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인이 추천하는 휴가지에 가져갈 책 한 권

경희대학교 총동문회
Kyung Hee University Alumni Association
z특집기사
b2be20aff1002731ba18324625b305c0_1683866965_5319.jpg

경희인이 추천하는 휴가지에 가져갈 책 한 권

관리자 0 301
여름을 맞아 책을 좋아하는 동문들로부터 ‘휴가지에 가져갈 책 한 권’과 그 이유를 들어보았습니다.

<인문>
이중톈(易中天)의 백가쟁명(百家爭鳴)
▲정태류(법학58, 공증인가 일양합동법률사무소 변호사, 총동문회 고문)
여름 휴가지에서 읽을 만한 책으로 중국 샤먼대학교 인문대학원 이중톈 교수가 지은 선진제자(先秦諸子) 백가쟁명이라는 책을 권하고 싶다.
현대는 글로벌시대 정보화시대라고 한다. 서구의 합리주의와 물질문명이 세계를 풍미하고 있지만 우리는 동양적 사상과 사고방식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으며 또 그래서도 안 된다.
이 책은 그 시대의 공자를 비롯한 유가와 묵가 도가 등의 사상과 논쟁을 쉽게 풀어서 소개하고 있다. 2000년 전과 현재는 인간의 생활환경이 엄청나게 다르지만 인간은 혼자서는 살 수가 없고 결국 서로 모여서 의지하고 살아가야 한다는 점에서 인간관계의 기본은 옛날이나 현재나 다름이 없다. 이 책은 어려운 철학서가 아니라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으면서도 우리 조상들의 사상과 사고체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교양을 넓혀주고 오늘날 우리가 당면하는 여러 문제에 대한 어떤 암시도 던져 준다.

퇴계언행록
▲김광림(대학원, 국회의원, 총동문회 부회장)
바쁜 삶속에서의 휴가는 오랜 가뭄 끝에 내리는 단비와 같다. 피로한 몸과 마음을 달래 줄 휴가지에서의 책 한권으로 퇴계언행록(退溪言行錄)을 추천한다.
퇴계 선생의 좌우명은 “매화는 아무리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梅寒 不賣香)” 이다.
어떠한 어려움이 닥쳐도 불의에 굴하지 않는 선비정신! 설중매처럼 얼어 죽는 한이 있어도 함부로 향기를 팔지 않는 매화. 퇴계는 아마도 선비의 꼿꼿한 정신을 매화에서 터득한 것 같다. 그런 탓인지 퇴계는 매화를 매군(梅君), 매형(梅兄), 매선(梅仙)이라 했다.
우리들의 영원한 사표(師表)로서 올곧을 삶을 사셨던 선비 퇴계! 선생의 서늘한 가르침은 더위를 물리칠 것이며 따뜻한 가르침은 마음에 안식을 줄 것이다.

열정과 기질(Creating Minds)
▲김성수(의학76, 모교 의과대학 교수, 총동문회 이사)
얼마 전 이 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현대는 “한 사람의 창조적인 천재가 수백만 명을 먹여 살릴 수 있다”고 하여 세간의 논란이 된 적이 있다. 분명히 보통 사람들의 성실한 생활과 노력도 중요하지만, 천재들의 뛰어난 창의성이 인류 문화를 크게 도약시킨 점 또한 부인하기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여름에는 천재들의 창의성이란 무엇인가를 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하바드 교육심리학과와 의과대학 교수인 하워드 가드너 (Howard Gardner)가 쓴 “열정과 기질 (Creating Minds)”은 일곱 명의 창조적 거장들의 모습을 집중 분석하여 다양한 분야의 천재성의 비밀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꼭 학교 공부가 아니어도 다방면에서 크게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큰위안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

스피노자의 동물우화
▲정완(법학79, 모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총동문회 법조부위원장)
  많은 책 가운데 나는 철학류의 책을 좋아한다. 얼마 전, 어려운 철학을 쉽고 재미있게 구성한 책을 발견하였다. 철학자 스피노자의 사상을 해학적으로 표현한 ‘스피노자의 동물우화’라는 책인데, 이 책을 술술 읽어나가다 보면 어느 듯 철학의 기초를 이해하게 된다.
이 책에는 거미, 말, 사자, 당나귀 등 동물들과 페가수스, 세이렌, 키메라 등 상상의 동물들이 등장하여 동물우화의 형식으로 철학이야기를 전개한다. 스피노자의 철학을 어떻게 우화로 설명할 수 있을까? 가령, 인간에게는 ‘자유의지’가 있다는 ‘스콜라철학’을 ‘당나귀’로 푼다. 물을 먹으러 갈지 귀리를 먹으러 갈지 선택하지 못해 죽고 마는 인간을 당나귀에 비유한다. 그러면서, 정신적 동요에 빠져 죽음을 자초하는 인간은 당나귀와 다를 게 없지만, 그러한 정신적 동요에서 빠져나올 수 있게 해주는 힘은 ‘자유의지’가 아니라 바로 ‘사유’의 힘이라고 한다.
자, 무더운 여름 휴가철에 가볍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무언가 생각하게 해주는 재미있는 철학의 세계에 빠져 보면 어떨까?

