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2021 융합의 시대, 끊임없이 공부해야
2023 경희Fellow(3) 연구 부문 수상자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이상민 교수
에듀테크 분야 국내 최고 수준의 성과 기록
경희는 매년 교육과 연구 분야에서 탁월성을 보이는 교수를 경희Fellow(연구·교육)로 선정한다. 이 제도는 교육과 연구의 탁월성 제고와 학문적 성취를 존중하는 대학 문화 조성을 위해 설립한 제도다. 올해 초 발표된 경희Fellow(연구)에는 건축공학과 윤근영 교수,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과 이상민 교수가 선정됐고, 경희Fellow(교육)에는 의상학과 송화경 교수와 Post Modern음악학과 한경훈 교수가 선정됐다. 이상민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편집자 주>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이상민 교수는 논문발표, 저서 출판, 대외과제 수주 등 다양한 연구 활동을 펼치며 국내 최고 수준의 성과를 기록했다. 학계 활동도 열심인데 한국연구재단 심의위원, 교육부 정책 위원으로 선정되며 활발한 교류를 진행했다. 이러한 업적을 인정받아 경희Fellow(연구)로 선정된 이상민 교수는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는 소감을 남겼다.
융합연구 위해 기술과 트렌드 변화를 꾸준히 파악해야
이상민 교수의 주 연구 분야는 에듀테크다. 코로나 팬데믹이 에듀테크 발전의 도화선이 됐다. 팬데믹 기간 다양한 에듀테크가 시도되며 확장됐다. 과학 기술 발전 역시 에듀테크의 다양한 변화를 유도했다. 이상민 교수는 “에듀테크는 창의성과 유연성이 중요한 분야다. 최근 메타버스와 가상현실 기술이 에듀테크와 접목돼 활발히 연구되듯 새로운 기술을 어떻게 적용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창의성과 유연성이 요구되는 에듀테크의 학문 특성상 융합은 자연스러운 산물이다. 이상민 교수는 메타버스, 인공지능 등 공학 기술과의 융합을 시도했다. 그 결과 인문학도임에도 한국연구재단의 융합연구 과제를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상민 교수는 융합연구에 대해 “어렵지만 재밌다. 기술과 트렌드가 변하기 때문에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 특히 최근 인공지능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변화가 더욱 빨라지고 있어, 기술 현황 파악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민 교수는 전자정보대학 배성호, 박경문 교수와 함께 교사 지원용 인공지능 시스템 설계 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과제를 진행하며 전문지식 차이로 인한 소통의 어려움도 겪었다. 이상민 교수는 “전문지식으로 깊이 들어갈수록 전공 간 몰이해가 나타난다. 교사 지원용 인공지능 시스템의 구조를 설계해도 시스템의 엔진 스펙과 이를 공학적으로 어떻게 구현할지 모른다면 과제를 완수할 수 없다. 전공 간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만남이 꾸준히 이어져야 하고, 소통해서 모르는 부분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공적인 융합 과제 수행을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도 알아야 한다. 이상민 교수는 공동연구자를 섭외하기 위해 교내 융합기술연구소에서 열리는 모임과 학회 등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원하는 분야의 인력을 수배했다. 그는 “진행하고자 하는 연구에 필요한 기술이 무엇인지, 누가 그 기술을 전공하는지 알기 위해 네트워킹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들이 하지 않던 새로운 융합연구를 진행하다 보니 국제지 논문 게재와 같은 좋은 성과도 도출됐다. 이상민 교수는 “창의적인 주제로 연구하다 보니 연구원들도 과제에 재미를 느끼고 있다. 주제의 창의성과 연구의 재미가 논문으로도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상민 교수는 최근 2년간 국제 1급지에 단독 및 교신저자를 합쳐 10편 이상의 논문을 게재했다.
“국제 무대 누빌 후속 학문세대 양성할 것”
이상민 교수의 다양한 융합 시도는 연구에서 교육으로도 확산됐다. 이상민 교수는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와 메타버스 대학원에서 에듀테크를 활용한 강의를 개설해 수강생들로부터 높은 선호를 받았다. 학부 수업에서는 소설 ‘80일간의 세계 일주’를 가상현실로 구현했다. 가상현실로 소설 속 배경을 직접 체험한 이후 소설을 읽는 경험형 콘텐츠다. 메타버스 대학원에서는 메타버스 교육 콘텐츠를 직접 설계하고 구현하도록 유도한다. 이상민 교수는 “인문학 수업임에도 공학 계열 학생이 수강하며 융합 수업의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메타버스 대학원 강의는 융합 과제 수주에도 도움이 됐다. 이상민 교수는 “인문학 교수가 이공계 대학원 수업을 맡는 일이 흔한 경우가 아니다. 과제 제안서 작성 당시 이러한 사실을 활용해 융합에 적합한 인재라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 융합연구, 과제를 희망하는 교수님을 위한 노하우도 전달했다. 그는 융합의 주제를 선정할 때 사회와 교육에 환원이 가능한 실질적인 주제를 선정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융합 과제는 여러 분야의 심사위원이 제안서를 검토하기 때문에, 각 전공 분야의 입장에서 합당한 연구 주제여야 한다. 이상민 교수는 “제안서 작성 당시 전문 기술은 쉽게 풀어서 써야 한다. 아무리 좋은 기술이어도 심사위원이 이해하지 못하면 내용을 어필하지 못한다. 동시에 어떻게 융합을 실행할 것인지에 대한 방법론도 제시돼야 한다. 앞서 얘기했듯 과제에 적합한 연구팀을 꾸려 주장을 뒷받침할 실적을 보여주는 것 역시 중요하다”며 구체적인 노하우를 밝혔다.
한국연구재단 심의위원, 교육부 정책 위원으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최신의 정책 트렌드도 공유했다. 이상민 교수는 “인공지능과의 접목이 강조되고 있다. 2025년 초, 중, 고등학교에 인공지능 디지털 교과서가 도입될 예정이다. 인공지능이 학습에 들어온다는 의미는 데이터 기반 실증 연구가 확대될 것이라고 유추할 수 있다. 빅데이터. 공공데이터와 융합한 연구를 준비한다면 융합 과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민 교수는 운영 중인 융합연구팀을 통해 후배 교수를 양성하는 것이 향후 목표라고 공유했다. 그는 “현재 인문·사회 계열에서 융합연구가 주가 되지 못하고, 국제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다음 학문 세대는 지금과 다르게 국제 무대의 유명 학자가 될 잠재력이 풍부하다”며 “세계적인 학자가 자라나도록 도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글 김율립 yulrip@khu.ac.kr
사진 정병성 pr@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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