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분야 대학원 정원 110명 증원
교육부, 2025학년도 수도권 첨단분야 대학원 정원 증원 발표
교원확보율충족형으로 13개 학과(전공)에 110명 증원
인공지능학과, 전자정보융합과, 우주탐사학과, 메타버스학과, 기계공학과, 컴퓨터공학과 등
지난해 말 교육부가 2025학년도 ‘수도권 첨단분야 대학원 증원 승인’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승인으로 12개 대학의 43개 학과(전공)에 390명의 정원이 증원됐다. 정원 증원은 ‘교원확보율충족형’과 ‘결손인원활용형’으로 나눠 각각 219명, 172명이다. 경희대는 교원확보율충족형으로 110명이 증원됐는데, 이번 교원확보율충족형 증원 총원의 과반이 넘는 수다. 그간 ‘4단계 BK21 사업’, ‘대학원인력양성사업’ 등의 정부 지원 사업을 운영해 온 경희대의 성과가 인정받은 결과다.
첨단 산업 이끌 인재 양성 중요성 증대 따른 정책 변화
첨단기술의 급격한 발전에 따라 첨단 산업을 이끌 인재 양성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국가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는 요소로 정부도 관련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해 첨단분야 학과에 대한 신설과 증원 기준을 완화했다. 2022년부터는 대학원 입학 정원 특례 조항을 통해 대학의 인재 양성을 독려하고 있다. 결손인원활용형은 최근 3년간의 평균 결손 인원을 활용해 특정 학과를 증원하는 방식이고, 교원확보율충족형은 교원 확보율을 100% 이상(국립대학의 경우 전임교원 70% 이상) 충족했을 때 증원을 신청할 수 있는 방식이다.
증원 대상 분야는 △항공·우주, 미래 모빌리티 △바이오헬스 △첨단부품·소재 △디지털 △환경·에너지 등이다. 경희대는 총 13개 학과(전공)에 110명이 증원됐다. 인공지능학과는 24명, 전자정보융합과 19명, 우주탐사학과 10명, 메타버스학과 9명, 기계공학과(지능형로봇 전공) 7명, 컴퓨터공학과(융합보안전공) 6명, 정밀의료학과, 반도체공학과, 융합바이오신소재공학과, 정보전자신소재공학과, 빅데이터응용학과, 스마트팜과학과, 원자력공학과(차세대원자력 전공) 등은 각 5명씩 증원됐다.
경희대는 교육부의 정책 변화에 발맞춰 첨단분야 정원 증원을 위해 다양한 방식을 시도했다. 4단계 BK21 사업이나 대학원인력양성사업에 선정돼 첨단 교육과 연구 시설을 확보해 왔다. 2023학년도에는 정밀의료학과, 메타버스학과, 반도체공학과를 신설하고 결손활용형으로 38명을 증원했다. 하지만 정원부족으로 인해 결손정원이 감소하며 정원의 순수 증원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일반대학원은 지난해 5월부터 사전조사를 시작해, 정원 증원에 대한 구성원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를 통해 15개 학과(전공)의 335명 증원을 신청했고, 110명의 순수 증원 결과를 받았다. 경희대는 이번 증원을 통해 우수 대학원생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첨단 교육 기반을 구축한다. 학부 졸업생의 대학원 진학률을 높이기 위해 학부 연구생 제도와 장학금 지원 등의 마중물 정책도 준비하고 있다. 첨단학과의 우수 교원도 꾸준히 확충할 계획이다. 공학계열의 경우에는 매년 최소 25명의 전임교원을 확보해 학과 경쟁률을 높이려 한다.
기술 발전 선도할 융합형 인재 양성할 첨단분야 학과(전공)
‘항공·우주,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 선정된 기계공학과 지능로봇형 전공은 AI로봇공학 전문인력 집중 양성을 위해 특화된 교육과정을 제안했다. 최근의 로봇 시장은 스마트화, 플랫폼화로의 급격한 전환으로 로봇의 지능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능형로봇 전공은 로봇 시스템에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로봇을 개발한다. 이를 위해 로봇 기술에 대한 이론과 실습의 균형 잡힌 교육을 진행한다.
