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여 년 만의 보답, 김영태 동문 1천만 원 장학금 기부

지난 2026년 7월 22일, 김영태(법학60) 동문이 재단법인 경희대학교총동문장학회에 1천만 원의 장학금을 기부했다.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학업을 이어가고자 애쓰는 후배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하는 취지에서다.
김 동문은 매년 남학생과 여학생 각 1명에게 100만 원씩, 5년간 장학금을 지원해달라며 기부금을 전달했다. 해마다 한 명 한 명의 여정을 곁에서 지켜보고 응원하겠다는 마음이 담긴 방식이다. 어려운 환경에 놓인 학생들이 경제적 부담으로 배움의 문턱에서 좌절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이번 기부의 출발점이었다.
김 동문이 전달한 편지에는 이 마음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그는 고교 시절 부친을 여읜 뒤 대학 진학을 앞두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모교의 장학금을 4년간 지원받으며 학업을 마칠 수 있었다며 그때의 고마움을 평생 잊을 수 없다고 전했다. 김 동문은 언젠가 그 은혜에 보답해 후배들의 면학에 보탬이 되고자 했고, 드디어 그 오랜 마음을 실행에 옮겼다. 한때는 장학금 덕분에 꿈을 이어갈 수 있었던 학생이었다면, 이제는 후배들의 꿈을 이어주는 든든한 동문이 된 것이다.
김 동문의 이러한 삶의 궤적은 그가 은행에서 30여 년을 근무하며 펴낸 책 『돈장사 30년 세월 속에』에도 잘 드러나 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학창 시절부터 틈틈이 적어 내려온 글들을 한 권으로 엮었다. 서투르고 여렸던 청년의 마음이 어느새 '탁월하고 출중한 경륜의 소유자'로 여물어가는 삼십 년의 발자취가 시와 수필과 논고 사이사이에 고스란히 새겨져 있다. 그중에서도 이번 기부의 정신과 가장 맞닿아 있는 시 한 편을 마지막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門」이다.
門
문!
문을 열어라!
거기엔 우리의 恒心의 길이 있지 아니한가.
우리를 슬프게 하는 수많은 비리와 제약들
그것은
우리의 지나온 회색의 시절
서글픈 사연들
아쉬움 없이 태워 버리고
새로운 상을 향하여
'유토피아'에의 길을 찾아
달려나가자.
부닥치는 장애와 시련은
내일의 광영을 위한 도정
소담스러운 소망이 이루어지도록
문을 열고
길을 찾아
끊임없이
달려나가자.
문!
문을 열어라
그것은 희망찬 새로움에의 발돋움이 아닌가
장애와 시련을 넘어 희망찬 새로움을 향해 발돋움하자는 이 메시지는, 60년 전 자신에게 열렸던 문을 이제는 후배들을 위해 다시 열어주는 김영태 동문의 모습과 고스란히 맞닿아 있다. 김영태(법학60) 동문의 소중한 마음이 5년 뒤, 10년 뒤 후배들의 꿈을 여는 또 하나의 '門'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모교와 동문회를 대표하여 김영태(법학60) 동문께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

작성자 | 조유은(문화관광콘텐츠학과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