 자주포 개선사업을 진행중입니다.
2010년까지 총 460억원의 개발비에 매출액만 1조5천억원에 달하는 큰 사업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라고 포부를 밝힌다. 
최평규 회장은 형식과 절차를 중요시하지 않는다.
회사에서도 옆집 아저씨의 이미지로 통하고 현장에서 사원들과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한다.
월급에 법인카드도 없고 곱창집에서 사원들과 소주한잔 기울이기를 좋아한다.
선가에 眞光不輝(진광불휘)라는 말이 있다. 참된 빛은 빛나지 않는다는 뜻으로 내면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최평규 동문의 삶과 그가 이룩한 현재의 모습이 바로 진광불휘의 진면목이 아닐까 싶다.

 < 글 오세윤 기자, 사진 김광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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