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원 공감과 인내로 경희의 원대한 목표 이루길”
2024학년도 2학기 교무위원 연찬회, 평화복지대학원에서 진행
‘미래 대학의 길, 경희의 역동’ 주제로 활발한 토의 이뤄져
2024학년도 2학기 교무위원 연찬회가 8월 30일(금) 평화복지대학원에서 개최됐다. 이번 연찬회의 주제는 ‘미래 대학의 길, 경희의 역동’이었다. 연찬회에는 김진상 총장과 부총장단, 교무위원, 행정 부서의 실장 또는 팀장 등이 참석했다.
김진상 총장은 “경희 구성원의 노력으로 2학기를 충실히 준비할 수 있었다. 이번 연찬회는 일방적 정보 전달보다 대학 발전 방안에 대한 논의의 장으로 만들려 했다. 당장 답을 도출하지 못하는 안건들이 제기되더라도, 현황과 서로의 의견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며 활발한 토론 참여를 요청했다.
스마트캠퍼스 구축 및 교원 2025~2026 인력계획, 2024 위상 결과 등 발표
이후에는 규정 심의와 3개의 보고가 이어졌다. 이번 규정 변경에서는 군 휴학 중 인정 학점을 9점으로 상향하는 안을 비롯해 총 7개의 규정이 심의를 통과했다. 발표는 △스마트캠퍼스-통합 앱 및 모바일 학생(신분)증 구축 △2025-2026 교원 인력 운영 계획 △2024 대학 위상 결과 등이었다. 스마트캠퍼스구축단 김경수 단장은 발표를 통해 8월 말 앱 마켓에 출시된 경희대 통합 앱을 소개했다. 학사, 장학, 도서관 등 다양한 교내 서비스를 하나로 통합해 구성원의 편의성을 높였고, 모바일 학생증을 통해 도서관 이용과 같은 기능을 제공하는 앱이다.
교원 인력 운영 계획은 윤여준 교무처장(서울)이 발표했다. 연구와 교육 분야의 탁월성을 가진 교원을 선발할 방안과 계획 등을 공유했다. 2024 대학 위상 결과는 지난 8월까지 발표됐던 국내외 대학 평가 결과에 대한 분석을 통해 우리 대학의 강점과 향후 발전 목표 등을 제시한 시간이었다.
김진상 총장 ‘하버드 신임 총장 세미나’로 총장 업무 관련 교육 수료
보고 이후에는 김진상 총장이 ‘하버드 신임 총장 세미나’ 결과를 교무위원에 소개했다. 김 총장은 지난 7월 중순 총 6일의 일정으로 미국 하버드대에서 진행된 신임 총장 세미나에 참석했다. 하버드대가 진행하는 이 세미나는 신임 총장과 예정자가 참여하는 세미나다. 총장의 역할과 기관 거버넌스, 기부금 모금, 리더십, 전략 계획 등 총장 업무에 관련된 전 분야를 다루는 세미나였다. 김 총장은 “대학별 사례를 통해 경희 발전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기획할 수 있었다. 세미나를 통해 쌓은 인적 네트워크 또한 총장 임기 동안의 자산이 될 것”이라고 세미나 참여 의미를 밝혔다.
김진상 총장은 세미나 전후로 애리조나주립대학교(Arizona State University, ASU)와 노스이스턴대학교(Northeastern University), 하버드대학교 등을 방문해 각 대학의 혁신 사례를 직접 목도했다. 애리조나주립대는 교육과 재정구조의 혁신으로 주목받은 대학이다. 전체 재학생의 절반 정도를 온라인 과정으로 운영하며, 다양한 수요를 반영한 온라인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재정구조 혁신을 통해 주정부 지원 비중을 90%에서 10%로 줄였다.
노스이스턴대학은 융합 학문과 혁신적 교육 모델을 보유한 대학이다. ‘교수 역량 강화 프로그램(Edge on the Professor)’이라는 융합 학문 분야의 겸직 활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김 총장은 “신임 교원 채용 시 연구 계획과 연구비 유치 계획을 중심으로 평가한다. 연구비 규모에 따라 강의 과목 수도 조정되더라. 논문을 연구 과제의 부산물로 생각하는 점에서 시사점이 있음을 느꼈다”라고 밝혔다.