<경제경영 / 자기계발>
소유의 역습 그리드락
▲강윤모(상학61, 전 건설교통부 차관, 총동문회 자문위원)
마이클 헬러의 《소유의 역습 그리드락》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하면서도 간과하였던 경제문제를 여러 가지 사례를 들어 체계있게 분석하고 정리한 흥미로운 책이다.
자본주의 경제는 시장을 통한 자원의 최적 배분과 효율적 이용으로 발전이 이루어지고 시장경제의 핵심은 사유재산제도라는 것 우리 모두 익히 알고 있는 내용이다. 그런데 저자는 새로운 각도에서 사유재산제도의 소유권이 오히려 경제발전의 걸림돌이 되는 다양한 사례를 들어 시장경제의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의 뉴타운사업이 추진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문제점도 이 책을 통해 이론적으로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다만 번역에 있어 ‘소유권의 파편화’ 등 용어가 어색한 부분도 일부 있으나 경제전문가가 아닌 번역자의 한계로 이해하였다.

평범했던 그 친구는 어떻게 성공했을까
▲이봉관(상학66, 서희그룹회장, 총동문회장)
성공한 사람 100인을 직접 만나 심층 인터뷰와 설문 조사를 통해 정상에 오르기까지의 노하우, 관리 비결을 듣는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과 함께 이 시대 아웃라이어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색다른 면을 보여주는 ‘아웃라이어’와 조영식 학원장님께서 쓰신 ‘우리도 잘 살 수 있다’를 추천한다.

살아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
▲이승원(영교65, 전 영등포고등학교 교장, 총동문회 부회장)
이 책은 스토리가 모두 연결된 것이 아니고, 한 번에 한 편씩 간편하게 읽을 수 있다. 차 안에서나 어디서든 생각 날 때마다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어 좋다.
《살아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를 통해 우리는 지금까지의 삶을 되돌아보면서 조명할 수 있고, 앞으로의 삶을 사색해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특히, 마음에 상처를 받고 삶에 대한 의욕을 잃었을 때, 힘들어 혼자 있고 싶을 때, 외롭고 울적한 마음이 생길 때 잠시나마 짬을 내어 읽어 볼 가치가 있다.
소소한 일에도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후회 없는 삶이 될 것이고, 조그만 일에도 감동하고 그 감동이 곧 행복이라는 느낌을 이 책을 통해서 터득할 수 있지 않을까?

굿보스 배드보스
▲김봉구(경제67, 금호리조트(주) 고문, 총동문회 부회장)
우리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규모의 차이는 있어도 대부분 조직생활을 경험하게 된다.
존경받는 상사의 공통점은 뛰어난 업무성과와 인간미를 동시에 지녔다는 것이다. 저자는 보스는 업무를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능력도 필요하지만 부하직원을 감싸는 버팀목 같은 면모도 갖추어야 한다고 주장함.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으로 하루하루를 버티는 부하직원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주는 상사일수록 오랜 존경을 받을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작은 조직부터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보스들의 사례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좋은 상사의 행동철학과 필수지침들은 오랜 연구 결과 끝에 탄생한 것이기에 당장 실천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마음을 얻는 지혜, 경청
▲김여갑(치의67, 모교 치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총동문회 이사)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 1, 2, 3 원칙이 필요하다고 한다. 한 번 말하고, 두 번 듣고, 세 번 반응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알 때가 죽을 때’라는 책 속 문구를 통해 나는 나 자신을 얼마나 알고 있는 것일까 생각해 보았다. 또한 주인공 ‘이토벤’이 이기적인 사람이면서도 자신의 목숨을 내놓고라도 아들에게 무엇인가를 해주고 싶고, 끝까지 당당하고 싶은 사람이라는 것을 보면서 ‘이토벤’이 바로 내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다.
이 책에 대하여 모든 것을 다 이야기할 수 없지만 기억에 남는 한 구절은 꼭 전하고 싶다. ‘사람에게는 공명통이 있어서 마음을 비울 때 참된 소리가 생겨날 수 있다. 마음을 비울 때 상대방과 대화가 준비가 되는 것이고 대화 속에서 진실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모처럼 찾은 휴가지에서 이 책을 읽으며 여유를 가지고,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남이 나를 PR하게 하라
▲박창규(정외68, 한국난원 회장, 총동문회 특별위원장)
타인과 좋은 관계를 가져 다른 사람들이 나를 PR하는 것은 가장 좋은 홍보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유난히 더울 것으로 예상되는 이 여름, 이 책을 통해 나만의 PR법을 터득하는 것은 어떨까.

