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평규회장(동문회 자문위원장, 기계공학 71) SNT그룹 지역한계 극복할 연구원 세운다
- 민병욱 기자 (min@idomin.com)
- 2021년 09월 14일 화요일
"기술 개발·선행 연구 주도해 세계일류 도약 발판 마련해야"
최평규(69) SNT그룹 회장이 갈수록 심화하는 인재·자본의 수도권 집중화를 지적하고 나섰다. 최 회장은 13일 창업 42주년을 맞아 사내 통신망에 올린 기념사에서 먼저 지역 인재와 자본의 수도권 집중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또 다른 유형의 위기를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 회장은 "수도권에 100대 기업의 91%가 몰려 있고, 이곳에 포진한 IT산업 등이 지방의 인재들까지 흡수하고 있다"며 "이러한 불균형은 지방 제조업의 인재부족을 가져오고 있으며, 지방경제와 기업의 발전을 저해하는 악순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최근 펴낸 보고서 <지역경제의 현황과 시사점>을 보면 최 회장의 진단이 빈말이 아니라는 게 확인된다. 연구원은 전국 17개 광역시도 경제를 지역내총생산(GRDP), 일자리, 혁신 능력, 재정, 인구 등 5개 부문에 걸쳐 비교했다. 1990∼2019년 전국 17개 광역시도의 GRDP를 보면 서울과 경기는 전체 GR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2.3%에서 47.4%로 약 5.1%p 상승했다. 반면 경남 GRDP의 전체 대비 비중은 10.6%에서 5.9%로 하락했다.
또 경남은 지난 1990년 인구가 1만 8390명 순유입됐지만, 2020년엔 1만 6658명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경기도에는 16만 8373명이 순유입됐다.
최 회장은 "이러한 여건 속에서도 우리가 이뤄낸 성장발전의 성과는 기적에 가깝다. 이제는 한 발 더 나아가 기술개발과 생산현장을 접목하는 현장경영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 회장은 "지역의 한계를 극복하고 유능한 인재와 함께 선행연구를 주도할 '운해(雲海)연구원'을 내년에 설립해 명실공히 '세계 일류 SNT'로 나아가는 새 청사진을 그려나가겠다"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끝으로 "SNT는 전기차의 심장인 모터기술을 비롯한 e-드라이브(drive) 핵심 부품 기술은 경쟁우위로 인정받고 있고, 방위산업, 에너지, 반도체장비부품, 항공 분야에서도 축적된 기술로 글로벌 마케팅 영역을 넓히고 있다"며 "실제에 힘쓰고 온 힘을 다해 행한다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무실역행(務實力行)'을 새기며, 항상 변화와 도전을 생각하고 즉시 행동하자. 늘 겸손하고 배려하는 자세로 SNT의 당당한 미래 주역이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SNT그룹은 코로나19를 고려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념식을 취소하고, 최 회장의 기념사만 임직원에게 전달했다. 엔지니어 출신인 최 회장은 경희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스물일곱 살이던 1979년 직원 7명으로 삼영기계공업사(현 SNTC)를 창업해 2002년 증권거래소 상장기업 중 영업이익률 1위 기업을 만들었다. 2003년 통일중공업(현 SNT중공업), 2006년 대우정밀(현 SNT모티브) 등을 인수하며 SNT그룹을 연매출 1조 5000억 원대, 임직원 2000여 명 규모의 중견그룹으로 성장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