같은 분야의 우주탐사학과는 뉴 스페이스 시대에 맞춰 미래 우주 산업을 선도할 차세대 우주 탐사 인재를 양성한다. 21세기에 들어서며 우주 탐사 분야는 정부와 민간의 협력 패러다임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대학의 우주 탐사 및 우주 과학 분야 인재 양성에 관한 사회적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우주탐사학과는 차세대 우주 탐사를 대비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우주 탐사 기술 분야 교과목을 개설하고,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같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적극 융합한다.
‘바이오헬스’ 분야에서는 ICT와 제약 기술 발전으로 맞춤형 헬스케어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고령화, 삶의 질 향상에 대한 대중의 관심으로 글로벌 바이오 산업도 확장하고 있다. 정밀의료학과는 맞춤형 헬스 관련 기초 지식, 의료 빅데이터 등 맞춤형 헬스의 고급 이론과 전문적 지식 등을 배양해 융합적 사고와 연구 능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한다. 경희가 보유한 의료기관, 의약학계열, 이공계열 간 연계로 보건의료 현장이 요구하는 실무형 인재를 양성한다.
‘첨단부품·소재’ 분야에서는 반도체공학과, 정보전자신소재공학과, 융합바이오·신소재공학과 등이 선정됐다. 반도체 산업은 국가 기술 안보와 긴밀히 연계된다. 각국 정부가 산업 육성을 위해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반도체공학과는 반도체 연구에 필수적인 핵심 교과목과 기술 동향에 부합하는 융합 교과목을 제공한다. 경기도 지역 반도체 산업체와 구축한 협력 체계로 산학협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및 시스템 반도체 기술을 연구해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산학협력 통해 문제 해결 능력 지닌 인재 육성 계획
정보전자신소재공학과는 2025학년도 1학기부터 ‘신소재공학과’로 명칭을 변경한다. 전자소재에 특화됐던 전공 분야를 신소재공학 전 분야로 확대한다. 신소재공학과는 금속, 세라믹, 고분자 소재 전공에서 인공지능, 지능형 반도체, 차세대 에너지 저장 소재 등 첨단분야에 교육과 연구 역량을 집중하며 미래 산업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융합형 인재를 양성한다. 다양한 첨단재료 분야로 전공을 확대해 지역 특화 산업체와 연계 협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바이오산업에서는 레드·그린·화이트 등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모든 바이오 분야의 융·복합 교육을 통한 첨단소재 개발이 필수가 됐다. 융합바이오·신소재공학과는 기술 동향에 맞춰 특정 영역에 국한된 교육이 아닌 서로 다른 전문 지식을 통합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미래 바이오 인재를 양성한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반의 디지털 기술을 적용하는 다학제적 교육과정을 구축해 차별화된 교육을 제공한다.
‘디지털’ 분야에서는 인공지능학과, 빅데이터응용학과, 전자정보융합공과, 메타버스학과, 융합보안전공 등 5개 학과(전공)이 증원됐다. 인공지능학과는 인공지능 기초 및 응용 시스템을 통합적으로 개발해 신산업에 응용할 융합 인재를 양성한다. 최대 인원인 24명이 증원됐는데, 최진우 교수는 “산업계 수요가 많은 인공지능 분야의 우수인력을 안정적으로 배출하기 위해 증원을 신청했다”라고 밝혔다.
인공지능은 다양한 분야와 융합되기 때문에 기술에 대한 통합적 이해가 필요하다. 인공지능학과는 대학이 보유한 학문적 특성과 지역산업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활용해 인공지능 기초와 융합 연구에 나선다. 국내외 인공지능학과와 비교해 경희만의 교육과정 차별화를 이루고, 실전적 문제해결 능력을 갖춘 고급 인재를 양성하려 한다.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응용하는 양질의 인력을 공급해 산업체 전문인력의 질적 불일치를 해소할 계획이다.
