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학교 축구부, 추계대학축구연맹전 48년 만에 우승 쾌거
광운대와 승부차기 끝 4-2 승리… MVP·GK상·수비상·지도상 겹경사
‘전통의 명가’ 경희대학교가 48년 만에 추계대학축구연맹전 정상에 올랐다.
지난 8월 18일 강원도 태백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61회 추계대학축구연맹전 결승전에서 경희대는 광운대와 연장전까지 120분간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양 팀은 득점 없이 승부차기에 돌입했고, 골키퍼 이준희의 눈부신 선방에 힘입어 4대2 승리를 거두며 감격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경희대가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것은 지난 1977년 제13회 대회 이후 무려 48년 만의 일로, 반세기 가까운 기다림 끝에 이뤄낸 값진 성과였다.
이번 대회에서는 우승의 기쁨과 더불어 겹경사도 이어졌다. 주장 이호연이 ‘이회택 최우수상’(MVP)을, 결승전에서 두 차례나 선방을 펼친 이준희가 ‘김병지 골키퍼상’을, 차승재가 ‘홍명보 수비상’을 각각 수상했다. 또한 김광진 감독과 박상진·박우정 코치가 지도상을 수상하며 지도자의 영예도 함께 누렸다.
경희대는 이번 대회에서 22강전부터 준결승까지 강호들을 차례로 꺾으며 결승에 올랐다. 특히 승부차기에 강한 모습을 보이며 4경기 중 3경기를 승부차기 승리로 장식, 집념과 끈기를 증명했다.
김광진 감독은 “너무도 감개무량하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해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모두에게 감사하다”며 “48년 만에 이뤄낸 우승인 만큼 선수들에게 충분히 보상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경록 경희대 체육대학장은 “지난달 10억 원을 들여 완공된 인조잔디 구장에서 선수들이 훈련한 것이 큰 힘이 됐다”며 “선수단의 노고를 치하하고 앞으로도 사학체육의 명문으로서 전통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특히 이날 결승 경기를 마친 뒤에는 경희대학교총동문회 김남윤(체육72) 자문위원회 부위원장이 대회 결승 현장까지 방문하여 선수들과 관계자들을 위해 뒷풀이를 후원하며 동문 선후배 간의 감격을 함께 나누었다. 이번 우승은 경희대 재학생과 지도자뿐 아니라, 오랜 시간 경희의 명예를 빛내기 위해 경희 동문 모두가 함께 이룬 성과라 더욱 뜻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