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참여로 이룬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

“소통과 참여로 이룬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

작성일 2025-05-07
아동가족학과 장경은 교수가 차별화된 교수법을 통해 학생 중심의 교육을 실천한 공로를 인정받아 경희 Fellow(교육)으로 선정됐다.


경희 Fellow 교육(1) 아동가족학과 장경은 교수
학생 중심 교육 철학으로 이끄는 혁신적 학습 여정
소통과 배려로 완성되는 교육의 가치


경희는 매년 교육과 연구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여준 교수들을 ‘경희 Fellow(연구·교육)’로 선정한다. 경희 Fellow(교육)로 선정된 교수들은 각기 다른 전공과 방법론 속에서도 학생 중심의 교육을 실현한 점에서 공통점을 가진다. 그중 아동가족학과 장경은 교수는 Edu-Tech(에듀 테크)를 활용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교수법으로 수업의 질을 높이며, 강의 평가에서도 꾸준히 높은 만족도를 기록해 왔다. 이번 선정은 그간의 교육적 노력과 성과가 정식으로 인정받은 의미 있는 결과다. 아동가족학과 장경은 교수를 만나 교육자로서의 철학과 수업 현장에서 실천에 대해 들었다. <편집자 주>

장경은 교수는 ‘학생 중심 강의’라는 교육 철학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교수법을 도입해 강의의 완성도를 높여왔다. 아동가족학과는 다양한 자격증 취득과 연계된 교과목 중심의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교육 콘텐츠 구성에 일정한 제약이 따르지만, 그는 학생들의 이해도와 학습 효과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수업 방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왔다. 국내외 교재와 학술지 논문을 참고해 직접 교육 자료를 개발하는 등 수업의 깊이를 더하기 위한 노력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교육 철학은 최근 한국 사회가 빠르게 다문화 사회로 변화하는 흐름에 대한 장 교수의 인식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는 사회·문화적 배경의 변화에 따라 교육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강의에 다문화 관련 내용을 적극 반영하고 있으며, 학생들과 함께 문화적으로 적합한 교육의 방향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마련하는 등 시대 변화에 맞는 교육적 실천을 실천하고 있다.

참여하는 수업, 실천하는 교육
장경은 교수는 이론 강의에서도 학생들이 수동적으로 듣기만 하지 않도록 강의 내용을 다각도로 구성해 능동적인 참여를 유도한다. 그 대표적인 방식이 바로 학생들이 직접 강의를 기획하고 실행해 보는 ‘모의수업’이다. 장 교수는 모의수업을 도입하게 된 배경에 대해 “모의수업이라는 형식 자체가 학과 내에 흔하지 않다”며, “학생들이 졸업과 동시에 현장에 투입되는 경우가 많다. 실전 경험이 없다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모의수업 도입을 위해 장 교수는 수업 전후 준비 과정에도 공을 들였다. 타 대학의 모의수업 사례를 조사해 참고하고, 학생들에게는 수업 시작 전 충분한 사전 안내를 제공해 모의수업의 목적과 교육적 가치에 대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아직은 도입 초기 단계지만, 장 교수는 “학생들의 피드백을 지속적으로 반영해 점차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의수업 외에도, 장 교수는 실습 과정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예를 들어, 동대문구 보건소와 협력해 영아 심폐소생술과 같은 응급처치 기법을 실제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 학생들이 단순히 이론을 배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현장 경험을 통해 실용적인 기술을 익힐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장경은 교수의 교육 철학은 사소한 부분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특히, 그의 수업에서는 시각적 이미지의 활용이 눈에 띈다. 장 교수는 “시대가 변하면서 학생들의 학습 태도도 변화한다. 이에 맞춰 수업 방식도 유연하게 변해야 한다”고 말한다.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학생 개개인에 대한 섬세한 이해와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최근 학생들이 숏츠나 릴스와 같은 짧고 시각적인 콘텐츠에 익숙해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이러한 요소들을 수업에 적절히 접목시켜 어려운 개념도 보다 쉽게 전달하고 흥미를 유발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장 교수는 아동가족학과의 특성상 학생을 대하는 마음가짐 역시 달라야 한다고 본다.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수업을 위해 필요할 때는 목소리 톤을 조절하거나, 다양한 방식으로 학생들의 관심을 이끌어낸다. 이러한 노력은 모두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흡입력 있는 수업’을 만들기 위한 고민의 결과다. 장경은 교수의 수업은 단지 지식을 전달하는 공간이 아니라, 학생들과의 소통과 공감 속에서 함께 만들어가는 유연한 배움의 장이다. 그가 추구하는 수업의 방식은 단순한 기법을 넘어, 시대적 흐름과 학생에 대한 깊은 이해에서 비롯된 철학적 실천이라고 할 수 있다. 장 교수는 수업을 단순한 지식 전달의 공간이 아닌, 학생들과의 소통과 공감을 통해 함께 만들어가는 배움의 과정으로 보고 있다. 그는 흡입력 있는 수업이 변화하는 시대적 흐름과 학생들의 특성을 이해하려는 지속적인 노력에서 비롯된다고 보았다.