펭귄을 날게 하라
▲김용이(사학70, 대국해저관광(주) 회장, 제주동문회장)
폐원 직전의 동물원을 일본 최고의 동물원으로 만든 실제 성공스토리이다.
동물원의 상황과 직원의 생활이 잘 어우러져있어 자신의 생활 변화와 사고 변화의 공감대도 찾으실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자조론
▲최동주(정외71, 현대산업개발(주) 고문, 총동문회 발전위원장)
무한 경쟁 세계에서 일에만 전념해 온 우리들에게 휴가는 매우 유익한 시간이다. 요즘 ‘정의란 무엇인지? 정의세계 구현을 위한 방법론으로 평등사회와 공정사회와의 관계성은?’ 등에 대한 세계적인 조명이 한창이다. 우리는 지금 어느 위치에 있는지에 대해 사색과 성찰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영국의 정치개혁가이며 도덕주의자인 새무얼 스마일즈는 《자조론》에서 근면, 절약, 자기개발을 논했다. “사람은 반드시 자기 자신의 참된 덕행과 행복을 능동적으로 추구하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 남에게 아무리 많은 지혜와 선을 얻는다 하더라도 근본적으로 스스로 돕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설파하고 있다.

혼 창 통-당신은 이 셋을 가졌는가
▲최수호(행정72, (주)유니온아크 대표이사, 총동문회 교육부위원장)
경희동문 여러분께 《혼 창 통-당신은 이 셋을 가졌는가》를 추천한다.
이 책의 저자 이지훈 씨는 3년간 수많은 초일류기업의 CEO, 경제경영 석학들을 심층 취재하면서 그들의 이야기에 일관되게 흐르는 메시지를 발견했다고 한다. 그것은 바로 모든 성공과 성취의 비결에 있는 3가지의 공통된 키워드, 바로 혼(魂)?창(創)?통(通)이라고 말하며, 다양한 사례를 통해 들려준다.
이 책을 읽고 각 키워드를 정리하면 <혼: 가슴벅차게하는 비젼이 사람을 움직인다. / 창: 끊임없이 ‘왜’라고 물어라 그러면 열린다. / 통: 만나라, 또 만나라.. 들어라, 잘 들어라> 로 볼 수 있다. 삶과 비즈니스의 방향성을 찾고자 하는 동문들을 위해 추천하는 책이다.

리딩으로 리드하라
▲이천화(회계81, 가립회계법인 이사/공인회계사, 총동문회 감사)
처음 이 책을 많은 자기개발서 중의 하나일거라 생각했지만 그 생각은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주위 사람들에게 추천한 이후로 “좋은 책 소개해줘 고맙다”는 문자를 받는 기쁨을 덤으로 얻고 있다.
인문고전을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책을 읽는 게 아니라 천재의 두뇌에 직접 접속하는 것이라는 깨달음을 얻고, 이를 실천하면 돌덩이 같던 두뇌가 정말로 서서히 변할 것이라는 믿음을 얻게 되었다.
인문학은 세상과 잘 지내기 위해서, 제대로 생각할 수 있기 위해서, 그리고 외부의 어떤 ‘무력적인 힘’이 영향을 끼칠 때 무조건 반응하기보다는 심사숙고해서 잘 대처해나갈 수 있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서 반드시 해야 할 공부다.

10년 후 미래
▲문주현(회계83, ㈜엠디엠·한국자산신탁㈜ 회장, 총동문회 경영회계부위원장)
10년 후 미래를 바꿀 12가지 경제 트랜드.. 앞으로 10년 후 세상은 어떻게 변할 것인가에 대해.. 기업과 개인의 미래에 어떠한 위험을 피하고 기회를 잡게 해줄 뿐 아니라 위험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더욱 풍부한 기회를 만들도록 함으로써 10년 후..아닌 20년 후까지 변화시킬 수 있는 날카로운 혜안과 통찰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입니다.
저자인 대니얼 앨트먼은 뉴욕대 스턴비즈니스스쿨 교수이며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뉴욕타임스에서 최연소 논설위원을 지내고 영국 정부의 경제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석학이자 저널리스트입니다.
그가 도발적이고 반직관적이며 매우 논리적인 방법으로 세계 경제의 장기적인 변화 방향을
예측하고, 10년 후 미래(원제 : Outrageous Fortunes)에서 앨트먼 교수는 다가오는 미래에는 어떤 산업이 성장하고 어떤 국가가 경제적 위험에 직면할 것인지, 성공적인 투자 분야는 무엇이고 다음의 경제위기는 어디서 어떻게 발생할 것인지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책은 세계 경제의 변화 이면을 깊숙히 파고들어 중국의 몰락, 미국의 부활, 국제 교역 체제의 변화, 라이프스타일 허브의 등장, 미들맨의 부상 등 현재 정책들이 초래할 수 있는 예기치 못한 결과들을 과감하게 밝혀냅니다.  단순한 분석이나 암시를 뛰어넘어 정확한 수치와 합리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세계 경제가 직면한 위험과 기회를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는 이 책이 부가 어떻게 창출되는지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바꿔놓을 것입니다.
저만의 독서법은 예전엔 언론에서 추천하는 독서나 평소 관심있는 분야의 책을 사서 보게되었지만, 최근에는 스마트폰의 다양한 어플을 통해 보고싶은 책을 구매하여 이동중이나 틈나는 시간에 독서를 하고 있습니다.

