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규종 명예교수 유족, 장학금 10억 원 추가 기부

故 이규종 명예교수 유족, 장학금 10억 원 추가 기부

작성일 2024-11-08
지난 2022년 20억 원을 기부했던 김인선 여사는 최근 10억 원을 추가로 기부했다. 김진상 총장과 김종복 대외부총장이 경희대학교한방병원에 요양차 입원 중인 김인선 여사를 찾아 안부를 묻고 환담을 나눴다. 사진 왼쪽부터 김종복 대외부총장, 김진상 총장, 김인선, 이미경, 김근정 여사.


2022년 20억 원에 이어 장학금 10억 원 추가 기부
모든 것이 달라진 시대, 대학 운영에 더 보탬이 되고파
‘운연(雲淵) 장학기금’ 수혜 학생 3년간 800명 넘어


학업성적은 우수하지만 학비 조달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20억 원을 기부했던 故 이규종 명예교수의 부인 김인선 여사와 유족들이 최근 10억 원을 추가로 기부했다. 김인선 여사와 유족들은 경희대 발전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 故 이규종 교수의 뜻을 되새기고자 2022년 3월 20억 원을 기부했다. 이를 바탕으로 故 이규종 교수의 아호를 따 ‘운연(雲淵) 장학기금’을 조성했고, 2022학년도 1학기부터 현재까지 약 3년 동안 총 817명의 학생에게 15억 원의 장학금이 지급됐다. 이번 추가 기부를 통해 2027년까지 장학기금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지난 10월 23일 김진상 총장과 김종복 대외부총장이 경희대학교한방병원의 한 입원실을 찾았다. 고령(1934년생)의 김인선 여사가 요양을 위해 입원해 있는 곳이다. 이 자리에서 김 여사와 동생 김근정 여사, 딸 이미경 여사와 환담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미경 여사는 “우리가 경희로 받은 은혜가 더 크다. 만약 아버지가 경희대와 설립자 故미원 조영식 박사를 만나지 못했더라면 우리의 삶이 달라졌을 것이다. 우리는 경희와 한가족이라 생각한다”라며 “아버지 생전과 달리 학령인구가 줄어들고 있어서 학교 운영이 수월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예전과 다르게 교육도 양보다 질이 더 중요한 시대이니만큼 학교도 예전과는 다른 노력을 기울여야 할 텐데 우리가 조금이라도 더 보탬이 되고 싶었다”라고 추가 기부 계기를 밝혔다. 김근정 여사는 “형부는 최소한의 생활비만 남기고 나머지는 경희에 기부했으면 좋겠다고 생전에 여러 차례 기부 의사를 밝혀왔다”라고 덧붙였다.


김인선 여사는 이번 추가 기부를 통해 총 30억 원을 경희에 기부했다. 개인 기부자로서 최고 액수다. 김진상 총장은 친필로 작성한 카드와 기념 액자를 전달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진상 총장은 “단순히 공부만 잘하고 지식만 갖춘 학생이 아니라 주변을 돌볼 줄 아는 자질, 서로 협력하는 자질, 사회와 인류를 위해 봉사하는 자질 등을 갖춘 전인적인 인재를 길러내야 하는 시대다. 다시 한번 경희를 최고의 대학으로 거듭나게 하고자 학교 시스템을 정비하고, 학생들의 미래를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가도록 구성원 모두가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운연 장학기금’은 계열과 관계없이 등록금의 반액을 졸업까지 지원한다. 생활비 지원 장학으로 다른 생활비 지원 장학금과 중복수혜도 가능하고 등록금 범위를 초과해도 받을 수 있는 덕에 수혜 효과가 더 크다. 장학금 혜택을 받은 학생들은 감사의 마음을 담은 편지를 손 글씨로 써 기부자에게 보내며 정서적 유대감을 키워왔다. 김인선 여사와 유족들은 “손으로 글씨를 쓰지 않는 세대들이 손수 써 보내준 답례 편지의 사연들을 하나씩 읽으며 감동했다”라고 입을 모았다.

이 명예교수는 정치외교학과 54학번으로 1961년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부임해 30여 년의 시간을 경희와 함께했다. 신문방송국장과 사무처장, 출판국장, 신문방송대학원장 등을 역임했다. 사무처장으로서 공원 같은 캠퍼스 조성, 경희의료원 건립 공사 등을 현장에서 지휘하며 오늘날 경희의 기반을 다지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또한 신문방송국장을 역임하며 50년대 말에 창간한 대학주보, 영어신문 The University Life, 방송국 Voice of University(VOU) 등 학내 언론사가 기반을 잡는 데에도 공헌했다.


글·사진 이춘한 choons@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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