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사람과 로봇이 공존하는 건축물 조성 나서

세계 최초로 사람과 로봇이 공존하는 건축물 조성 나서

작성일 2025-06-26
건축학과 황경은 교수가 국토교통부에서 진행하는 ‘스마트+빌딩 핵심기술 개발’ 사업에 선정됐다. 이번 사업은 총사업비 203억 원 규모로 2028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건축학과 황경은 교수 ‘스마트+빌딩 핵심기술 개발’ 사업 선정
사람과 로봇이 공존하는 범용 건축설계 및 리모델링 기술 개발 도전


건축학과 황경은 교수가 국토교통부에서 진행하는 ‘스마트+빌딩 핵심기술 개발’ 사업에 선정됐다. 이 사업은 전 국민이 건축물을 스마트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건축 공간을 구현하기 위한 핵심기술을 개발한다. 로봇친화형 건축물 설계·시공, 운영관리 핵심기술 개발·실증을 통해 기술표준 및 인증제도 등 제도개선 방안 마련이 목표다. 이번 사업은 총사업비 203억 원 규모로 2028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로봇친화형 건축물로 로봇 서비스 품질과 삶의 질 향상 노려
급변하는 기술 환경 속 청소, 배달, 돌봄 등의 서비스 로봇은 어느새 일상생활에 스며들고 있다. 점점 더 다양한 로봇이 사람과 함께하고 있지만, 로봇이 움직일 공간은 한정적이다. 황경은 교수는 “새로운 기술과 기존 공간이 조화를 이룰 새로운 건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로봇친화 건축물은 로봇이 건축물을 자유롭게 이동하며 사람과 로봇이 서로의 동선을 방해하지 않고 공존한다. 황경은 교수는 “결국 로봇이 아닌 사람이 중심이 돼야 한다. 건축환경이 스마트해지면 로봇 서비스의 품질이 향상되고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로봇친화 건축물은 새로운 건축물 외에도 기존 노후화된 건축물에도 적용돼야 한다. 연구에 동참하는 건축학과 김인한 교수는 “노후화된 건축물에도 로봇이라는 새로운 기술이 접목돼 로봇이 인간중심 환경에 공헌할 수 있도록 건물을 리모델링해야 한다. 기존 건축물에 로봇친화환경을 만드는 것이 10년 내 로봇 보급 환경을 좌우하는 핵심”이라며 “사람은 일상의 90% 이상을 건물에서 보내는 만큼 로봇과 공존할 환경을 빠르게 조성하는 것이 건축 전문가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기존 건축물은 로봇을 고려하지 않은 설계로 로봇 활동에 다양한 제약이 발생한다. 바퀴 기반의 로봇은 계단을 단독으로 이용하기 어려워 건물 내 수직이동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로봇친화 건축물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로봇이 어려움 없이 건물을 수직·수평 이동할 수 있도록 공간 및 시스템 설계가 이뤄진다. 건물 내 엘리베이터, 자동문이 로봇의 이동 경로에 맞춰 작동하고, 로봇 간 충돌을 방지해 최적 동선에 맞춰 이동하는 식이다. 건축물 자체는 AI 기술과 접목돼 사람의 의식주를 해결하는 하나의 공간 플랫폼으로 변모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사업은 세계 최초로 국가 주도의 스마트+빌딩 기술 개발에 나서는 사례로 기술 개발을 통한 K-스마트+빌딩 모델의 해외 수출도 기대된다.

건축, 로봇, 제도 축으로 융합 연구 진행
미국 등 일부 선진국에서 로봇의 특정 기능을 사용하기 위한 건축물 설계가 이뤄진 적은 있지만, 다양한 종류, 다양한 목적의 로봇이 범용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건축물은 아직 도입된 사례가 없다. 스마트+빌딩 사업은 기술 개발, 인력 부족 대체, 비용 효율화까지 다양한 목적이 체계적으로 맞물려 시도되는 도전이다. 성공적인 기술 개발을 위해 건축, 로봇, 제도 등 세 가지 축에서 융합 연구가 진행될 예정이다.

건축 기술에서는 사람과 로봇이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수직·수평 이동, 출입문, 복도, 충전 등 로봇친화형 설계 기준을 새롭게 마련한다. 디지털 트윈 기반 시뮬레이션 기술을 활용해 사람과 로봇의 이동 패턴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효율적인 동선을 구상한다.

자율주행, 이족보행, 다족보행 등의 다양한 종류의 로봇이 동일 건축 공간 안에서 위치를 파악하고, 이동하는 정밀 측위 기술, 공간지도 생성, 엘리베이터 연동 등 시스템 통합 기술이 개발된다. 로봇 제어 플랫폼은 건물 내 다양한 센서 및 데이터와 연계돼 방역, 물류, 보안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제도 분야에서는 건축 현장에 기술이 적용되도록 설계 표준과 인증제도를 마련한다. 국토교통부와 협력해 인증 기준, 가이드라인, 제도화 방안을 마련해 ‘스마트+빌딩 인증제도’ 도입이 기대된다. 


황경은 교수를 지도했던 김인한 교수는 “경희의 우수한 네트워크와 연구책임자의 시너지로 과제의 실현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응원했다.


스마트+빌딩 핵심 기술 개발에 지속 참여할 것
성공적인 사업 수행을 위해 경희대를 비롯해 카이스트, 한밭대학교, 희림건축사무소, 빌딩스마트협회, M3시스템즈 등 17개 기관이 연구에 협력해 건축 설계·시공·운영 전 단계에 걸친 기술 개발에 나선다. 로봇친화형 건축물 실증은 강동경희대병원, 계명대 동산의료원, 포항터미널 등 세 곳에서 진행된다. 강동경희대병원에는 안내, 배송, 약 분류 등 6종류의 로봇이 도입되고, 동산의료원에서는 로봇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실효성 높은 실증이 이뤄질 예정이다. 포항터미널에서는 안내 배송 뿐만 아니라 주차 로봇을 도입해 로봇 주차 효율성 및 사용자 편의성을 점검한다. 황경은 교수는 “실증 시설이 각기 다른 환경과 목적을 지녀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한 유효성을 검증할 것”이라며 의의를 밝혔다. 경희는 기술개발과 실증에 필요한 총괄 마스터플래닝 개발을 진행한다.

김인한 교수는 “건축 분야의 풍부한 국가 과제 수행 경험과 우수한 연구 인프라가 이번 사업의 보탬이 됐다. 그동안 구축한 네트워크와 우수한 연구책임자의 시너지가 발생해 과제의 실현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응원했다. 황경은 교수는 한국과 미국에서 건축사 자격을 보유하고, 미국과 홍콩의 건축사무소에서 건축 분야의 실무 경험을 쌓았다. 또한 국내 IT 대기업에서 약 10년간 스마트빌딩 및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클라우드, AI 등 신기술 기반 디지털 서비스 기획 anc 구축 업무를 통해 건축을 넘어서는 융복합 역량을 길렀다. 이후 김인한 교수의 지도 아래에서 박사를 취득했다. 황경은 교수는 “AI, 융합적 역량을 중요시하는 경희의 비전 덕분에 우수한 연구자로 성장할 기회를 얻었다”며 감사를 전했다.

스마트+빌딩 핵심기술 개발 사업은 로봇친화 건축물을 출발점으로 추후 UAM, 자율주행 등 다양한 사업으로 범위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황경은 교수는 앞으로도 국토교통부에서 진행하는 스마트+빌딩 핵심기술 개발 사업에 참여해 세계를 이끌 핵심 기술 개발에 나서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글 김율립 yulrip@khu.ac.kr
사진 정병성 pr@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