<역사>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가지 힘
▲박종희(무역79, 16?18대 국회의원, 전 한나라당 대변인, 총동문회 부회장)
이 책은 세계사를 움직이는 여러 가지 요인 중에서 ‘인간의 감정’을 깊이 통찰하고, 해부하고, 불에 태워 완벽하게 해석하려 한 역작이다.
인간의 감정이 만들어낸 다섯가지 힘, 즉 ‘욕망’ ‘모더니즘’ ‘제국주의’ ‘자본주의 사회주의 파시즘을 망라한 몬스터’ ‘종교’가 어떤 흐름으로 세상을 움직여왔는지 재미있게 서술했다.
 커피가 만들어낸 각성효과가 역사를 바꿨다, 사회주의 국가의 파멸과 나치즘의 매력, 자본주의는 기독교로부터 생겨났다 등의 주제가 아주 쉽고 재미있게 전개됐다.
 또한 중세는 결코 암흑이 아니었다는 주장, 이슬람에 대해 우리가 잘못 알고 있던 것들 등이 흥미진진하게 전개돼 한 번 책을 잡으면 다 읽을 때까지 놓지 못할 매력이 있다.
 
<정치/사회>
중국 도대체 왜 이러나
▲구현서(사학55, 10회동기회장, 총동문회 자문위원)
책을 왜 읽는가 하는 이유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 책 읽기를 권장할 때 가장 많이 사용되는 문구는 단연 “책은 사람을 만들고 사람은 책을 만든다”는 슬로건이다. 나는 어쩌다가 책 읽는 일을 직업으로 수십 년간 종사한 일이 있었고,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회원과 청소년을 위한 좋은 책 선정 사업에 참여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하는 일이 달라지고 나이가 들면서 눈이 거북하다보니 차츰 책을 대하는 일이 줄어들었고 집안 가득한 책이 오히려 거추장스러운 존재로 느껴지게까지 되었지만 책을 일고 사랑하는 마음만은 아직도 누구 못지않다고 생각하고 있다.
우연한 기회에 “중국 도대체 왜 이러나”(살림출판사)라는 책을 대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와는 불가분의 관계로 오랜 역사를 함께 하고 있고, 한 때는 종이호랑이로 불리던 중국이 세계 속에 우뚝 선 강대국으로 발전하면서 중국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터라 유심히 읽다보니 이 책이 나 혼자 보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자 김기수는 세종연구소 국제정치경제 연구실장으로 있으면서 중국에 대한 깊이 있는 고찰을 통해 중국과 북한, 중국과 미국, 중국의 경제를 예리하게 분석하고 우리가 중국에 대해 가져야 할 자세 등을 명쾌하게 제시하고 있다. 내가 근래에 읽었던 중국에 관한 어떤 책보다도 세계정세와 경제현실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한 이해를 쉽게 하게 했고, 생각의 외골수로 치닫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지침이 될 만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즐거운 불편
▲공우석(지리76, 모교 이과대학 지리학과 교수)
  도시화와 산업화에 따라 환경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진다는 이야기는 귀가 따가울 정도로 듣고 있다. 지구온난화가 식물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기 위하여 방학을 이용하여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 등을 다니다 보면 휴가를 따로 가지 못하기 때문에 휴가지에서 책을 읽을 만한 호사를 누리지 못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우리 국토와 후손들의 미래를 걱정하는 여러분이 꼭 한번 읽고 하나부터 실천하십사 하여 추천하는 책은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본 <마이니치신문> 기자인 후쿠오카 켄세이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책 ‘즐거운 불편’이다. <소비사회를 넘어서기 위한 한 인간의 자발적인 실천 기록)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저자는 친환경적 생활을 위해 자전거로 출퇴근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사경을 넘나들 정도로 지식보다는 실천을 강조했던 사람이다. 언행일치가 어렵다는 요즘 스스로 모범을 보이는 저자의 행동이 아름다운 것은 개인적인 이익보다는 공공의 복리를 생각하는 마음이 돋보이기 때문이다.

