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X MUNDI’, 세상의 빛이 되길
2024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 개최
박사 195명, 석사 1,472명, 학사 1,665명 총 3,332명에 학위 수여
“아름다운 세상을 밝히는 참된 빛이 되길”
화창한 햇살이 모두를 따스하게 어루만졌던 8월 20일(수), 2024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이 평화의 전당과 선승관에서 개최됐다. 2024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에서는 박사 195명, 석사 1,472명, 학사 1,665명 등 총 3,332명에 학위를 수여했다. 경희는 22일(금)까지 졸업주간으로 지정해 캠퍼스 곳곳 졸업생을 축하하기 위한 포토존을 운영한다.
“입체적 성찰을 기반으로 시대적 당면 과제를 해결하는 혜안을 겸비하길”
김진상 총장은 ‘‘세상의 빛’이 되는 탁월한 세계시민의 길(전문 보기)’이란 축사를 준비했다. 김 총장은 그간 경희가 이룬 성취를 공유하며 축사를 시작했다. 경희는 ‘학문과 평화’라는 학풍과 전통을 이어 ‘더 나은 나, 더 나은 세계, 더 나은 인류의 미래’ 건설을 사명으로 교육 혁신에 매진하고 있다. 2019년 전 지구적 위기 상황이었던 코로나 시대의 한계를 넘어 경희는 ‘대학혁신지원사업 최고 등급 선정’, ‘THE 대학 영향력 평가 세계 19위 및 전 세계 사립대 1위 선정’, ‘경희 교육혁신 미래 비전 선포’와 같은 성과를 달성했다.
경희가 이뤄온 교육적 성취의 기반에는 후마니타스 교육이 자리하고 있다. 김 총장은 “후마니타스 교육의 내실 있는 체험을 통해 졸업생은 자신과 세계의 본질과 현상에 숱한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대답의 여정을 거치며 심도 있게 생각하는 힘을 길렀다”며 “전문 지식과 실천 역량을 겸비한 창조적 인재로 사회 각 분야에서 필요한 인재가 돼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 세상의 빛이 되길” 당부했다.
라틴어로 ‘세상의 빛’을 의미하는 ‘Lux Mundi(룩스 문디)’는 국제캠퍼스 사색의 광장 오벨리스크에 새겨진 문구다. ‘문화세계 창조’를 향한 책무 속에서 인간의 정신과 실천 세계의 조화를 추구해 온 경희의 설립정신을 표상한다. 김 총장은 졸업생이 이 문구처럼 어두운 현실을 이겨내는 등불이 되길 소망했다. 진정한 세상의 빛이 되기 위해서는 ‘나(개인)’와 ‘우리(사회)’의 관계에 대한 성찰과 시대의 위기와 질곡을 지속해서 사유해야 한다. 개인의 서사적 정체성에 대한 입체적 성찰을 기반으로 사회가 지닌 모순에 대한 비판적 관점을 구축하며 시대적 당면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동시대적 통찰과 혜안을 겸비하길 당부한 김 총장은 “자기 성찰과 탐구를 통해 아름다운 세상을 밝히는 참된 빛이 되길 희망한다”고 기원했다.
경희 캠퍼스는 영원한 고향으로, 언제 어디서나 자랑스러운 터전 될 것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강인공지능 시대에 필요한 자세도 당부했다. 김 총장은 “불확실한 미래를 불안해하기보다 미래가 어떻게 변할지 선제적으로 고민해 더 나은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인공지능보다 더 높은 수준의 인간적·감성적·창조적 역량을 발휘해, 인공지능이 인간의 업무를 대신하는 존재가 아니라 인간의 창의력과 감성역량을 더욱 강화하는 도구로 지혜롭게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 총장은 “청년의 패기와 열정이 새겨진 경희 캠퍼스는 영원한 고향으로, 언제 어디서나 자랑스러운 터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새로운 출발을 응원하며, 세상을 밝히는 빛이 돼 미래를 아름답게 창조하길 희망한다”며 축사를 마무리했다.
