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공학과 재학생 방사선 기술 활용 창의·융합 아이디어 경진대회 최우수상
휴대 간편한 방사능 오염 감지 필름 제안해
“스스로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
원자력공학과 20학번 김관희, 정성원 학생이 한국방사선진흥협회가 주최한 ‘제2회 방사선 기술 활용 창의·융합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들은 ‘방사능 오염 감지 필름’을 제안하며 기존 감지 필름과 다른 차별화를 이뤘다.
단순하면서도 효과적인 방사능 오염 감지 필름 제안
정성원 학생은 “실현 가능성과 창의성을 고민하며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지도교수님과 연구실 선배의 피드백으로 좋은 아이디어로 발전시킬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관희 학생은 “학부연구생으로 처음 보내는 방학에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자 경진대회에 도전했다. 수상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어 보람차다”고 전했다.
이번 아이디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착안했다. 전쟁 중 체르노빌 방사능 오염 지역에 군인이 무방비로 들어가 피폭된 사건이 계기였다. 이 뉴스를 바탕으로 방사능 오염 상황을 신속히 탐지하는 도구의 필요성을 깨달았다. 김관희 학생은 “기존 방사능 계측기는 고가이며 복잡한 구조로 인해 보급이 어렵다. 이를 개선해 저렴하고, 단순하면서도 효과적인 방사능 오염 감지 필름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섬광체는 방사선을 맞으면 가시광선을 방출하는 특성을 보여, 방사능 계측에 활용된다. 정성원 학생은 “복잡한 계측기 대신 섬광체 자체를 활용해 피폭 가능성을 줄일 수 있도록 설계했다. 휴대성과 접근성을 높여 방사능 유출 여부를 빠르게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실성과 사업성에 집중해 아이디어 제안
두 학생이 제품 설계에 가장 힘쓴 부분은 현실성과 사업성이다. 김관희 학생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라도 구현할 수 없다면 의미가 없다. 현실 가능한 아이디어를 목표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최근 연구에서 주목받는 신소재인 페로브스카이트 논문을 탐구하며 감지 필름의 실현 가능성을 높였다. 그 결과 제안된 방사능 오염 감지 필름은 기존 방사능 계측기 대비 저렴하고, 대량 생산도 가능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아이디어는 군용 장비뿐만 아니라 민간에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어 재난 대처에 효율적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정성원 학생은 “필름을 활용해 일차적으로 오염 여부를 확인하고, 실제 피폭이 이뤄졌다면 전문 인력이 제독해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학업을 통해 배운 이론과 연구 경험이 큰 밑거름이 되었다. 김광표 교수의 방사선 계측 이론 수업에서 섬광체와 관련된 지식과 원리를 배웠으며, 이를 아이디어 개발에 적극 활용했다.
“학부연구생 연구 배워나가는 단계, 방사능 문제 해결하는 전문가로 성장할 것”
김관희 학생은 “학부연구생으로서 연구를 배워나가는 단계에 있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경험한 과정이 앞으로의 연구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성원 학생은 “학업에서 배운 내용과 함께 논문 탐구와 자료 조사를 통해 더욱 구체화할 수 있었다. 전공 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를 공부하며 스스로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라고 덧붙였다.
두 학생은 앞으로의 목표도 밝혔다. 정성원 학생은 “석사 과정을 통해 더 깊은 연구를 이어가고, 산업 현장에서 방사능 관련 문제를 해결하는 전문가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관희 학생 또한 “원자력 분야의 후행핵주기 연구에 집중해, 관련 분야에 각광받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전했다.
글 김율립 yulrip@khu.ac.kr
사진 정병성 pr@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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