하버드대에서는 대학이 운영하는 다양한 산학협력과 교육사업 등을 살폈다. 하버드대는 의과대학과 공과대학 간의 융합 연구가 활발하다. 타 대학과의 협력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교육대학원은 정규 과정 외에도 비학위 과정을 운영하는데, 방학 동안 다양한 교육기관 종사자를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었다.
무전공(자율/자유전공학부) 통해 경희 교육 프로그램 혁신 논의
오후 세션은 영역별 발전 논의 시간이었다. ‘교육’, ‘연구/산학협력’, ‘재정’ 등 세 가지 영역의 혁신을 주제로 토론이 이어졌다. 첫 번째 세션은 지은림 학무부총장(서울)이 주재했다. 이 세션에서는 ‘무전공(열린 전공) 시행 계획’과 ‘미래대학으로 발전을 위한 교원(전임/비전임) 적정 규모’ 등 2가지 주제를 다뤘다. 지 부총장은 세션을 시작하며 “무전공은 제도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교육 환경의 부산물이다. 우리 대학의 교육혁신을 위해 교육의 방향과 다양한 제도에 관한 적극적인 논의를 부탁드린다”라며 참석자를 독려했다.
무전공 관련 주제는 이원구 교육혁신사업단 단장이 발표했다. 경희대는 2025학년도 학생 모집에서 무전공 모집 단위인 자율전공학부(서울캠퍼스)와 자유전공학부(국제캠퍼스)로 전체 모집인원의 약 10%인 406명의 학생을 모집한다. 이 학부의 입학생은 1년간 전공 탐색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전공을 폭넓게 탐색한 후, 2학년에 올라가며 희망 학과를 결정한다. 계열에 상관없이 캠퍼스별로 개설된 학부(과) 전공을 100% 선택할 수 있다(보건·의료계열, 신설 첨단학과, 일부 예술계열, 특성과고졸재직자 전형 등 제외).
이 단장은 “무전공 확대의 핵심은 전공의 벽을 허무는 일이다. 졸업 이후 전공과 직업의 부조화에 대응하자는 논리로 무전공이 늘어난 상황이다. 학부의 명칭 유사성으로 이를 혼동하는 대중이 많아 이를 통합하는 플랫폼이 필요하다”라고 제언했다. 무전공 학생의 대학 적응과 본인에게 맞는 전공 선택을 위한 다양한 방안이 제시됐다. 각 학과의 교수와 학생 멘토를 통해 전공을 탐색할 기회를 제공하고, 강의에서는 다양한 학년에 맞는 PBL(Project Based Learning) 강의 개설 등이다. 또한 전문 상담 교수를 채용해 학생들에게 적절한 상담을 제공할 필요성도 강조됐다.
토론에서도 다양한 학생 지원 방안이 논의됐다. 특정 학과 쏠림과 학생의 소속감 관련 문제 등이 제기됐다. 이원구 단장은 “학생이 전공을 선택해 성공하는 것이 목표다. 1학년에 안 되면 2학년까지, 그것도 아니라면 전공을 선택한 후에도 맞지 않으면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라며 “전공을 선택하기 전에 해당 전공이 가진 특성을 자세히 알고, 본인과 맞는지 적합성을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를 도울 수 있는 실천적 방안도 준비 중이다.
두 번째 주제인 교원 적정 규모 관련 논의는 김성수 교무처장(국제)의 발표로 시작했다. 대학이 설정한 구체적 목표는 공학 계열 교원 확보율 100%와 학술적 능력이 뛰어난 비전임 교원 등의 선발이었다. 우리 대학의 규모와 교육의 수월성 등을 고려한 구체적 목표의 설정 필요성에 모두가 공감했다. 윤여준 교무처장(서울)은 단과대학의 학장들에게 “교무처의 노력과 함께 각 단과대에서 현황을 면밀하게 분석해 줄 것”을 부탁했다.