<과학>
게놈 -23장에 담긴 인간의 자서전-
▲이기태(생물74, 모교 생물학과 교수)
게놈, 또는 지놈은 한 세포가 가지고 있는 유전자의 총량을 말한다. 사람의 게놈에 대한 염기서열은 밝혀졌지만 아직 어느 유전자가 어떤 일을 하는지에 대한 사실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 작동 기작이 이미 알려진 유전자도 있지만, 유전자는 일단 그 수가 많고 다른 유전자와 연결되어 발현(Expression) 되기도 하며, 중간 과정에 많은 요인이 변화를 주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연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전공이 아닌 사람에게는 생소할 수 있지만 가까운 미래에는 상식이 될 유전자이기에 평상시 틈이 날 때 조금씩 친숙해 두어야 한다. 이 책은 사람의 23쌍 염색체 별로 자연적, 사회적 환경 변화에 따라 적응, 진화한 대표적 유전자의 특성을 설명하고 있다.

거의 모든 것의 역사
▲장민환(물리75, 모교 우주과학과 교수, 총동문회 이사)
여행작가 겸 기자 출신으로 베스트셀러 작가이지만 자연과학에는 문외한인 저자가, 각 분야 과학자들과의 인터뷰와 관련 서적들의 섭렵을 통해 우주의 시작부터 인류 문명의 출현까지의 역사를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춰 풀어 쓴 또 하나의 베스트셀러이다.
지구는 얼마나 무겁고, 바위는 얼마나 오래 되었는지, 우주가 처음 시작되었을 때는 어떤 모습이었는지, 원자의 내부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등 누구나 한번 쯤 의문을 가지는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다루는 주제의 방대함에도 불구하고, 아무 것도 없었던 곳에서 무엇인가가 존재하는 곳까지 어떻게 오게 되었고, 아주 조금에 불과했던 그 무엇이 어떻게 우리로 바뀌게 되었는지를 따라가다 보면 알아가는 것의 유쾌함에 저절로 빠지게 된다.
또한 자연을 이해하기 위한 과학자들의 성취와 실패라는 인간적인 면모가 상세히 묘사되어 있어 마치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듯한 재미도 솔솔하다.
500페이지의 분량이 부담 될 수도 있지만, 무더운 여름, 지구위의 조그만 곳에서 짜증을 내기 보다는 이 거대한 우주에서 작은 생명체에 불과한 자신을 내려다보며 활력을 얻는 것도 좋겠다.

<건강>
병 안걸리고 사는 법
▲이창복(상학65, (주)유일건영 회장, 총동문회 자문위 부위원장)
우리가 일상을 살면서 중요하지만 소홀히 하는 것이 바로 건강이다. 매일 먹고 마시고 숨을 쉬는 것이 하루하루 모여서 우리 몸을 만들지 않는가? 나는 식사 시 숟가락을 거의 쓰지 않고 오로지 젓가락을 사용한다. 국물을 최대한 먹지 않기 위해 찌개와 탕을 멀리하는 것이다.
이 책은 세계적인 위장 전문의이자 미국 레이건 전 대통령의 주치의였던 신야 히로미가 알려주는 ‘병에 걸리지 않고 활력이 넘치는 인생을 누리는 법’을 담았다. 저자는 수십 년 동안 30만 명의 위와 장을 들여다보고, 세계적인 유명인사들의 건강 비결을 분석한 후 올바른 식습관을 통해 장수하는 방법을 밝혀냈다. 무더운 여름철, 건강을 위해 읽는 책 한권이 바로 보약이라고 생각한다.

조선시대 왕들은 어떻게 병을 고쳤을까
▲홍무창(한의70, 모교 한의과대학 교수, 총동문회 이사)
휴식을 하면서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조선시대 왕들은 어떻게 병을 고쳤을까라는 서적을 추천합니다.
 여름 휴가를 보내는 것은 휴식을 취하여 건강을 재충전하는 것이 목적인데 여기에 어울리는 서적이다. 질병으로 단명한 왕들과 건강하게 장수하는 왕들의 생활상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고,  왕들의 각종 질병 치료와 건강 증진을 위하여  왕실의 음식과 건강 장수법을 알 수 있어 더욱 좋을 것입니다.
또, 당대의 명의들이 왕들을 보살피면서 좋은 보양식, 약, 운동 등의  건강관리법을 제시하고 있어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될것으로 생각합니다. 왕들의 건강법을 따라 실행하여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문화>
노름마치
▲이근수(상학65, 모교 경영대학 교수)
문화의 시대라고 한다. ‘한류’가 아시아를 넘어 서양예술의 진원지인 유럽지역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한류 팝, 댄스, 드라마, 비보이...등 기획사가 길러낸 아이돌을 중심으로 시작된 현대 한류가 이제 발레와 현대무용, 클래식 음악 등 정통예술로까지 확대되면서 타고난 우리 민족의 끼와 흥이 범세계적인 반향을 얻어가고 있다. 기쁜 일이고 환영할 일이지만 마냥 만족하고 있기엔 어딘가 찜찜한 구석이 있다. 우리들 정서의 근원이고 한류의 바탕이 되어야 할 전통예술은 점차 잊혀져가고 예인과 명인들은 후계자도 없이 하나 둘씩 스러져가고 있는 것이다. 그들이 모두 잊히기 전에 사라져가는 예인명인들을 찾아내어 책으로 묶어놓은 것이 진옥섭의 ‘노름마치’이다. 민살풀이춤으로 유명한 예기 ‘장금도’(85세), 병신춤의 ’공옥진‘(81세), 작두타는 만신 ’김금화‘(81세)로부터 밀양북춤의 ‘하용부’, 채상소고춤의 ‘김운태 등 18명 전통예인들의 순탄치 않았던 삶과 예술을 일일이 발품으로 찾아다니며 리얼하게 다뤘다. 한국문화, 한류, 전통예술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여름 휴가철 바닷가나 깊숙한 산속에서 꼭 한 번 읽고 넘어가기를 바란다. 

