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2021 “졸업이란 ‘경계의 시간’,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출발 되길”
2023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 개최
박사 186명, 석사 1,525명, 학사 1,877명, 특별과정 66명 등 3,654명에 학위 수여
김진상 총장 졸업식사 ‘끝의 시작, 간절함으로 빚은 내일’로 졸업생 미래 응원
2023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이 평화의 전당과 선승관에서 개최됐다. 이번 학위수여식에서는 박사 186명, 석사 1,525명, 학사 1,877명, 특별과정 66명 등 총 3,654명에 학위를 수여했다. 제9호 태풍 ‘종다리’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렸지만, 아끼는 가족과 친구의 졸업을 축하하는 인파가 몰렸다. 서울캠퍼스 본관 분수대와 국제캠퍼스 중앙도서관 앞 등에 설치된 포토존에는 기념 촬영을 하려는 줄이 길게 늘어섰다.
김진상 총장 “여러분이 우리의 미래이자 경희의 미래”
김진상 총장은 ‘끝의 시작, 간절함으로 빚은 내일’(전문 보기)이란 졸업식사로 졸업을 축하했다. 김 총장은 졸업식이 끝과 시작이 중첩되는 특별한 순간임을 강조하며 더 나은 미래를 모색하길 당부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단절을 경험하며 관계의 소중함을 깨달은 졸업생들이 ‘지성인’이자 ‘성숙한 시민’임을 잊지 않길 기원했다. 이어 단절이 경제적 성장만을 추구한 인류 문명의 탐욕에 대한 반성과 성찰, 그리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의 필요성을 일깨웠음을 언급했다.
경희의 창학 정신인 ‘문화세계의 창조’와 후마니타스 교양 교육은 새로운 세계로 향할 졸업생의 자산이다. 김 총장은 후마니타스가 ‘스스로 발명하는 인간’이며 후마니타스인이 ‘탁월한 개인이자 타자와 함께하는 성숙한 시민’, ‘새로운 문명 건설에 기여하는 지구적 실천인’이라 설명하며 물질문명과 정신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인류 문명의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경희 정신이 졸업생의 미래를 이끌 것이라 독려했다.
올해 총장 취임 후 김 총장은 ‘학과 간 장벽 없는 다학제·다기관·다국가 협업 연구’를 강조했다. 이는 전환 시대의 복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인재의 성장을 돕기 위한 방편이었다. 그동안 단단해진 ‘계열별 분과주의’를 넘는 ‘융합 교육’과 ‘안정적 열린 전공(무전공) 도입과 후마니타스의 재탄생’은 지금의 목표다. 김 총장은 이러한 융합적·포괄적 시각으로의 확장이 양자역학의 ‘양자 얽힘(Quantum Entanglement)’과 맞닿아 있고, 다양한 연결이 색다른 특이성의 발견으로 이어질 것이라 설명했다.
김 총장은 타인의 기대와 나의 바람을 조율하는 순간 내면과의 진솔한 대화가 중요함을 강조하며 이문재 시인의 시 「오래된 기도」를 인용하며 졸업식사를 마쳤다. 그는 “이때 필요한 것은 미래의 나를 향한 간절한 태도다. 자신을 향한 간절함은 ‘오래된 기도’와 비슷하다”라며 시를 낭독했다. 이어 “여러분은 결코 혼자가 아니다. 여러분이 우리의 미래이자 경이로운 경희의 미래다”라며 사회로의 첫발을 내딛는 졸업생을 응원했다.
경희에서의 ‘성장’, 학문 과정 ‘여행’으로 추억한 졸업생들
졸업축사는 전영덕 총동문회장이 맡았다. 그는 “동문회장으로 일하다 보니 모교의 소중함과 이를 통한 관계의 중요성에 대해 깨닫게 됐다”라며 “졸업 이후에는 여러분의 앞길에 항상 ‘경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이 새로운 길을 개척하며 세계시민의 길로 나아감에 동문회가 함께 하겠다”라고 밝혔다.
음악대학 기악과 이혜인 학생(학사), 환경응용학과 심주은 학생(석사), 간호학과 김아영 학생(박사) 등이 졸업생 대표로 학위를 받은 이후에는 계열별 우수학위논문상이 수여됐다. 인문과학 계열은 사학과 홍은경 학생, 자연과학 계열은 물리학과 이예인 학생, 공학 계열은 기계공학과 장순민 학생, 예체능 계열은 산업디자인학과 주 가우커(Zhu Gaoke) 학생, 의과학 계열은 간호대학원 권민지 학생이 우수학위논문상에 선정됐다.
서울캠퍼스 졸업생 답사는 학부 영문과 박세윤 학생과 대학원 관광학과 박경진 학생이 맡았다. 박세윤 학생은 경희에서의 시간을 ‘성장’이라는 단어로 정리했다. 그는 강의와 대학 생활 중에 ‘나와 다른 세계’를 경험하며 생각의 지평이 넓어지는 경험을 했다. 그는 “경희에서의 시간이 나를 찾는 시간과 새로운 나를 찾는 과정의 연속이었다”라며 “경희에서의 배움을 통해 내면이 단단하고, 더 많이 시도하고 실패하며 나눌 수 있는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우리는 각자의 삶에서 자기만의 의미를 찾는 여정을 시작해야 한다. 설레는 마음으로 이 여정을 시작하면 좋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박경진 학생은 6년 전 입학 시기를 떠올리며 학업을 ‘여행’처럼 인식했음을 밝혔다. 그는 “여행을 언제 출발하든 새로운 풍경을 마주하는 것처럼 학업은 새로운 시각과 깊이를 더해줬다”라며 “대학원 과정이 롤러코스터처럼 기복도 많았다. 끝나지 않는 미로를 헤매는 느낌도 받았지만, 바다가 잔잔할 때 좋은 선장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말처럼 어려움 속에서 스스로 성장하는 법을 배웠다”라고 말했다. 이어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고 그 변화의 중심에 서되, 인간다움과 배움의 겸손을 잃지 말자”고 제안했다.
각자의 꿈 응원한 학생들, 경희에서의 경험 자산으로 남아
국제캠퍼스 졸업생 답사는 학부 의류디자인학과 박예린 학생과 국제학과 안나 카라바예바(Karabaeva Anna) 학생이 맡았다. 박예린 학생은 후마니타스칼리지 강의를 통해 삶을 사유하며 질문하는 법을 배웠다. 어떻게 하면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을지, 어떻게 해야 원하는 삶을 실현할지 고심했다. 그는 “대학과 배움에 대한 각자의 기억은 다르지만, 모두에게 뜻깊은 시간이었길 바란다”라며 “졸업 후 처음 경험하는 질문에 길을 잃을 수 있겠지만, 더 나은 삶을 살려는 노력을 잃지 않으면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의 여정을 응원했다.
안나 카라바예바 학생은 대학 생활을 전후로 스스로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탈피했다고 말했다. 그는 “경희에서 인생의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이 경험은 향후 인생에 자신감이 될 것”이라며 “졸업을 앞두고 설레는 사람도, 불안한 사람도 있겠지만, 지금처럼 꾸준히 각자의 길을 나아가면 꿈꾸는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의 졸업소감 이후에는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평화의 전당에서는 음악대학 중창단이 선승관에서는 Post Modern음악학과 중창단이 공연을 맡았다. 음악대학 중창단은 가곡 ‘목련화’와 뮤지컬 곡인 ‘Season of Love’를 불렀고, Post Modern음악학과 중창단은 가요 ‘시작’과 ‘뜨거운 안녕’을 준비했다.
글 정민재·김율립 pr@khu.ac.kr
사진 이춘한·정병성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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