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2021 강의실 밖에서 배움을 실천하다
작년에 이어 탄소중립 평화의 섬 프로젝트 ‘줍깅(plogging)’ 진행
개교 75주년 맞아 재학생 75명 제주도 환경 정화에 나서
ESG·SDGs를 위한 작은 실천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모색하는 계기 마련
탄소중립 평화의 섬 프로젝트 ‘줍깅’이 지난 7월 14일(일)부터 19일(금)까지 제주도 서귀포시 서부 지역 일대에서 진행됐다. 개교 75주년을 기념하며 양 캠퍼스 75명의 학생단원(학생기획단 포함)이 참가했다. 이들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10여 명의 직원도 행사를 함께했다. 참가자들은 5박 6일간의 일정 동안 서귀포시 동부 지역 해변과 해수욕장을 걸으며 쓰레기를 주었다. 줍깅 일정이 없는 날에는 ESG를 주제로 학생기획단이 준비한 프로그램과 조별 프로젝트 발표, 25km 도보순례 및 탐방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평화의 섬 순례 프로젝트는 지난 2019년 개교 70주년을 기념하며 시작됐다. 그해 총 125km의 순례길을 걸어 제주도 서부 지역 반주(半周)에 성공한 후 코로나로 인해 2년간 중단됐다가 2022년 나머지 동부 구간 162km를 걸어 완주에 성공했다. 2023년부터 도보순례 중심에서 제주도의 CFI 2030(Carbon Free Island·탄소배출 없는 섬) 정책에 동참하는 환경 정화 활동으로 프로그램 성격에 변화를 모색했다. ESG 및 SDGs를 주제로 한 학생 참여형 비교과 프로그램을 다양화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다. 작년에는 가파도를 비롯해 제주도 서부 지역에서 환경 정화 활동을 펼쳤다.
올해의 줍깅 프로젝트는 지난 14일(일) 서귀포시 성산읍에서 발대식을 시작으로 활동에 나섰다. 학생 대표자의 선서와 함께 단원 소개, 조별 프로젝트 발표가 이어졌다. 제주의 친환경 에너지 관련 사업 분석, 제주 해양 생태계 현황 및 보전 전략, 해양 폐플라스틱 재활용 프로젝트, 오버투어리즘에 대한 대책 등을 조사한 내용을 공유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활동 지역 선정에 도움을 준 사단법인 제주올레 관계자에 따르면, 관광객이 몰리는 해수욕장 주변에 생활 쓰레기가 많이 발생하지만, 인근 상인회나 주민 자치단체에서 주기적으로 청소를 해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관리 주체가 명확하지 않거나 인적이 드문 해안가의 쓰레기 문제가 특히 더 심각하다고 한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성산읍 광치기 해변, 수마포 해안, 신천리 해안, 우도면 톨칸이 해변, 표선면 소금막 해변 등지를 주요 활동 지역으로 선택한 이유다.
참여형 비교과 프로그램, 학생 만족도 높아
올해 줍깅 프로그램 학생기획단장으로 사전 준비와 답사, 진행을 맡은 서민영 학생(미디어학과 22학번)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참가했다. “서울과 국제캠퍼스 학생들이 어울릴 수 있는 행사가 부족한 상황에서 작년 줍깅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경험이 소중하게 느껴졌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같이 생활하고 협동하며 캠퍼스를 넘어 경희대학교 학생으로서의 소속감을 느꼈다”라고 다시 참가한 계기를 밝혔다. “플로깅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경희대학교가 ESG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었다. 농촌 봉사 등 대외적인 봉사활동이 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단원들의 의견이 많다”라고 덧붙였다.
최현진 (서울) 미래혁신원 단장은 “올해의 줍깅 활동은 17개의 지속가능발전목표 중 14번째 지표인 해양생태계보존(Life Below Water)을 중심으로 기획했다.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의 시대에 쓰레기를 줍는 게 사소한 행동으로 보일 수 있지만, 이런 경험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실천적 방안을 모색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