와인 커뮤니케이션
▲고재윤(호텔경영75, 모교 호텔관광대학 교수, 총동문회 이사)
 와인은 술이 아닌 문화로서 만남과 소통을 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현대는 국제화시대로 서로간의 공통점을 찾아야 대화를 나눌수 있다. 그 공통점이 와인이다. 와인에 얽힌 역사, 명사들이 마시는 와인문화, 레스토랑에서의 대접받기위한 와인 매너, 좋은 와인 선택하는법, 와인선물하는 방법, 와인과 예술의 만남, 와인과 음식과의 조화, 세계의 명품와인들, 각국 대통령들의 만찬 시의 공식 와인들, 알면 흥미를 더해가는 포도품종과 와인 테이스팅 기법, 와인 아로마를 찾은법 등 쉽게 구성되어 있어 읽기 쉽고 이해가 빠르며, 또한  저자가 직접 현지에서 찍은 사진이 이해를 돕게한다. 여름 휴가 여행시 이 책한권을 읽은다면 무더운 여름피서도 만족하게 될 것이다. 

여행자의 독서
▲오경록(체육88, 모교 체육대학 교수)
이십여 년 여행하고 깊이 있는 독서를 해온 저자가 '여행자의 독서'를 테마로, 여행지와 이에 어울리는 책들을 그의 카메라에 담았던 사진들과 함께 구성한 독서에세이이다. 전 세계 어느 땅이든 사람이 발을 디디고 살아가는 그 곳에는 '이야기'가 있다. '책을 읽기 위해 떠나는 여행도 있다'고 말하는 저자는 그 땅의 이야기들을 함께 읽으며 세계 곳곳을 누볐단다. 이 책은 그러한 발걸음의 기록이라고 할까.
‘구원을 찾아 떠나다’라는 제목을 붙인 1장은 시베리아에서 네팔 히말라야를 넘어 카슈미르, 인도까지의 여정을 담고 있으며, ‘사랑을 찾아 떠나다’라는 제목을 붙인 2장은 미얀마, 라오스, 베트남을 거쳐 일본과 호주의 태평양을 품은 여정을 담고 있다. ‘이야기를 찾아 떠나다’라는 제목을 붙인 3장은 스페인, 그리스, 모로코 지중해의 국가들을 거쳐 요르단·시리아·레바논, 팔레스타인(혹은 이스라엘), 터키·이집트까지의 사막의 땅을, 그리고 ‘나를 찾아 떠나다’라는 제목을 붙인 4장은 쿠바를 거쳐 페루, 볼리비아, 칠레, 세상의 끝 파타고니아(아르헨티나)까지 라틴아메리카를 종단하며 읽은 책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 이 책에는 저자가 여행하면서 카메라에 담은 그림들은 그들의 사연만큼이나 다양한 사람들의 표정과 컬러풀한 지역의 색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서 그 곳의 다양한 모습들도 함께 읽을 수 있게 해 준다. 책과 여행의 은밀한 동행을 그린 이 책은 여행을 떠날 때 무슨 책을 가지고 갈지 고민하는 습관을 선물로 줄지도 모른다.
난 이 책을 읽으면서  떠오른 단어가 있다. 소중함과 진솔함이었다. 어떤 무거운 주장이나 사유 때문이 아니라, 삶과 여행 앞에 거짓 없이 자기 자신을 내려놓는 모습이 한없이 진지하고 진솔했다. 나는 진정한 여행은 삶을 변화시킨다고 생각한다. 작은 변화가 없었다면  진정한 여행을 한 번도 하지 않은 것이다. 여행에 대하여 이보다 더 명쾌하고 윤리적인 태도가 또 있을까. 마땅히 삶은 흐르는 강물처럼 변화하고 유전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의 도덕이고, 윤리이다. 이기심과 욕망뿐인 우리들은 여행과 독서를 통해 간신히 윤리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번 여름휴가지에 한번쯤 편안한 마음으로 책 한권 들고 삶의 작은 변화라도 찾는기회가 오길 바란다.

