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로운 학위복이 탄생합니다”

“경희로운 학위복이 탄생합니다”

경희의 정체성을 반영한 새로운 학위복이 구성원과 만난다. 14일(월)부터 17일(목)까지 학위복 품평회를 진행한다(영상 보기).


학위복 개편 구성원 의견 수렴해 2024학년도 1학기 개편 작업 시작
의상학과 감선주 교수 연구팀, 구성원 설문 통해 학위복 개편 방향 설정
경희 자주색과 본관 석조전, 평화의 전당 등 건축물 상징 활용한 디자인 도출

대학 생활을 대표하는 몇 가지 순간이 있다. 입학, 축제, 시험, 졸업 등이다. 이중 졸업은 다른 순간과 다른 특별함이 있다. 대학에서의 시간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사회로 나아가는 중첩된 시점이다. 학생들은 이를 기념하며 대학의 교육 과정을 잘 마무리했다는 의미로 학위복을 입는다. 학위복은 학위수여식의 상징과 같다. 학위복은 학사, 석사, 박사 등 학위에 따라 다르다. 현재 한국 대학들은 대부분 서양의 학위복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부터 몇 대학에서 고유의 학위복을 제작해 착용한다.

경희의 색과 철학을 담은 새로운 학위복이 제작된다. 최근 학생 사회에서는 학위복 개편에 관한 의견이 꾸준히 제기됐다. 기존의 학위복은 기성복 학위복에 교표만 추가한 형태였다. 학위복 개편에 관한 의견은 2010년대 후반 처음 등장한 후, 팬데믹 이후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2022학년도 양 캠퍼스 총학생회는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이 조사에 참여한 2,678명의 학생 중 약 80%의 학생이 기존 학위복에 관한 불만족 응답을 남겼다. 교내 언론도 대학 브랜딩 차원에서 학위복 개편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연구팀은 학위복 개선에 앞서 커뮤니티에 발현된 학위복에 관한 구성원의 의견들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디자인’과 ‘색상’에 대한 개선 요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구성원 설문 결과, 반영해 경희의 정체성 반영하며 현대적 감각 살린 학위복 제작
구성원의 의견을 청취한 대학 본부는 2024학년도 1학기부터 학위복 개편 작업에 나섰다. 의상학과 감선주 교수가 연구 책임을 맡아 학위복 디자인 개편 작업을 추진했다. 감 교수 연구팀은 여론조사를 통해 구성원의 학위복 개선 요구를 구체적으로 파악했다. 설문 결과 구성원들은 학위복의 ‘디자인’과 ‘색상’ 등을 변경할 것과 ‘경희대의 정체성을 반영하며 현대적 감각을 살릴 것’ 등을 요청했다.

경희의 정체성을 담은 학위복 제작은 경희 역사에서 최초의 일이다. 학위복은 대학의 권위와 학문적 전통을 상징하는 중요한 요소다. 연구팀은 새로운 학위복 디자인에 경희의 역사와 가치를 반영하고, 학문적 권위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려 했다. 한 학기 동안의 연구를 통해 연구팀은 총 5가지의 학위복 디자인 시안을 제작했다.

새로운 학위복은 경희의 전통적 품격과 학문적 권위를 상징하는 경희 자주색을 활용하고, 디자인 요소를 통해 현대적 감각을 반영했다. 전통과 현대를 결합한 디자인으로 실용적이고 편하면서도 격식 있는 실루엣을 구현했다. 이를 통해 경희의 역사와 미래 지향적 비전을 모두 담았다. 대학을 떠나면서 새로운 환경으로 첫발을 내딛는 학위수여식의 의미와도 잘 맞는 시도다.

실루엣과 디테일에 대학 건물 상징적으로 담아
학위복에는 창학정신인 ‘문화세계의 창조’도 상징적으로 담긴다. 경희의 철학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디테일과 문양들을 넣었고, 벨벳 소재를 사용해 지혜와 고귀함 등을 표현했다. 넥라인 부분에 형태 변화를 주며 창조의 역동성도 나타냈다.

학위복의 실루엣과 디테일에는 대학 건물을 상징적으로 담았다. 본관 석조전 건축물에서 영감받아 굵직한 기둥을 상징하는 주름을 앞과 뒤에 배치했다. 대학의 전통성과 위엄을 상징하는 실루엣이다. 직선에서 주름으로 변형되는 곡선은 조화로운 결합을 상징하고 정신과 물질, 대립과 조화의 균형을 뜻한다.

넥라인의 디테일에는 평화의 전당에서 찾을 수 있는 첨두아치의 형태를 활용했다. 인간의 강한 의지와 다양성이 생동하는 미래 사회를 상징하는데, 스퀘어 라인과 곡선의 조합을 통해 다양성도 상징한다. 전체적 분위기는 곡선의 조화로운 결합으로 안정감과 동시에 역동성을 표현했다.

학위복 디자인 개편에 더해 학사모에도 작은 변화가 생긴다. 기존의 학사모에 달린 술에 경희의 상징인 ‘웃는 사자’ 장식을 부착해 고급스러움을 더할 계획이다.

10월 중 품평회 및 온·오프라인 설문, “경희로운 학위복이 탄생합니다” 캠페인 진행
연구팀은 학위복 디자인 완료 후 교외 전문가와 학생 대표단의 의견을 청취했고, 구성원을 대상으로 품평회와 온·오프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서울캠퍼스 품평회는 10월 14(월)~15일(화) 양일간 청운관 로비에서, 국제캠퍼스는 16(수)~17일(목) 양일간 중앙도서관 로비에서 진행한다. 온라인 설문은 17일 17시에 마감된다. 설문 결과가 반영된 최종 디자인은 10월 말 완성돼 제작에 돌입하고, 내년 2월 개최되는 2024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에서는 새로운 학위복을 착용하게 된다.

학위복 개선을 위한 참여 프로젝트인 “경희로운 학위복이 탄생합니다”도 시작된다. 학생, 교수, 직원, 동문 등 경희 구성원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9월 신설된 경희 Spirit & Pride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총 7억 원을 목표로 설정했다. 참여는 구좌별(1만 원)로 가능하다. 학생들의 참여에는 금액별 기념품도 배포할 계획이다.


글 정민재 ddubi17@khu.ac.kr
사진 이춘한 choons@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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