장경은 교수는 학생들의 피드백뿐만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피드백도 중요하게 여긴다. 매 수업마다 학생들의 참여도와 반응을 세심하게 살피며, 강의에 대한 자기평가를 통해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자 노력한다. 수업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이러한 고민은 다음 강의의 방향을 설계하는 데에도 이어진다. 그는 “매 학기 학생 만족도뿐만 아니라, 나 스스로 만족스러운 강의를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매 순간 최선을 다해 강의에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책임감과 소통으로 완성되는 그룹 과제의 가치
대학교 수업에서 필수적으로 이루어지는 그룹 과제에서도 장경은 교수의 남다른 교육 철학이 돋보인다. 장 교수는 조별 과제를 진행할 때, 학생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조 편성을 직접 담당한다. 이는 학생들이 부담 없이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결과다. 이를 위해 장 교수는 “학기 초부터 수업 시간뿐만 아니라 그 외의 시간에도 학생들의 모습을 세심하게 살펴보며, 각 학생에게 고르게 관심을 기울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업 중에는 학생과 눈을 맞추며, 각자가 잘한 점을 찾아 자신감을 북돋아 주려고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조별 과제에서 조 편성을 직접 진행하는 것도 학생들이 편안하게 과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다.

과제가 진행된 후에는 ‘동료평가’ 과정을 도입해 형평성을 고려한 피드백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그룹 과제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각 팀원의 참여도를 스스로 평가함으로써 과제 수행에 대한 책임감을 높이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장경은 교수는 동료평가가 점수를 조정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학생들이 과제에 진지하게 임하고 그 과정에서 강의 외적으로도 다양한 배움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장치라고 설명한다. 보다 객관적인 정보 수집을 위해 학생들과 개별 면담을 진행하며, 이를 통해 평가가 공정하고 실효성 있게 운영되도록 지원하고 있다.