<소설/에세이>
행주를 꼭 짜는 여자
▲박기서(사학58, 전 모교 대외협력부총장, 총동문회 자문위원)
이 책의 저자는 80대에 접어든 여성 수필가 고운(본명: 고운환) 이다. 칠팔십대의 한국 여성이라면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험산 준령을 다 겪었으리라 생각한다.
연세가 연세인지라 감정과 마음이 다 굳어질 대로 굳어졌을 나이인데 이 책에는 작가의 솔직하면서도 아름답고, 너그러우면서도 깔끔한 철학이 내재되어 있다.
특히 퇴계의 후손이 모여 살던 원촌리 마을에서 맏며느리로서의 인고의 시절을 작가가 이육사의 ‘청포도’를 읽고 아름답게 승화시킨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주어진 현실을 올바로 인식하고 순종하면서도 개선하려는 의지와 도전 정신을 찾을 수 있었던 점이 인상적인 책이다. 동문들에게도 신선함을 안겨 주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추천한다.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이훈(성악63, 모교 음악대학 교수, 총동문회 자문위원)
우리들의 현실 생활 속에서 거칠어진 호흡을 자연스러운 부드러움으로 옮기며 삶의 본질을 어루만지는 가운데 생명력을 담아내게 한다.

스님의 주례사
▲신민규(한의66, 모교 대학원 기초한의과학과 교수)
결혼식의 주례사를 잘 기억하는 신랑과 신부는 얼마 없을 줄로 안다. 주례가 두 사람의 행복한 삶을 위해 생각하여 준비한 귀한 말씀이지만 이 시간은 얼마나 긴장했던 순간이던가!
평생의 결혼생활의 덕목은 많으나 ‘주례사’라는 제목으로 남녀의 삶의 태도를 갈파하고, 진솔한 글을 통해서 우리들의 마음이 움직이는 감동을 전하는 책이다. 금은혼식을 맞는 노부부이거나 막 출발하는 신혼부부이건 간에 우리가 자각하지 못한 나를 찾아 지금부터라도 마음의 자유와 몸의 건강을 위하고 행복을 찾는 수행을 시작할 것을 깨닫게 한다. 자연스럽게 자녀 교육의 지혜도 동시에 찾게 될 것이다. 하나하나 주제 있는 주례사라서 지루함이 없이 휴가와 더불어 생각의 거듭남을 느끼게 될 것이다. 우리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안옥모(영교67, 모교 호텔관광대학 부학장, 총동문회 이사)
여름휴가와 함께 방학을 맞아 산과 바다에서 피서를 즐기는 것도 좋겠지만 책에 푹 빠져드는 ‘독서삼매’도 더위를 잊는 좋은 방법이다.
젊은 후배들에게 권장하고 싶은 책 한 권을 소개한다면 우리들의 삶을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아프니까 청춘이다》이다. 시중에 흔히 나와 있는 발전과 성공을 논하는 조급한 개발서라기보다는 전 인생을 통하여 부단한 노력을 통해 자아발견 할 수 있는 노력을 더 강조하는 책이다.
젊음이란 늘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의 연속이다. 결국 개척해야 할 불확실한 미래의 연속이며 따라서 불안과 고통은 곧 청춘의 상징이다. 하지만 기억하라. 그대는 눈부시게 아름답다.