산업계 인력 수요 불일치 해소하는 양질의 인력 공급
사회 전반에 디지털 전환이 활발하다. 여러 산업 분야에서는 빅데이터 응용 분야의 인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빅데이터응용학과는 빅데이터 인력 수요에 맞춰 실무적 융합 연구가 가능한 전문가를 양성한다. 이를 위해 경영대학, 공과대학, 이과대학 소속 교수가 모여 융복합 교육을 제공한다. 산업 분야의 데이터를 활용해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인력을 공급해 인력 수요 불일치를 해소하고, 헬스케어, 금융, 생산 등 다양한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향상에 보탬이 될 계획이다.
전자정보융합공학과는 2030년 상용화 예정인 6G 통신기술 표준화 기술 개발에 참여한다. 6G 통신은 초성능, 초대역, 초정밀, 초공간을 기반으로 5G 통신에 비해 10배 이상의 성능을 구현한다. 특히 인공지능과 위성통신과 접목해 통신 패러다임이 완전히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정보융합공학과는 차세대 통신 신산업을 위한 핵심 기술을 선점하며 국내 기술 자립도를 높이고,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한다. 세계적 수준의 대학원 교육과정을 제공하기 위해 단계별 융합 교육 체계를 구축하고, 산업체와의 협력으로 실전 문제 해결 교육도 시행한다.
메타버스는 현실을 가상의 현실로 확장해 현실의 경험을 가상현실 속에서 경험케 하는 기술이다. 팬데믹을 거치며 가상현실의 활용이 실생활로 다가오며 기술도 확산하고 있다. 메타버스학과는 실감형 기술로 가상현실에 즉각적 몰입을 가능하도록 유도한다. 이를 위해 초실감 지원 핵심 기술, 연결 기술, 적용 기술 등 3가지 핵심 단계를 설정하고 연구와 교육을 진행한다. 기술 외에도 전공자가 인문, 예술적 이해를 바탕으로 인간 중심의 메타버스를 구상할 수 있는 융합 문제 해결 능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교육한다.
ICT 기술이 다양한 산업군에 적용되며 사이버 보안의 중요성도 부각하고 있다. 컴퓨터공학과 융합보안전공은 사이버 보안 사고를 분석하고 대응하는 학과다. 무인항공기(드론) 기술의 발달로 보안 위협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 전공은 무인이동체 관련 안티 드론 기술을 확보해 변화하는 사회가 요구하는 정보보안 인재를 양성한다. 이를 위해 학과 내 전공간 융합 체계를 구축하고, 산학협력 프로젝트를 운영한다.
지구적 문제 해결할 융합 기술 갖춘 인재 양성
‘환경·에너지’ 분야에서는 차세대원자력전공과 스마트팜과학과 등이 선정됐다. 기후변화는 전 지구적 문제다. 전 세계 각국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한다. 탄소중립 달성에 있어 원자력 에너지가 주요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발전용 소형모듈원자로는 탈탄소화를 위해 산업 부분에서 원자력을 광범위하게 활용할 수 있어 많은 관심을 받는다. 원자력공학과의 차세대원자력전공은 기후변화 대응, 에너지 안보 등 에너지 분야의 주요 현안을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인재를 양성한다. 차세대원자력 분야에 특화된 과목을 신설해 탄소중립 달성과 국제 경쟁력 확보를 돕는다.
스마트팜과학과는 현장실습형 교육 및 전문 스마트농업 인력 배출을 위한 교육과 연구를 기획했다. 국내외에서 식물농장 형태의 스마트팜 산업의 급성장과 인재 수요 증가가 예측된다. 스마트팜과학과는 ‘국내 최고의 원예생명공학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실습 중심의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신규 농업 실습장을 건설해 환경 데이터 외 생육 데이터를 획득하고, IoT 기술을 활용해 데이터 분석을 교육한다.
글 정민재·김율립 communication@khu.ac.kr
사진 정병성 pr@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