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영림 여성동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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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영림 여성동문회장

작성일 2009-06-15
‘골드 핑거’의 모교 사랑, 생각보다 실천! 

그의 손만 닿으면 병이 낫는다는 ‘골드 핑거’. 이란 왕실에서 18년 간 주치의를 지냈던 이영림(한의68/21회, 영림한방병원 원장) 여성동문회장에게 붙여진 별명이다. 이란에서 활동하며 한국은 물론, 해외에도 경희 한의학을 널리 알린 이 회장은 이제 국내 한의학계를 대표하는 한의사가 되어 그 명성을 떨치고 있다.
한의학계의 ‘골드 핑거’ 이 회장의 손은 최근 한 곳을 더 보듬게 되었다. 바로 여성동문회장으로서의 동문 사랑, 모교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한의학에 대한 끝없는 열정
‘국왕 주치의’, ‘골드 핑거’라는 화려한 타이틀을 가진 이 회장의 학창시절은 진실하고 우직했다. 무엇이든 ‘열심히’ 하는 여학생으로, 한의학에 대해 끊임없이 공부하던 시절이었다. “당시 조영식 학원장님께서는 교내의 나무 한 그루도 손수 심으시고 가꾸실 정도로 무엇이든지 직접, 열심히 하시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어요”라고 회상하는 이 회장.
그는 학원장님의 모습을 바라보던 한 학생으로서, 자신 또한 무엇이든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한다. 대학 정규 수업에서 개근한 것은 물론, 재학 중에도 지방 곳곳에 전해 내려오는 민간요법 ‘비방’을 찾기 위해 산 넘고 물 건너를 마다않고 찾아다니며 한의학 처방과 치료법을 공부했다.
모교 졸업 후 1976년, 당시 을지로에서 한의원을 운영하던 이 회장은 이란 국왕의 책 ‘백색혁명’을 번역한 것이 인연이 되어 이란을 방문하게 되고, 오랫동안 두통으로 고생하던 보사부차관을 우연한 계기로 치료하게 된다. 이후 18년 동안 그 곳에서 ‘골드 핑거’로 불리며 왕실 주치의로 활동한 그는 이제 맥진의 명의가 되어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여성동문회 활성화 기대
이란에서의 생활을 마치고 귀국해 서초동에서 ‘영림한방병원’을 운영하던 중 우연히 접한 동문회보가 이 회장과 동문회의 인연의 시작이다. 동문회보에 게재된 회비 입금 구좌를 발견한 순간, 이 회장은 아무 망설임 없이 100만원을 선뜻 입금했다. 이후 모교 기념 행사의 초청된 자리에서 여성동문회 한경자(작곡64/16회) 전 회장을 만나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여성동문회 모임에 참석하게 되면서 이 회장은 지난 1월, 전임 여성회장단과 여성동문회 회원들의 성원에 입어 제14대 여성동문회장에 취임했다.
이 회장은 취임 후 건강강좌를 겸한 여성동문 모임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총동문회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여성동문회를 눈에 띄게 활성화시키고 있다. 
여성동문회 활성화와 관련해 이 회장은 “22만 전체 동문 중 여성 동문이 적어도 3분의 1 이상이 되지 않을까요”하고 반문한다. 전국적으로 분포된 여성 동문들을 각 도별 모임, 서울에서는 구별 모임을 만들며 활성화하자고 이 회장은 아이디어를 낸다. 이와 더불어 “1년에 한 번 총동문회 모임을 개최해 모두 함께 만날 수 있다면 여성 동문회는 물론이고 총동문회도 더욱 활성화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세계 명문 대학 향한 발전기금= 인터뷰 초반 ‘나는 생각과 동시에 실천하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 회장은 발전기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금년 내로 발전기금 1,000만원을 기부할 것을 약속합니다”고 밝혔다. 인터뷰 전날 밤, 모교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곰곰이 생각하다 결정한 일이라고 한다.
외국에서 오랜 생활을 한 이 회장은 모교 발전, 기부금 납부에도 남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 “외국에서 대학을 다닌 아이들이 학교를 졸업하니 기부금 고지서가 집으로 배달되더군요” 하는 이 회장은 “아이들 또한 자신의 출신 학교에 100불 정도의 기부금을 내는 것을 당연히 여기는 것을 보았어요” 한다. 또 그들은 취업이 된 후에는 500불씩을 선뜻 내는 것을 보았다는 이 회장은 외국 생활 동안 모교에 동창 기금을 납부하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한다.

◆후학 위한 기부 앞장서
개교 60주년을 맞은 모교가 세계적인 명문 대학으로 가기 위해 동문들이 할 수 있는 일을 묻자 이 회장은 ‘동문회비 및 발전기금 납부’를 강조한다. “국민의 의무 중 하나가 세금 납부인 것과 같이 동문회비 납부는 모교와 자신의 졸업장에 대한 의무예요”라고 전한다.
이 회장은 발전기금 조성은 생각처럼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니라고 한다. “가난한 시절 떡을 먹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하며 회상하는 이 회장. 그는 떡을 먹고 싶어하는 동생들을 위해 어머니와 하루 한 줌씩 항아리에 쌀을 모아 추석, 설 등 명절에 동생들에게 떡을 해 먹였다고 한다.
지난 경험을 토대로 이 회장은 말한다. “가계비에서 하루 천 원씩 한 달을 아끼면 3만원을 모을 수 있고 그것이 1년이면 36만원이 모입니다.” 22만 동문 한 사람이 1년에 36만원을 낸다면 그 총액은 어마어마하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특히 여성동문은 강한 대한민국 엄마들답게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부한다.
모교 발전을 위해서는 실력있는 후학 양성을 여러 번 강조하는 이 회장은 동문들에게 “내 동생, 내 자식이 공부하는 학교라는 생각으로 후학을 위해 기부한다고 생각하면 결코 어렵지 않은 일입니다”고 말한다.
‘골드 핑거’ 이영림 회장은 이렇게 ‘생각과 동시에 실천’하며 모교, 동문, 후배에 대한 적극적인 사랑을 전하고 있다. 경희 동문 모두가 꿈꾸는 ‘세계적인 명문 대학’이 이뤄질 앞날을 기대하며 최근 유행하는 광고의 한 대목처럼 ‘생각대로 경희’라는 주문을 함께 걸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