마음의 속도를 늦추어라
▲박석태(영문73, MBC논설위원, 총동문회 홍보위원장)
모처럼의 여름휴가- 단 며칠이라도 바쁘고 틀에 박힌 일상과 스트레스, 잡생각에서 벗어나 몸과 마음을 싱싱하게 재충전하고 싶기는 누구나 마찬가지일 겁니다.
그러는데 도음이 되는 책으로 에크넛 이스워런의 “마음의 속도를 늦추어라”를 권하고 싶습니다.
현대를 사는 우리의 삶을 돌아보면 다른 사람들과의 경쟁 속에 거의 모두가 끊임없이 속도에 내몰리며 살고 있음을 부인할수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신이 누구이고 무엇을 위해 사는지 돌아볼 겨를이 없습니다. 때문에 국내에서도 ‘느림’과 느리게 사는 삶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도 하지요.
인도 출신으로 미국에서 명상지도자로 활동한 저자는 이 책에서 마음의 속도를 늦춤으로서
조화롭고 사랑이 깃든 삶을 사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그 핵심은 바로 정신을 바로 ‘지금,여기에’ 집중함으로써 삶의 모든 순간을 깨어 있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 책은 어렵기만 한 이 방법을 실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일상의 사례들을 통해 실천적 지침을 제시해 주고 있어 다른 명상서적들과는 다릅니다.
올 여름 휴가 때는 이 책을 통해 짧은 동안만이라도 본래의 나를 찾을 수 있기를, 거기 머물면서 깊은 휴식과 평안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앗싸라비아
▲정명선(행정75, 대명상사(주) 대표이사, 총동문회 국제부위원장)
그냥 흘리고 지나쳤던 과거에 대해 반성하며 앞으로 살아갈 날들에 대한 기대감과 소중
함을 느끼시길 바란다. 힘을 전해주는 주문 ‘앗싸라비아’를 외치고 일상으로 돌아가 멋지게 다시 시작하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나관중의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민관동(중문80, 모교 중국어학과 교수)
《삼국지연의》 가운데는 우리가 배워야할 삶의 지혜와 처세술 그리고 재미있는 고사성어들과 병법들이 수없이 많이 담겨져 있다. 그 중에서 지혜와 계략의 으뜸으로는 제갈량이 십여만개의 화살을 얻기 위해 배에다가 지푸라기를 가득 싣고 한밤중에 강을 따라 적진 깊숙히 침투하자 위나라 군대는 크게 놀라 그 배를 향해 수십만의 화살을 쏘아댔고, 그리하여 제갈공명은 하룻밤 사이에 손쉽게 십여만의 화살을 얻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이러한 기발함과 기상천외한 이야기는 독자로 하여금 《삼국지연의》의 매력에 깊게 빠져들게 하는 원인과 동기를 부여하고, 또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고전의 향기를 은은하게 풍기며 우리들의 사랑을 받아오는 원동력이 되었다.
《삼국지연의》는 나이에 따라 혹은 환경에 따라 읽는 맛이 다르다. 이번 휴가에는 계곡에 누워 혹은 해변가에서 돗자리를 펴고 이 책을 읽는다면 올 휴가의 맛은 또 남다를 것이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홍기준(사학81, 모교 평화복지대학원 교수)
이 책은 보스턴의 브랜다이즈 대학에서 35년간 사회학을 가르쳤던 모리 슈워츠 교수가 루게릭병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살면서 매주 화요일 그의 제자 미치 앨봄을 만나 삶과 죽음에 대해 나눈 대화의 기록이다.
현대인은 바쁜 일상으로 인해 가장 중요한 삶과 죽음의 문제를 망각하고 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어떻게 죽어야 할지를 알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알 수 있다’는 평범한 메시지를 진솔한 감동으로 전해준다.
우리가 살고 있는 하루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 우리의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닫게 된다면 올해의 휴가가 더욱 의미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매우 짧고 쉽게 집필되어 있어 휴가지에서 읽는데 부담을 없을 것이다.

얘들아 우리 시골가서 살자
▲여민경(생물83, 모교 환경공학과 교수)
우리 가족은 늘 꿈을 꾼다. 풀벌레 소리 들리는 시골 한구석에 소박한 집을 짓는 거다. 누워서 별이 마구 쏟아지는 밤하늘을 바라보는 넉넉한 여유까지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늘 생각뿐이다. ‘그 언제’가 새빨간 거짓말인 것만 같다. 저자인 이대철씨는 요사이 유명세를 타고 있다. ‘에너지제로하우스’를 손수 지어서 그 만의 ‘손수 집 짓기’를 멋지게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엔 그가 용기 있게 시도했던 좀 춥고 불편하지만 더할 나위 없이 자연과 가족에 가까운 ‘집’이야기가 있다. 가까이 두고 맘대로 따라 집을 짓고 있노라면 어느새 귓가에 풀벌레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어디까지나 내게 있어선 그렇다는 이야기다.

당시 읽기
▲안영훈(국문84, 모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총동문회 이사)
이 책은 영원한 시의 제국 당(唐)의 한시 중에서도 그 성가가 높은 성당(盛唐)의 정수만을 가려 쉽게 풀어놓은 것이다. 전체가 두 부분으로 이루어졌는데, 전편은 중국 고전에 정통한 학자 코오로지오가 두보, 이백, 왕유, 맹호연, 상건, 왕창령, 최국보 이렇게 일곱 시인의 작품 하나하나를 고증하듯 아주 꼼꼼히 읽어준다. 그래서 한시의 흥취를 제대로 느끼기 어려웠던 우리들을 숲길처럼 강물처럼 유연하게 그 세계로 이끌어준다. 후편은 일본 근대를 대표하는 저명한 서정시인 타쯔지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 삼아 당시를 자유롭게 뽑아 해설한 것이다. 두 부분의 서술이 사뭇 다르지만 오히려 묘하게 읽는 이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맛이 있다. 때론 정밀하게 때론 자유롭게. 우리 일상도 변화를 맞이하는 이즈음 일독을 권한다.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