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2021 우주와 인공지능의 만남
2024학년도 신설 융합전공(1) 우주인공지능 융합전공 인공지능 기술 발달로 우주과학 연구·교육 확장
경희는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해 사회에서 요구하는 융합적 지식 및 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2개 이상 학과(전공)의 학문적 영역을 유기적으로 통합한 융합전공을 만들었다. 양 캠퍼스 8개의 융합전공이 운영되고 있으며 2024학년도에 우주인공지능, 양자정보 등 2개의 융합전공이 신설됐다. 신설 융합전공 지도교수를 만나 전공에 관한 설명을 듣는다. 첫 번째 순서로 우주과학과와 컴퓨터공학부가 결합한 우주인공지능 융합전공의 이야기를 들었다. <편집자 주>
우주과학 분야는 천문부터 태양계 탐사 등 다양한 범주를 다룬다. 끊임없이 우주를 관찰하는 학문 특성상 많은 양의 데이터가 축적된다. 우주인공지능 융합전공은 이 점을 주목해 신설됐다. 우주과학과 최윤영 교수는 “우주과학 연구에 빅데이터를 얼마나 잘 처리하느냐가 중요해지고 있다. 또한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로 기존과 다른 새로운 방식으로 데이터를 분석해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게 됐다”며 융합전공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뉴스페이스 시대 이끌 융합형 인재 육성
우주과학과는 ‘세계 수준의 연구 중심대학(World Class University)’, ‘BK21 Plus’ 등의 대형 사업을 연달아 수주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지난 2022년에는 대한민국 최초의 달 탐사선인 다누리에 탑재되는 자기장 측정기를 개발하기도 했다. 사업성과에 기반한 다양한 데이터가 우주과학과 내에 실시간으로 축적되고 있다. 이 데이터를 연구에 활용할 인재가 필요하다. 우주과학과 문용재 교수는 “딥러닝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데이터가 필요하다. 우주에는 딥러닝에 적합한 양질의 데이터를 구할 수 있다. 학과가 보유한 데이터를 학생 교육에 활용한다면 데이터 분석 연습에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고 융합전공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뉴스페이스 시대’라는 시대적 배경도 우주인공지능 융합전공 신설의 배경이 됐다. 2024년 5월 대한민국의 우주·항공 분야를 담당할 ‘우주항공청’이 신설될 예정이다. 문용재 교수는 “신설 예정인 우주항공청을 비롯한 다양한 우주탐사 프로그램에서 융합형 인재를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공위성 개발만 해도 여러 학문 분야가 힘을 합쳐야 한다. 예를 들어 인공위성 발사체에는 기계공학, 역학, 통신 등의 공학적 지식이 필요하다. 최윤영 교수는 “전국의 천문, 우주 학과 중 인공지능을 직접적으로 교육하는 곳은 없다. 우주인공지능 융합전공이 처음으로 시도되는 도전으로 향후 학생 진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융합교육에 대한 학생 수요도 융합전공 신설의 배경이 됐다. 융합전공 개설을 준비하기 전 우주과학과 재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한 학생 중 80% 이상이 융합전공에 참여할 의사를 밝혔다. 최윤영 교수는 “융합전공 시행 초기에는 많은 학생을 수용하기 어렵겠지만, 필요한 교과목을 정비해 학생 수요에 부응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재학생은 융합전공을 통해 영상처리, 빅데이터 관련 과목을 수강할 수 있다. 융합전공 모집 전 학생 대상 설명회를 개최해 전공 및 교과목을 소개할 것”이라며 앞으로의 일정을 소개했다.
자기 주도적 학습 태도와 문제 해결 갖춰야
뉴스페이스 시대에는 융합 지식과 더불어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인재가 요구된다. 문용재 교수는 “우주개발의 후발주자이다 보니 처음 겪는 문제가 쌓여있다. 어려운 문제를 대할 때 바로 포기하기보단,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경로로 탐색하는 인재가 필요하다. 이러한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융합전공에 문제 기반 학습(Problem Based Learning)을 진행하는 프로젝트 수업을 개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윤영 교수는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기 위해선 소통이 중요하다. 때로는 동료, 교수와 심지어 논문으로 소통해야 한다. 소통 능력은 단기적으로 키울 수 없다. 학부 과정부터 차근차근 능력을 길러야 한다. 전공 교과목 외의 교양과목까지 두루 거치며 소통 능력을 기르는 학부 과정이 중요한 이유”라며 학생에게 조언했다.
문제 해결 능력을 배양할 프로젝트 기반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프로젝트에서 활용할 수 있는 별도의 서버를 마련할 계획이다. 융합전공이 궤도에 오르면 산업체와의 협력도 추진해 인턴십 및 문제를 해결하는 캡스톤 수업 등이 마련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문용재 교수는 우주인공지능 융합전공에 진입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역량을 밝혔다. 그는 “열린 태도가 중요하다. 우선 새로운 데이터, 실험방법에 거부감이 없어야 한다. 또한 생성형 인공지능을 얼마나 잘 사용하고 도움받는지도 중요하다”며 “자기 주도적 학습 태도와 의지를 갖춘 학생이라면 누구나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김율립 yulrip@khu.ac.kr
사진 정병성 pr@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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