경희 강점 연구 분야 설정해 다양한 연구 과제 수주해야
두 번째 세션은 홍충선 학무부총장(국제)이 주도했다. 연구와 산학협력의 혁신에 관한 논의를 진행했는데, 홍 부총장은 “2025년 국가 R&D 예산이 늘어날 예정이다. 우리 대학의 강점을 살려 연구 과제를 받도록 노력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논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연구처장 겸 산학협력단장을 맡고 있는 홍인기 처장은 지난해의 연구 실적과 융합연구 및 국제공동연구 혁신을 위해 준비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설명했다. 이 세션에는 이은열 공과대학장, 허영범 의과대학장, 김해영 생명과학대학장, 이선미 응용과학대학장, 황윤섭 정경대학장 등이 참여해 학문 분야별 특성에 맞는 혁신 방안을 논의했다.
이은열 학장은 8월 말 개최된 융합연구 콜로키엄을 떠올리며 한 가지 방안을 제안했다. 의학 계열의 ‘잠재 수요(unmet needs)’를 구체화해 공과대학의 연구진을 매칭시키는 방안이었다. 김혜영 학장은 농식품 분야와 관련된 ‘그린 바이오’와 백신, 신약 개발, 진단 등 의약 분야의 ‘레드 바이오’ 등을 설명하며, 이들을 통합할 거교적 체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허영범 학장은 경희의료원에서 생성되는 의료 데이터의 저장과 활용을 위한 체계와 다양한 연구 분야의 교수진이 만날 수 있는 소통 기구가 필요함을 언급했다.
이선미 학장은 개소식을 앞둔 양자정보융합기술센터와 관련 정부 사업 준비 현황 등을 공유했다. 그는 시스템을 발전시킬 수 있는 거교적 체계가 있어야 하는 당위성을 강조했다. 황윤섭 학장은 사회과학 분야 연구 활성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들을 제시했다. 무실적 교원의 연구를 독려할 방안과 국제적으로 탁월한 연구자들과의 공동 연구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을 강조했다. 정경대는 10여 년 동안 영문 학술지를 발간했는데, 내년 스코퍼스(SCOPUS) 등재를 위한 TF를 발족했다.
패널들의 발표 이후 진행한 토론에서는 인문학과 같은 학문의 특성을 반영한 지원책을 요청하는 의견이나 연구비 수주의 제도화, 국제적 석학 영입에 관한 의견 등이 오갔다. 홍충선 부총장은 최근 ‘2024년 한미과학자대회(US-Korea Conference on Science, UKC 2024)’에 참가한 경험을 공유하면서 “미국에서도 과제 관련 경쟁이 치열해졌다. 과제비가 교수의 힘이다. 대학원생이나 박사후 연구원 등이 연구를 지속할 수 있게 돕는 것도 과제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 탁월한 교수 한 명이 연구 그룹을 선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구성원 자긍심 불러일으킬 ‘경희 Spirit & Pride 캠페인’ 전개
마지막 세션은 재정 혁신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최희섭 행·재정부총장이 주재했고, 경희 Spirit & Pride 캠페인 사무국 박세환 사무국장이 ‘Kyung Hee Spirit & Pride 캠페인’에 대해 발표했다. 패널로는 황윤섭 정경대학장, 이은열 공과대학장, 테크노경영대학원 정현철 교수, 노순천 학생지원센터(서울) 계장, 서인하 서울캠퍼스 부총학생회장, 송태현 총동문회 상임이사 등이 참여했다.
최희섭 부총장은 “앞서 토론한 교육과 연구의 기반에는 재정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경희대는 올해 75주년을 맞았다. 경희의 전통을 강화하며 구성원의 자긍심을 올리는 프로젝트를 추진하려 한다”라며 ‘Kyung Hee Spirit & Pride Campaign’의 출범을 알렸다. 최 부총장은 “캠페인의 특성상 계획과 아이디어가 있더라도 구성원이 동참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라며 구성원의 적극적 참여를 부탁했다.
