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혁신 이끌 교사 육성 교육과정, 경희대가 만든다
교육대학원, ‘교원양성과정 개선대학 지원 사업’ 선정
“공교육 혁신적 변화 이끄는 동력이자 주체로 상징적 위상 획득”
교육대학원이 교육부가 선정하는 ‘교원양성과정 개선대학 지원 사업’에 선정됐다. 이 사업은 고교학점제,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도입 등 학교 현장의 변화에 대응하며 수업의 혁신을 이끄는 교사를 양성할 수 있도록 교원양성기관의 교육과정 혁신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 처음 추진된 사업으로 총 38개 사업단이 지원했고, 서면과 온라인 대면 평가를 거쳐 지원대학이 최종 선정됐다. 교육대학원 조영하 원장과 인터뷰를 통해 사업 운영에 대한 목표와 향후 교육 변화, 교육대학원 학생들에 대한 당부 등을 들었다. <편집자 주>
사업 선정으로 교육대학원의 교원양성교육의 질적 우수성과 조직역량 인정받아
Q. 교육부가 처음 추진한 ‘교원양성과정 개선대학 지원 사업’에 선정됐다. 선정 소감을 듣고 싶다.
교육부가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AI Digital Textbook, AIDT)’ 도입을 기점으로 대한민국 공교육의 혁신적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역량 강화를 통해 ‘학교 현장에서 교사가 이끄는 교실 혁명’이란 정책적 기치를 천명했다. 초중등학교 현장과 대학의 교원양성기관이 연계한 교육과정의 혁신이 정책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이고, 교육부가 이번 사업을 추진했다. 이번 사업의 대상은 ‘교원양성기관’만이다. 이런 전례가 없는데, 정책적으로 의미하는 바를 생각하면, 사업에 선정된 대학이 교육 당국에서 정책적으로 추진하는 공교육의 혁신적 변화를 이끄는 동력이자 주체로서의 상징적 위상을 갖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 사업은 본질적으로 초중등교원의 양성을 담당하는 조직역량과 물리적, 재정적 인프라가 갖춰진 전국의 교육대학교와 유명 사범대학에 유리한 구조다. 경희대 교육대학원은 이번 사업에서 중등 단독형(총 16개 사업단) 선정 경쟁에 교육대학원 단독으로 참여했다. 선정된 사업단 중 ‘사범대학이 없는 교원양성기관’은 우리 대학이 유일하다. 이는 우리 교육대학원의 교원양성교육의 질적 우수성과 조직역량이 정부가 추진하는 공교육의 혁신적 변화를 이끌기에 손색이 없음을 인정받은 성과다.
Q. 사업명이 ‘현장기반 미래역량을 갖춘 KHU 예비 교원 양성(중등 단독형)’이다. 현장에 기반한 ‘미래역량’을 갖춘다는 것이 목표인데, 이 미래역량은 무엇인가?
교육대학원은 ‘현장에 기반한 미래역량’을 제시했다. 이는 첨단기술에 기반해서 혁신 역량과 교사에게 요구되는 전통적인 기본(기초) 역량이 조화와 균형을 이뤄 함양한 교사의 역량을 총체적으로 의미한다. 이는 교육대학원이 중등 예비 교원 기관으로서 설정한 인재상과도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우리 교육대학원은 ‘교육의 기본에 충실하되, 첨단 혁신을 선도하는 교사’, ‘인간의 지혜 위에서 인공지능의 기술을 추구하는 교사’를 인재상으로 정의하고, 미래역량을 인재상을 달성하기 위해 요구되는 역량으로 규정했다. 여기서 핵심은 물질과 인간, 기술 진보와 인간성 보전 간의 균형을 추구한다는 점이다.
‘현장에 기반한 미래역량’은 당연히 AI·디지털 교육역량과 AI·디지털 교육에 있어 교사에게 요구되는 교직 인·적성, 윤리적 전문성, 판단력, 디지털 리터러시 등을 포함한다. 여기에 더해 전공역량, 공동체역량, 교수역량, 현장역량 등도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상호 관련적 개념이다. 중등 교원양성기관으로 교육대학원이 추구하는 ‘현장 기반 미래역량’과 인재상은 인간과 물질, 즉 인간성, 인간됨의 역할모형이 돼야 하는 교사와 인공지능 기술의 촉진자로서의 교사 간 조화와 균형을 전제로 한다. 이는 인간다운 문명사회를 추구하는 우리 대학의 창학정신인 ‘문화세계의 창조’에 바탕을 두고 있다.
