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2021 보이스피싱 인공지능으로 잡아낸다!
컴퓨터공학부 허의남 교수 연구팀, 공모전에서 보이스피싱 주제로 연달아 수상
기술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도록 연구 지도해
컴퓨터공학부 허의남 교수 연구실 대학원생(김학호, 노설, 서유리, 정승우, 조현기, The Jen Sun) 팀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진행한 ‘K-디지털 챌린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진행한 ‘K-해커톤’에서 각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 및 특별상과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상을 받았다. 대학원생 팀은 AI 기술을 활용한 보이스피싱 범죄 예방 서비스를 제안했고, 기술력이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코어 엣지 구조 도입해 AI 음성탐지 서비스 개발, 정확도 및 전송 속도 개선
K-디지털 챌린지는 초연결지능형연구개발망(KOREN, 이하 코렌)을 활용해 네트워크 응용 분야에서 상용화할 수 있는 ICT 신기술과 서비스 아이디어를 심사했다. 팀장을 맡은 김학호 학생(인공지능학과 석사2기)은 “일반 학생으로 코렌 서비스를 다뤄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좋은 경험이었지만, 좋은 결과까지 이뤄 지도해주신 교수님께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밝혔다.
연구팀은 딥보이스 범죄 예방을 위한 AI 음성탐지 서비스(DevoX)를 개발했다. 서비스는 통화가 딥보이스로 판정되면 메시지와 진동으로 사기 위험을 경고한다. 딥보이스 여부를 빨리 판단하는 과정이 중요한데 빠른 음성 데이터 탐지에 필요한 저지연 서비스를 코렌으로 구현했다. 김학호 학생은 “중앙집중형 서비스는 계산이 중앙에 집중돼 시간이 지연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코어 엣지 구조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거점 도시에 엣지를 분산해 서비스 지연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중앙집중형 서비스보다 음성 데이터 전송 속도가 50% 이상 향상됐다.
인공지능 학습을 위한 학습 파이프라인도 구축했다. 딥보이스 학습용 음성 데이터셋을 생성형 AI로 구현한 것. 그 결과 딥보이스 탐지의 정확성이 92%까지 상승했다. 심사위원은 코렌 구조 인프라를 활용해 코어 엣지 구조를 구현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했다. 김학호 학생은 “성능은 물론 사회 문제를 해결할 실질적 방법을 제시해 향후 서비스 개발에 대한 기대도 받았다”고 말했다.
메타버스 기반 보이스피싱 교육 서비스 개발
K-해커톤 대회에서는 ‘메타버스 기반 체험형 보이스피싱 교육 애플리케이션’을 주제로 참가했다. 연구팀은 많은 사람이 노출되는 보이스피싱의 위험성과 범죄 대처방안을 메타버스 환경에서 학습하도록 서비스를 개발했다. 개발한 서비스는 실제 사례 기반 보이스피싱 체험, 보이스피싱 예방 퀴즈, 메타버스 기반 AI NPC 사용자 참여 기능, 사용자 연령대 맞춤형 서비스 등이 제공된다. 팀장을 맡은 노설 학생(컴퓨터공학과 석사4기)은 “딥보이스와 연계해 보이스피싱 예방에 공헌하는 프로젝트라는 아이디어가 도출됐다”며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핸드폰, 컴퓨터로 사람 얼굴을 인식해 사용자의 학습 태도까지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메타버스에 인공지능 기술을 혼합한 교육 콘텐츠를 제안해 호평 받았다. 특히 수동적 교육이 아닌 메타버스를 활용한 능동적 교육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메타버스 교육의 당위성에 무게를 실었다. 노설 학생은 “심사위원이 메타버스의 효용성에 의문을 제기했지만, 실제 범죄자 목소리로 가공한 딥보이스 목소리로 시나리오를 체험하게 만드는 등 몰입도를 높여 심사위원을 설득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개발한 메타버스 기반 보이스피싱 교육 콘텐츠는 보이스피싱 취약계층을 파악하고, 맞춤형 예방 대책 개발에 활용될 전망이다. 학생들에게는 메타버스 기술을 접할 기회가 됐다. 노설 학생은 “공모전에 참가하기 전 메타버스 개발 툴을 다뤄보지 않았지만, 이번 참여로 작동 원리를 배울 수 있었다. 또한 메타버스에 클라우드 기반 인공지능 연구를 접목하는 새로운 도전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공모전은 내 실력을 검증하고, 다른 이의 아이디어를 배우는 기회의 장”
허의남 교수 연구팀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이 지원하는 ‘대학 ICT 연구센터 사업’의 차세대(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 선정되며 거대 AI 서비스를 지원하는 클라우드 컨티뉴엄 핵심 기술 개발을 위해 노력해왔다. 이번 공모전에서 거둔 성취는 허의남 교수 연구팀의 역량이 현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한 결과기도 하다. 학생들은 “이론 개발에 멈추지 않고 어느 분야에 적용해야 하는지를 고민할 수 있던 시간”이라며 입모아 말했다.
기술로 사회 문제 해결에 도전하는 것은 허의남 교수의 지도 방향이기도 하다. 허의남 교수는 “보유한 연구 역량으로 사회에 긍정적 시그널을 줄 수 있는 프로젝트가 중요하다”며 “학생들의 연구를 보며 어떤 부분을 강조할지, 역량과 기술 동향을 어떻게 사회 이슈와 매칭시킬지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적 측면 역시 허의남 교수가 공모전 참여를 독려하는 이유다. 허 교수는 “공모전은 전국 모든 학생과 경쟁할 수 있어 내 실력을 검증하고, 다른 이의 아이디어를 배우는 기회의 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학생 사회 진출에 도움을 줄 수 있어 앞으로도 공모전 참여를 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 김율립 yulrip@khu.ac.kr
사진 정병성 pr@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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