발표를 맡은 박세환 사무국장은 경희의 설립 정신과 그동안의 성취를 강조하며 캠페인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경희는 설립 초기부터 사회적 공공성을 강조했고, 지난 75년간 ‘문화세계의 창조’, ‘학문과 평화’의 가치와 전통을 추구하며 학술·교육기관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동시에 인류의 지속 가능한 미래에 기여하는 공적 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남다른 길을 걸어왔다. 경희대는 2049년 100주년을 앞두고, 그 가치와 전통을 더 크게 키워나가기 위한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Kyung Hee Spirit & Pride Campaign’을 추진한다.
캠페인 추진 사무국은 오는 9월 25일(수)까지 이 캠페인의 슬로건 공모를 시작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전개하며 새로운 도약의 의지를 교내외 구성원과 사회에 공표할 계획이다. 패널로 참여한 황윤섭 학장은 타 대학의 기부 사례를 통해 느낀점을 공유하며 체계적 캠페인 전개를 요청했다. 그는 “우리가 동문과 구성원을 얼마나 관리하고, 그들과 교감했는지 돌아봐야 한다. 지금까지의 사례들을 면밀하게 살피며 그간의 정서와 풍토를 바꿀 방안을 고심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김진상 총장 “‘국제화’ 중심으로 교육과 연구 혁신, 구성원 소통 통한 공감 필요”
이은열 학장은 공과대학이 분관 건립을 준비하는 과정과 그 속에서 동문과 소통한 경험을 공유했다. 공과대학 분관을 준비하며 관련 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고민이 담긴 사례였다. 공과대학은 현 공과대학 앞 공간을 활용해 분관을 준비 중이다. 이 학장은 동문을 만나 대학의 위상이 상승한 사실과 향후 비전을 공유했다. 이를 통해 기금 모금을 위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그는 “분관이 완성되면 구성원이 모두 볼 수 있는 공간에 기부자 예우를 위한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정현철 교수는 경험을 기반으로 구성원의 자긍심을 불러일으킬 방안에 대해서 조언했다. 정 교수는 체육대학의 경우 파리올림픽과 같은 스포츠 대회에서의 재학생 또는 동문의 성취와 그간의 성과 등이 쌓여 자부심이 형성된다고 해석했다. 또한 경희를 알릴 수 있는 굿즈와 공간 등을 제안했다. 노순천 계장은 실무적 측면을 조언하며, 재학 중의 기부 습관이 문화 형성으로 이어지길 기원했다.
서인하 부총학생회장은 기부 프로그램을 구성할 때 세대 특성을 고려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가치 소비의 측면에서 기부를 바라볼 필요성이 있다. 기부금이 포함된 굿즈를 구매하면 기부 증서를 받거나, 졸업 주간에 마스코트를 활용한 모금 등의 사례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재학생이 소속감과 애정을 느낄 다양한 행사의 의미도 강조했다. 송태현 상임이사는 경희의 가치를 투영한 캠페인 추진을 요청했다.
모든 세션이 종료된 이후에는 김진상 총장의 총평이 있었다. 김 총장은 토론을 진행한 세션별로 나온 의견을 정리하며 총평을 남겼다. 교육 분야에서는 경희가 가진 장점인 ‘국제화’를 교육과 연구의 중심으로 삼는 방안을 이야기했다. 무전공 모집과 관련해서 나온 논의를 발전시켜 구체적 방안을 도출할 것을 요청했다. 마지막으로는 스토리가 있는 기금 모금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김 총장은 각 단과대학의 비전과 혁신 계획 수립을 요청하며 “연찬회에서의 논의가 각 단과대학으로 전파돼야 한다. 총장으로서도 소통 방안을 더 고심해 실천하겠다”라며 “대학이 설정한 원대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구성원의 공감과 인내가 필요하다. 경희 구성원과 함께 탁월한 성취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글 정민재 ddubi17@khu.ac.kr
사진 이춘한 choons@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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