장 교수는 새로운 방식을 강의에 원활하게 도입하기 위해 사전 설명이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그는 학기 초부터 다양한 수업 방식을 학생들에게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모든 학생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객관적인 이유를 제공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학생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려할 수 있는 원동력에 대해 묻자, 장경은 교수는 자신도 학창 시절을 겪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가 겪은 경험에서 우러나온 배려는 더욱 깊은 의미를 지닌다. 외국에서 석사와 박사과정을 마친 장 교수는 학창 시절을 떠올리며 당시의 경험을 강의에 반영하고자 했다. 그는 “어려움이 있으면 수업을 들으러 오는 것이 편하지 않다. 학생들이 수업을 듣는 발걸음이 편안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강의를 구성하고 개선하려 했다. 개입 역시 그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에듀 테크로 학생 참여 유도, 강의 효율성 높이다
팬데믹을 기점으로 온라인 강의가 빠르게 보편화되면서 디지털 테크를 활용한 교수법의 중요도가 높아졌다. 장경은 교수 역시 디지털 테크를 활용해 강의 활용도를 높여 학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하지만 디지털 테크를 도입한 이유는 팬데믹 때문만은 아니다. 교수법 특강에서 실제 수업에서 활용하는 도구와 장치들에 대해 가장 큰 관심을 가졌던 장 교수는 이를 연구하고 수업에 적용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가 디지털 테크를 활용하는 주된 목적은 학생들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장 교수는 “학생들에게 의견을 물어보면 자주 이야기하는 학생만 이야기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Padlet(페들렛) 같은 익명의 디지털 도구를 활용하면 학생들이 부담을 덜고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Edu-Tech(에듀테크)의 장점을 강조했다. 또한, Mentimeter(멘티멘터), Word cloud(워드클라우드), E-campus(이캠퍼스)와 같은 다양한 에듀 테크를 활용해 수업 피드백을 받거나 공지를 올리는 등 여러 방식으로 강의에 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수업의 기본은 말로 진행되기 때문에 학생들이 중요한 내용을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때, 에듀테크를 적절하게 이용해 학생들이 중요한 정보를 놓치지 않도록 돕는 것이 가능하다. 이는 강의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강의 평가에서도 학생들은 장 교수의 세심한 배려가 느껴졌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사소한 배려가 오히려 더 크게 다가왔던 순간들을 떠올리며, 장경은 교수의 얼굴에는 학생들에 대한 깊은 애정이 자연스레 묻어났다.


“눈을 마주치는 것은 관계의 시작”이라고 말하는 장경은 교수는, 수업마다 학생들과의 진심 어린 소통을 위해 눈을 맞추는 데 집중한다.


학생 피드백을 통한 강의 개선
장경은 교수는 직업적 소명을 누구보다 잘 아는 교육자다. 학생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에 관해 묻자, 그는 오히려 학생들의 피드백이 자신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강의를 하는 데 있어 학생들을 모르면 한계가 있다. 결국 일방적인 강의가 될 뿐이다. 학생들과의 소통은 강의를 개선하는 데도 상당한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태도는 그의 전공인 아동학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 장 교수는 “아동학에서는 관계와 소통이 필수다. 이를 더 넓게 보면, 성인인 학생들도 무엇을 원하는지 고민해야 한다. 학생들이 원하는 수업 방식은 무엇인지, 강의를 통해 어떤 것을 얻고자 하는지 끊임없이 생각하고 발전해야 한다. 그리고 그에 대한 힌트는 결국 학생들에게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장경은 교수는 진로 방향성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학생들이 학교생활 속에서 여러 경험을 쌓으며 관심사를 넓혀가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진로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하며, “자신만의 길을 주도적으로 모색할 수 있도록 교육 과정에 유연한 변화를 주고자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융복합적 사고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아동가족학과에서 배우는 지식을 하나의 ‘소프트웨어’라고 생각하면, 이를 다양한 분야와 결합할 수 있다. 실제로 학과 수업에서 얻은 지식을 기반으로 공대와 협업해 앱을 개발하거나, 창업에 도전한 학생들도 있다”라며 전공을 넘어선 확장 가능성을 소개했다.

경희 Fellow(교육)에 선정된 소감에 대해 장경은 교수는 “기본에 충실하자는 마음으로 강의를 해왔기에 이렇게 선정될 줄은 몰랐다. 그동안 치열하게 살아온 노력들을 이렇게 인정받아 감사한 마음이 든다”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 이어 “교육은 연구와 달리 결과가 바로 눈에 보이지 않지만, 학생들의 성장과 반응을 통해 느끼는 보람이 크다. 이번 선정은 그런 보이지 않는 노력들이 알아주는 계기가 되어 매우 큰 힘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기회를 통해 교육에 열정을 가지고 임하는 다른 교수님들이 힘을 얻기를 바라며, 이런 기회가 많은 분에게 주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장 교수는 교육의 본질이 학생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다고 믿는다. 그는 앞으로도 교육의 본질인 학생들과의 소통을 기반으로 강의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글 정예솔 wg1129@khu.ac.kr
사진 이춘한 choons@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