경희교육의 근간 ‘사도(스승으로 지켜야 할 도리)’, 시대정신에 맞는 교사 양성
Q. 교육대학원의 역할은 ‘예비 교원의 양성’과 ‘현직자에 대한 재교육’이다. 교원양성기관으로서 경희대 교육대학원의 강점은 무엇인가?
경희 교육, 더 세부적으로 ‘경희 교사교육’은 ‘경희다움’을 강조한다. 이러한 특성은 교육대학원의 역사에서 시작한다. 1966년 사범대학 설립 이후 1972년 교육대학원이 설립됐고, 1999년 교육대학원 체제로 통합됐다. 지난 63년간 이어져 온 경희 교사교육의 근간은 ‘사도(師道, 스승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가 정신적 근원이다.
옛 사범대학 건물인 현재의 미술대학 앞에는 여전히 경희 교사 교육의 역사를 상징하는 ‘사도상(師道像)’이 설치돼 있다. 교사의 길은 우리 대학의 창학정신에 기초해 경희 교사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윤리성을 바탕으로 인공지능의 시대가 요구하는 교직의 전문성과 현장성을 추구하면서도 기본과 혁신, 인공과 인간 간의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경희 교사의 양성을 의미한다.
우리 교육대학원은 교과와 비교과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시대정신에 맞춰 교사로서의 철학, 신념, 소명 의식, 가치관, 교육관 등을 함양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런 교육을 학생들에게 온오프라인을 병행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충분한 교육적 기회와 경험을 통해서 학생들이 예비 교사로서 부단히 자기를 단련하고, 성찰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교육대학원의 원장으로서 생각하기에 경희 교사는 직업적으로만 교사를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다. 경희 교사는 교육 현장에서 만나는 청소년들의 정신적 성장과 시민적 성숙, 나아가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책무를 시대와 사회의 맥락에 맞게 인지하고 수용하도록 교육적으로 이끌어야 한다. 여기에 더해 교과적으로 전문성을 겸비한 사람이다. 결과적으로 경희 교사는 학생들에게 직접적 교사가 아니라 ‘선생’으로 인정받고, 졸업한 제자들에게 ‘선생’보다는 ‘스승’으로 기억되는 교사를 추구한다.
교육 현장 팽배한 불신의 문제, ‘교사다운 교사’, ‘경희다운 교사’ 육성해야
Q. 교육의 변화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크다. 이 변화를 추동하는 원인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현재 교육 현장의 문제가 있다면 무엇이고, 해결 방안은 있는지 듣고 싶다.
가장 큰 문제는 교사와 학생, 교사와 학부모 간 불신의 문제다. 현상은 다양하다. 신뢰 관계 상실로 인한 교권의 추락, 교직에 대한 직업적 매력과 선호도의 급감, 교직을 계산적으로 바라보는 세태, 교육대학이나 사범대학 입학 선호도 추락, 공교육이 아닌 사교육 의존도의 지속적 확대 등으로 인해 공교육의 위상과 학교 교육의 건강한 권위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점 등이 우리나라 교육 현장이 직면한 근본적 문제다.
해결 방안에 대해 교원양성기관 차원에서 생각했다. 결국 교원양성기관으로서 교사다운 교사에 대한 올바른 정의 내림과 교사다운 교사를 양성하겠다는 교육목표를 일관되게 추구해야 한다. 이는 경희다움, 경희 교사교육의 추구 가치와 동일하다.
Q. 교육대학원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부탁한다.
우리 교육대학원은 교원양성기관으로서 유수의 사범대학 수준의 질적 우수성과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임용 실적과 지원 정도, 교강사의 질, 교육프로그램의 양적·질적 우수성, 학생 지원 제도 및 프로그램 우수성 등의 측면에서 탁월한 교육기관이다.
교육대학원에 입학한 학생들은 교사가 되겠다는 목표 의식과 꿈이 분명해야 한다. 학생들이 스스로 교직 진출에 대한 목표 의식을 분명하게 하고, 이를 위해 노력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학생이 준비됐다면, 우리 교육대학원은 그 목표와 꿈을 이루는 데에 필요한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 학생을 위한 전폭적이고 적극적인 지원 준비가 돼 있으니, 우리 교육대학원을 믿고 자신의 목표를 위해 정진해 주길 바란다.
글 정민재 ddubi17@khu.ac.kr
사진 교육대학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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