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동문회 탐방-베이징 동문회

경희대학교 총동문회
Kyung Hee University Alumni Association
z특집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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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동문회 탐방-베이징 동문회

관리자 0 4787

==== 머나먼 중국 땅에서 ‘베이징 경희동문회’가 따뜻한 저녁식사와 푸근한 미소속에 이광일 동문회장(요업공72)의 한식당인 화춘옥에서 열렸다 ====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
여기 만리장성이 굽이치는 베이징에서는 옛말이 된지 오래다. 마음만은 늘 학창시절인 우리학교 동문들이 있기 때문. 머나먼 중국 땅에서 경희의 이름으로 똘똘 뭉친 그들을 만났다.

따뜻한 저녁식사와 푸근한 미소가 번지는 ‘베이징 경희 동문회’가 이광일 (요공 72)동문회장의 한식당인 화춘옥에서 열렸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넉넉한 목소리로 인사를 건네는 이 회장. 중국에서 듣는 한국말은 유난히 정겹다. 오늘은 1년에 4번 갖는 정기모임 외의 별도 모임. 베이징 동문회는 한달에 한번씩 비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질 정도로 자주 만난다. 외로운 타지에서 힘든 일이 있으면 서로 도와가며 의지하는 사이로 어느 학교보다 끈끈하고 각별한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후배를 진심으로 아끼고 걱정해 주시는 자상한 분들이세요.” 베이징사범대 민속학과 석사과정인 유금재(중문 94)동문은 호탕한 웃음소리만큼이나 기운차게 얘기했다. “선배님들이 모두 큰형 같고 아버지 같아요. 날씨 좋은 봄과 가을에는 베이징 외곽으로 야유회도 가는데 가족들도 모두 함께 가거든요. 대가족이 함께 놀러가는 것 같아서 더 재미있어요.” 얼마 전에 있었던 봄 야유회를 떠올리던 그의 얼굴엔 웃음이 가득하다.

현대종합상사 인턴으로 활동 중인 백호(중문 99)동문은 동문회에 참석한지 6개월이 되어간다. “저는 학생이라 선배님들께서 진로에 대해 많이 조언해 주세요. 일찍 중국에 진출하셨던 분들이기에 제가 배우는 것이 참 많죠.” 지난 해 상해 동제대학교에서 교환학생으로 1년간 공부하기도 했다는 백 동문. 그 경험을 통해 남은 학기를 마치고 졸업하면 상해로 진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전임 동문 회장이자 현 삼성전자 상무를 역임하고 있는 고양진(행정 74)동문은 “우리 동문들이 한류를 유행이 아닌 진실한 문화로 발전시켰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호원(사학 81)동문도 “한류는 경제적인 격차 때문에 생긴 현상일 뿐 한류를 지키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며 후배 동문들의 활약에 기대를 드러냈다. 강 동문은 세계일보 베이징 특파원으로 지난 3년간 중국으로 진출하는 수많은 한국인을 지켜봤다. “기자는 남 일에 관심이 많아야 하기 때문에 모든 것에 관심을 가져야 하죠.” 그래서 그는 한국인이 잘 보지 못하는 한국을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한다.

치과 병원장인 노태경 (치의 82)동문도 마찬가지다. 그는 중국에서 한국인의 치아를 치료하면서 중국의 한국사회를 지켜 볼 수 있었다. “중국에서 인정받으려면 중국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해요. 중국어 공부는 필수죠.” 중국에서 성공하고 싶다면 한류열풍에 기대는 안이한 태도는 금물. 그는 후배들에게 넘버원이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라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조금이라도 더 알려주고 싶은 게 선배의 마음일까. 후배를 생각하는 모습에 다정함이 묻어난다. “이렇게 동문회에 나오면 꼭 학창시절로 돌아간 느낌이에요. 우리 모두가 공통된 추억의 공간이 있어서 그렇겠죠. 중국에 있을 때도 우리학교 벚꽃이 기억나곤 해요.” 벚꽃을 닮은 듯 해맑은 미소의 김구정(국문 83)동문은 중국에서 한국잡지 ‘좋은아침’을 발행하고 있다. 그녀는 취재 수첩을 손에서 떼지 못하는 직업병이 있다며 인터넷 Future 경희의 이야기도 꼼꼼히 메모했다.

10년이 넘게 중국에서 특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홍순도(사학 78)동문은 아시아경제신문에 ‘중국을 다시 본다’ 100회를 연재하고 있다. 얼마 전 한국의 기업인으로부터 잘 읽고 있다는 메일을 받기도 했다는 그. 턱수염과 큰 안경테에서 물씬 풍기는 문학도의 향기는 꼭 헤밍웨이를 닮았다. “제 글에 대한 관심을 받으면 그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죠.”

중국을 생생하게 느끼고, 이해하는 한국인. 이것이 바로 베이징 경희 동문회의 경쟁력이며, 나아가 대한민국의 경쟁력이 아닐까 싶다. 가깝지만 먼 나라 중국에서 더욱 든든하게 뿌리내릴 경희인들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인터넷 Future 경희 - 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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