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 없이 암을 막는다, 코로 흡입하는 나노백신 개발
생명공학원 탐비 연구교수, 전이성 암 대상 나노백신 플랫폼 개발
비침습적 방식, 면역 기억 형성, 장기 보호 효과 갖춘 차세대 항암 백신
생명공학원 탐비(Thavasyappan Thambi) 연구 교수가 백신을 코로 흡입해 암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신개념 나노백신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적 우수성을 인정받아 국제 학술지 『Biomaterials(IF=14.0, JCR 상위 5%)』에 게재됐다.
대부분의 백신은 주사를 통해 인체에 투여돼 전신 면역 반응을 유도하지만, 감염이 시작되는 코와 폐 같은 점막 부위까지 충분히 보호하지 못한다. 특히 폐로 전이되는 암, 호흡기 감염에 대해서는 효과가 제한적이다.
탐비 교수는 기존 백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코로 흡입하는 무(無) 바늘 나노백신을 개발했다. 천연 유래 성분으로 만든 생분해성 나노입자에 면역 자극제와 항원을 담아 비강에 분사해 흡입만으로 강력한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백신을 구현했다. 개발한 나노백신은 코점막을 통해 폐 깊숙한 조직까지 도달하고, 면역세포 활성화, 항체 생성, 염증성 사이토카인 분비, 인터페론 감마 유도 등 강력한 면역 반응을 유도했다.
그 결과 나노백신은 폐로 전이된 흑색종의 성장과 전이를 억제하고 생존율을 높였다. 암을 다시 유발하는 재도전 모델에서 종양의 재발을 막는 면역 기억 효과도 확인됐다. 탐비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존 주사형 백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코로 흡입해 암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중요한 성과”라며 “향후 폐암 등 다양한 암의 면역 치료는 물론 감염병 대응에도 폭넓게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글 김율립 yulrip@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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