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티: 미리 가 본 2009년의 경희 총동문회
-동문 최 팀장의 어느 날 -

1. (회사건물) 미주 출장 무사히 다녀왔습니다. 사장님!

2. 정말 수고 많았네. 최 팀장! 자네의 활약 덕에 성사될 가망이 적었던 중요한 계약을 따냈어.

3. 어려운 계약을 성사시킨 비결이 뭔가?
- 실은 모교 해외 동문회의 도움이 컸습니다.

4. 모교 해외 동문회? 자네 출신교가 어딘데?
- 경희대학교입니다.

5. 저희 학교는 세계 곳곳에 50여개의 해외 동문회가 뿌리내려 왕성히 활동 중인데 이번 프로젝트에 현지 동문회의 협조가 결정적이었습니다.

6. 이번 프로젝트와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현지 동문들이 많은 정보와 편의를 제공해 주었거든요.
- 자네가 모아 왔다는 국정원 수준의 정보 출처가 거기였군.

7. 보통 대학교 동문회하면 늙수그레한 노땅들의 모임이고 활동도 정체되었을 것 같은데 경희대학교는 안 그런 모양이지?
- 예. 저희 경희총동문회는 선배와 후배가 함께 발전하고,

8. 나아가 모교의 발전도 이루자는 모토 아래 수년전부터 조직을 정비해 지금은 활성화·안정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경희총동문회>라고 쓰여진 비행기-“본기는 순항궤도에 진입했사오니...”

9. 구체적으로 좀 알려주게.
- 먼저 총동문회 산하에 앞서 말씀드린 해외 동문회 외에도,

10. 100여개 개별 동문회가 활동 중인데, 이들 모임은 오프라인은 물론이고 온라인도 활발하죠.
(지역별 - 제주도 거주 동문 혼저옵서예!
기수별- 88꿈나무 학번 얼굴 한번 봅시다!
직능별- 공인회계사 동문들 모입시다!
취미별- 영화동아리 출신 모여라!)

11. 또 총동문회 홈페이지가 활성화 되어 있고,
(“홈페이지 접속자가 너무 많아 서버가 다운되었습니다.”
“서버 용량 늘린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12. 총동문회보도 월간으로 10만부씩 발행되고 있습니다.
(젊은 남녀-“취업 및 IT분야, 창업 등에 관한 정보도 풍성해서 우리 젊은 동문들도 유익하게 보고 있죠.”)

13. 그런 일들을 하자면 돈도 많이 들 텐데?
- 운영/사업기금을 확충하고,

14. 수익사업을 적극 개발하여 재정이 충실한 편입니다.
(연간 기부금액만 3억원 이상 “쳇, 부럽다 부러워!”-타대 총동문회들)

15. 또 30억원 이상 조성된 총동문장학회 기금을 이용해 해마다 수십명의 재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죠.

16. 정말 선후배 동문과 모교가 똘똘 뭉쳐 잘 굴러가는 동문회인 모양이구만. 말 나온 김에 나도 장학금을 기부하고 싶은데.

17. 정말 고마운 말씀입니다만 갑자기 왜...?
- 내가 자수성가 했지만 가방끈이 짧지 않나.
자네를 보고, 또 이야기를 듣자니 경희대가 남 같지 않고 정이 가서 그러네.

18. 그런 마음이시라면 사장님도 이미 경희가족의 일원이나 마찬가지입니다.
- 나도 경희가족? 이 친구 말 한번 기분 좋게 하는군.

19. 그래 기분이다. 자네 성과급도 1000% 지급!
- 감사합니다. 사장님! (두 사람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