김 총장은 축사 후 학위수여를 진행했다. 서울캠퍼스에서는 최우수학술상과 우수학술상이 수여됐다. 자연과학계열 물리학과 조민현, 의학계열 기초한의학과 김나영, 인문사회계열 회계세무학과 김서현, 공학계열 전자정보융합공학과 왕티엔(Wang Tian) 학생이 대표로 상을 받았다.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가를 묻게 한 경희, 정답 없는 길을 걷는 용기가 될 것
졸업생 답사 시간에는 학부와 대학원 졸업생 대표가 무대에 올라 지난 여정을 돌아보고 새로운 미래를 다짐했다. 서울캠퍼스 학부 졸업생 대표로 단상에 선 호텔관광대학 조리산업학과 손다인 학생(22학번)은 무더운 날씨에도 함께한 이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답사를 시작했다. 그는 “졸업을 앞두고 지난 대학 생활을 돌아보니, 어떤 질문을 던지고 어떤 해답을 찾아왔는지 성찰하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경희에서의 시간을 “단순히 지식을 쌓는 것을 넘어,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스스로 찾아가는 과정”이라 정의한 손다인 학생은 “‘나는 왜 이 길을 걷는가’라는 물음을 던진 용기가 성취보다 중요한 때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인문학은 정답을 찾는 학문이 아니라 질문하고 사유하며 시행착오마저 소중히 여기는 학문”이라는 가르침을 되새기며, “경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가’를 묻게 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손다인 학생은 “비록 삶은 불완전하고 선택의 연속이지만, 정답 없는 길을 묵묵히 걸어온 경험이 앞으로의 용기가 될 것”이라며 졸업생 모두의 앞날을 축원했다.
대학원생 대표로는 물리학과 석·박사 통합과정을 마친 조민현 학생(19학번)이 답사에 나섰다. 그는 “차창 밖으로 펼쳐진 숲이 배움의 터전처럼 다가왔던 순간이 아직도 기억난다”며 처음 경희대에 발을 들였던 때를 회상했다. 이어 그는 “훌륭한 교수님들과의 만남, 세계 연구자들과의 교류 덕분에 긴 학위 여정을 완주할 수 있었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조민현 학생은 대학원 생활을 “실패와 성공을 오가며 상호작용의 중요성을 배운 시간”이라 평가했다. 팬데믹 시기 원격 실험과 온라인 협업을, 최근에는 인공지능이 연구의 동료로 자리 잡은 경험을 소개하며 그는 “물리학이 상호작용의 과학이듯 연구도 사람이 만나 생각을 주고받을 때 발전한다”는 점을 환기했다. 끝으로 그는 “끊임없이 의심하고, 물질을 깊이 이해하며, 사람에 공감하는 연구자가 되겠다”는 다짐을 전하며 답사를 마무리했다.
국제캠퍼스 졸업생 답사는 예술·디자인대학 시각디자인학과 오서은 학생(20학번)과 국제대학원 국제관계학과 카야(Alshehri Khio) 학생(23학번)이 맡았다. 오서은 학생은 “모든 것이 새롭고 서툴던 새내기의 하루가 모여 어느덧 대학생이라는 이름으로 마지막 출석을 부르는 날에 서 있다”고 밝혔다. 오서은 학생에게 경희는 흔들릴 때마다 더해진 흙이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비춰준 빛이었다. 그는 “1학년 때 다짐한 인생의 좌우명 ‘흔들리되 무너지지 않는 사람이 되자’라는 말처럼 대학 생활 패기 있게 도전하고, 많이 넘어지며 흔들렸지만 무너지지 않는 힘을 길렀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대학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더라도 계속해서 도전하고, 새로운 꿈을 꾸며 더 단단하게 살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카야 학생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국제관계를 공부하기 위해 국제대학원에 입학했다. 그는 “마치 사막에서 기름을 찾으러 가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기름을 찾으면 모든 것이 변하듯 경희를 택한 선택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이었고, 동시에 가장 아름다운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지식은 마음속 정원과 같아서 기울이는 만큼 꽃 피운다고 말한 카야 학생은 “경희와 함께한 시간 속에서 가지를 뻗고, 꽃을 피워 아름다운 정원을 이룰 수 있었다. 졸업생 모두 자신만의 정원을 아름답고 풍성히 키워나가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글 김율립·정예솔 communication@khu.ac.kr
사진 이춘한·정병성 pr@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