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이 가진 잠재력을 발현시키는 것이 교수의 책무

학생이 가진 잠재력을 발현시키는 것이 교수의 책무

작성일 2025-05-12
사회공학시스템공학과 주부석 교수는 교육 현장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적으로 시도하고, 자기 주도적 학습 태도를 통한 학생 성장을 이끌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24 경희 Fellow(교육)으로 선정됐다.


경희 Fellow 교육(2) 사회기반시스템공학과 주부석 교수
자기 주도적 학습 태도를 통한 학생 성장 유도
열린 마음으로 학생 소통 진행


경희는 매년 교육과 연구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여준 교수들을 ‘경희 Fellow(연구·교육)’로 선정한다. 경희 Fellow(교육)로 선정된 교수들은 각기 다른 전공과 방법론 속에서도 학생 중심의 교육을 실현한 점에서 공통점을 가진다. 사회기반시스템공학과 주부석 교수는 교육 현장에 디지털 전환을 선도적으로 시도하고, 자기 주도적 학습을 통한 학생 성장을 이끌었다. 주부석 교수를 만나 교육자로서의 철학과 수업 현장에서의 실천에 대해 들었다. <편집자 주>

주부석 교수는 ‘건설기초역학’, ‘강구조공학’ 교과목에서 디지털 기술을 융합한 교육 혁신을 시도했고, 융합전공 교과목 개발, 학생 상담과 진로 지도, 국제교류 프로그램 활성화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2024 경희 Fellow(교육)으로 선정됐다.

디지털 시뮬레이션 도입해 학생 흥미 유도
주부석 교수의 교육 철학은 ‘능동적 사고’로 요약할 수 있다. 학생 스스로 흥미를 갖고 탐구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주 교수의 교육 목표이자 철학이다. 그는 특히 1학년부터 능동적이고 자기 주도적인 사고방식을 기를 수 있도록 노력한다. 주입식 학원 교육에 익숙한 신입생이 스스로 생각하고, 질문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단순히 계산하는 과제를 넘어 ‘문제가 요구하는 바가 무엇인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이론을 적용했는지’ 등을 설명하게 하고, 그 과정을 3~5줄 이상 적도록 권하고 있다. 주부석 교수는 “수업 시간에 학생의 관점에서 궁금할 질문을 던지고, 자연스럽게 피드백을 주고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기 주도적 학습 태도는 단시간에 갖추기 어려워 학생 흥미와 몰입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

특히 ‘건설기초역학’과 ‘강구조공학’, ‘사회기반시스템디자인’ 등 학생이 흥미를 잃기 쉬운 역학 기반의 핵심 과목에서 일찌감치 교육의 디지털 전환을 추구하며 학생 흥미를 자극했다. 주 교수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 디지털 시뮬레이션을 강의에 도입했다. 수학, 물리학적 이론 중심의 교과목에 ‘SAP2000’, ‘MIDAS’ 등의 디지털 프로그램을 활용해 이론 수업에서 제시한 문제점을 소프트웨어로 분석해 학생 이해도를 높였다.


그는 흥미를 잃기 쉬운 역학 과목에 디지털 전환을 시도하며 학생 몰입도를 높였다.


해외 교류 추진해 학생 시야 넓혀
사회문제와 직접적으로 연계된 학문 특성에 맞춰 실제 적용 사례도 다양하게 제시한다. 그는 “기초이론과 현장의 연결고리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생이 직접 이론을 바탕으로 코딩하고, 시뮬레이션 모델을 만들며 학생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경험을 통해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역학 과목에 흥미와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각화를 통해 풍부한 학습을 할 수 있었다’는 강의평가에서 교육의 효과성을 엿볼 수 있다.

주부석 교수는 공과대학과 외국어대학의 융합전공 ‘글로벌엔지니어링’ 교과목 개발에 참여하기도 했다. 건설 산업은 해외 진출이 잦아 공학적 지식과 외국어 능력을 겸비한 글로벌 인재 수요가 높다.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 양성을 위해 융합전공이 신설됐다. 이 과정에서 외국어대학 학생의 이해를 돕기 위해 기초 개념 설명을 강화하고, 수업 이후 질문 시간을 따로 운영하는 등 섬세한 배려가 있었다.

해외 교류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2023년에는 문명사적 대전환기 교육 수월성 제고를 위해 추진된 ‘경희 도전과제’에 선정돼 일본 오사카 공과대학을 방문해 국제 공동 융합연구 교류 세미나를 진행했다. 기후변화, 환경오염 등 지구적 문제 해결을 주제로 9개 학과, 21명의 교수 등이 세미나에 참석했다. 이 외에도 독일 자를란트 및 베를린 공과대학, 미국 메릴랜드대학과도 교류를 진행했다. 주 교수는 “학생의 시야를 넓히는 것이 국제 교류의 핵심”이라며 “다양한 생각을 장려하는 해외 교육을 접하며 창의적 사고를 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실 문은 언제나 열려있어”
강의실 밖에서는 교육자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소통에 힘쓰고 있다. 그는 사회기반시스템공학과의 최대 규모 학회인 대한토목학회가 주관한 ‘토목의 날 구조물 경진대회’에 참여하는 학생과 소통하며 구조적 분야에 적합한 접근 방법이 무엇인지, 실제 사례는 무엇인지를 조언하며 작품 완성 과정을 도왔다. 그의 지도로 연이은 수상 성과가 도출됐다. 주 교수는 “자기 주도적 학습과 팀 협동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며 학생 스스로 미래 사회의 해결책을 제시했던 경험”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매 학기 정기 상담과 더불어 ‘학생 취업/대학원 진학’이라는 주제로 연구실을 개방해 학생의 사회진출을 지원했다. 실제로 그의 연구실에서 학부연구생으로 활동했던 학생이 학술대회에서 우수 논문상을 수상하거나, 공무원, 대형 건설사에 취업한 사례도 다수 나왔다. 주부석 교수는 “학생마다 다른 잠재력을 가지고 있고, 교수는 그 잠재력을 어떻게 발현시킬지 고민해야 한다. 학생 상담을 하며 학생이 원하는 방향을 파악하고, 그 방향에 맞춰 학생이 가진 잠재력을 뿜어낼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며 그의 상담 노하우를 밝혔다.

주부석 교수는 한 학생과의 상담 경험을 공유했다. 학부 시절 대학원 진학을 희망했지만, 경제적 사정으로 학원 강사로 취업해 3년간 수학을 가르친 학생이었다. 그 학생은 전공에 대한 그리움과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안고 주 교수를 찾아와 진로 상담을 청했다. 주 교수는 학생의 고민을 진지하게 경청하고, 학업 경험과 흥미를 되짚으며 어떤 분야가 적합할지 함께 고민했다. 그 학생은 구조공학 설계 분야로 진로를 좁히고, 국내 굴지의 구조물 설계회사에 취업하는 데 성공했다. 주 교수는 얘기를 마치며 “연구실의 문은 언제나 열려있다. 두드리는 걸 두려워하지 말라”고 알렸다.


주부석 교수는 학생 개개인의 잠재력을 파악하고, 이를 원하는 방향에 맞춰 만개할 수 있도록 상담하고 있다. 그는 “연구실은 언제나 열려있다”며 상담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했다.


글 김율립 yulrip@khu.ac.kr

사진 정병성 pr@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