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지 졸업생 한의사 국시 수석합격

2025~2021 강민지 졸업생 한의사 국시 수석합격

작성일 2024-02-28


제79회 한의사 국가시험에서 한의학과 강민지 졸업생(18학번)이 수석합격했다. 한의과대학은 이번 국시에서 수석합격자 배출과 함께 합격률 100%를 달성했다(2월 졸업생 기준).


“현대화된 한의학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환자 치료해 보고 싶다”
한의과대학 한의사 국시 합격률 100% 달성


제79회 한의사 국가시험에서 한의학과 강민지 졸업생(18학번)이 수석을 차지했다. 강민지 졸업생은 340점 만점에 318점을 취득해 수석합격했다. 한의과대학은 이번 국시에서 수석합격자 배출과 함께 2월 졸업생 기준으로 전원 합격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2023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이 진행된 2월 21일(수) 강민지 졸업생을 만나 국시 수석합격과 졸업 소감 등을 들었다. <편집자 주>


Q. 한의사 국시 수석합격 소감이 궁금하다.


시험을 준비할 때 고득점을 목표로 하지 않았다. 그래서 기대하지 않았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감사한 마음이 크다. 학업성적이 좋아서 주변에서 농담처럼 “수석 해야지”라는 말을 해주셨다. 그 말이 씨가 된 것 같아 주변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평소에 전공 공부를 열심히 했다. 그 덕인지 국시를 오래 준비하지 않아도 점수가 잘 나왔다. 국시 준비를 본격적으로 하기 전에 본 모의고사에서도 합격선 점수를 받았다. 그동안 학과 수업을 열심히 듣고 공부했던 게 기본이 된 것 같다. 사실 한의사 국시는 벼락치기가 불가능하다. 6년간 배운 것을 망라해 다루고, 시험 과목도 11과목이나 되기 때문이다. 결국에는 그동안 쌓인 내공이 드러나는 것 같다. 평소에 미리미리 공부하는 게 중요하더라.


Q. 매 학기 수석 또는 차석을 놓치지 않았다고 들었다. 졸업도 수석으로 하게 됐고, 총장상도 받았다. 졸업 소감도 부탁한다.


초등학생 때부터 줄곧 꿈이 ‘한의사’ 하나였다. 어릴 때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집 근처 한의원에 자주 가셨는데, 그때마다 저를 데리고 가셨다. 자연스럽게 한의원이 익숙해졌고, 저도 할머니, 할아버지께 침 치료를 해드리고 한약을 지어드리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다.

오랜 꿈에 한 발 더 다가가게 돼 설레면서도 섭섭하고 아쉬운 마음이다. 특히, 코로나 시기에 학교를 잘 나오지 못했던 게 아쉽다. 온라인 교육으로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어서 좋은 점도 있었지만, 실습 기회와 동기들, 선후배 교류에 한계가 있었다. 그리고 한의과대학 학생들은 의료 봉사동아리 활동 등을 통해 사회적 책무의 필요성을 체득하고 임상 경험을 쌓을 기회를 얻는데, 코로나로 그 기회도 충분치 못했던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돌이켜보면 6년이란 긴 시간 동안 공부하고 국시를 준비하는 힘든 시간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함께하는 동기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시험 기간에 해도 뜨기 전인 새벽 4~5시쯤 중앙도서관에 공부하러 가면 이미 몇몇 동기들이 공부하고 있었다. 서로 간식을 챙겨주고 격려했기에 버틸 수 있었다. 동기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크다.


Q. 이제 현장에서 환자를 마주하게 될 텐데, 걱정은 안 되나?


너무 많이 걱정된다. 결국은 부딪쳐 봐야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수업 시간에 교수님들께서 임상 사례를 많이 얘기해 주신다. 진료수행(CPX), 임상술기(OSCE)를 하면서 문진이나 진단 트레이닝을 받고 임상 역량을 쌓기도 한다. 하지만 바로 현장에서 침, 추나와 같은 치료를 시행하기에는 실력이 부족하다. 모든 수업이 기초가 돼 국시 준비에 많은 도움이 됐지만, 임상 실습하는 기회가 더 늘어나면 좋겠다. 수련 과정을 통해 최대한 빨리 다양한 술기를 익혀 임상 한의사로서의 실력을 키워나가고 싶다.


Q. 한의과대학은 본과 4학년이면 실습을 나간다고 들었다. 실습은 어땠나?


경희대학교 한방병원과 강동경희대학교 한방병원에서 실습했다. 실습은 임상 경험을 쌓는 기회이자 새로운 경험을 할 기회였다. 실습이 조별로 이뤄져 팀워크를 익히는 데도 도움이 됐다. 소위 말하는 코로나 세대라서 혼자 공부하는 시간이 많았는데, 조별 활동으로 새로운 자극을 얻기도 했다.


무엇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한의학을 직접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았다. 한의학은 제도적으로 미용 분야에 적용 불가능한 줄 알았는데, 피부질환 치료는 물론 피부미용에 다양하게 활용되더라. 한의학이 미용 분야에서 더 발전할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봤다.


많은 사람이 ‘한의학’하면 침과 한약을 떠올릴 것이다. 저도 한의과대학에 들어와서야 일반 침만 있는 게 아니라 도침, 매선 등 현대화된 다양한 도구가 있는 것을 알게 됐다. 실습으로 그 도구의 활용과 추나를 비롯한 다양한 수기요법을 배웠다. 한의학 도구가 현대화되고 있다는 점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한 예가 ‘뜸’이다. 현장에서는 직접 불을 붙여서 진행하는 전통 방식이 아니라, ‘전자뜸’을 많이 쓰셨다. 현대화된 한의학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환자를 치료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Q. 한의과대학은 실습 후, 자연스럽게 국시를 준비하는 분위기가 조성된다고 들었다.


맞다. 그 덕에 공부를 열심히 했던 것 같다. 혼자만 국시를 준비했으면 하기 싫었을 텐데, 동기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들으면서 뒤처지면 안 될 것 같은 마음이 들더라. 면학 분위기가 중요한 것 같다.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은 국내에서 가장 좋은 학교다. 훌륭한 교수님과 선후배님도 많이 계시고, 학생 수도 많아서 좋은 동기들을 만날 수 있다. 교육 환경도 뛰어나다. 한의과대학 건물은 제가 입학할 때 새로 지어졌다. 입학할 때부터 자부심과 자긍심이 생겼다.


Q. 향후 계획은?


지금 계획은 임상에서 환자를 돌보는 것이다. 그래서 대학병원에 지원하지 않고, 로컬 한의원 문을 두드리고 있다. 임상 경험을 쌓으면서 진로에 대해 좀 더 고민할 계획이다. 외래교수님이 진행하시는 수업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그때 저런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의원을 운영하시면서 교육에 이바지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임상 한의사가 꿈인 저에게 교육자의 길을 고민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학업성적이 좋아서 그런지 계속 공부해 보라는 주변 권유를 많이 받았다. 그동안 공부한 게 있으니 학사 학위로 끝나는 게 아까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임상 한의사로 활동하면서 전념해 보고 싶은 분야를 찾게 된다면 다시 학교로 돌아와 공부할 생각이다.


글 오은경 oek8524@khu.ac.kr
사진 이춘한 choons@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