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특별강좌
김정곤-슈퍼박테리아 유감
▲김정곤(한의81, 대한한의사협회장, 총동문회 이사)
일전에 기존의 어떤 항생제도 듣지 않는 `슈퍼박테리아` 출현 때문에 세상이 떠들썩했다. 그런데 슈퍼박테리아 출현은 반복적으로 얘기돼 온 것이라 이제 새삼스럽지도 않다. 고도로 의학이 발달된 현대사회에 왜 이런 일이 자꾸 반복되는 것일까? 그 내용을 살펴보면 의외로 원인은 간단하다.
현대의학은 항생제의 발견부터 급속도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페스트 같은 감염성 질환으로 큰 피해를 보았던 인류는 항생제의 발견으로 세균과의 전쟁에서 승기를 잡은 듯 보였다. 하지만 이때부터 본격적인 세균의 반격이 시작됐는데, 바로 항생제를 이겨내는 박테리아들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다. 당연히 인류는 내성이 생긴 세균을 죽이는 더 강력한 항생제를 다시 개발해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세균은 다시 그 항생제를 이겨내는 슈퍼박테리아들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이런 과정이 끊임없이 반복되다보니 점점 더 고강도의 항생제가 만들어지게 되는 것이다. 아마도 인류는 가장 최근에 발견된 슈퍼박테리아를 이기는 항생제가 만들어지기까지 한동안 고생을 겪을 것이다.
자, 이런 끝도 없는 싸움을 획기적으로 차단시키는 방법은 없을까? 우리 몸에는 외부에서 침입해 오는 나쁜 병균들을 막아내는 저항력이 있다. 굳이 면역체계까지 들먹이지 않아도 감염성 질환은 평소 몸이 허약하거나 과로한 상태 또는 정신적으로 많이 피곤한 경우에 상대적으로 쉽게 걸리고 예후도 좋지 않다. 감기가 그러하고, 방광염이나 기타 감염성 질환들도 그러하다.
내 몸의 저항능력은 자주 국방력에 비유할 수 있다. 항생제라는 외부 지원군이 대신 싸워주는 것에 길들여지게 되면 자주 국방력은 오히려 약화될 수 있다. 우리는 우리 몸의 자주 국방력을 키우는 방법을 이미 알고 있다. 적절한 운동과 충분한 수면, 균형 잡힌 식사 등의 섭생이 바로 자주 국방력을 키우는 것이다. 거기에 하나 더, 국내외 연구에서 이미 면역력 강화 능력이 입증되고 있는 한약이 바로 좋은 자주국방 무기다. 잘 알려진 것처럼 한약은 내 몸에 들어와서 적군과 직접 싸우기보다는 나의 저항능력을 높여준다. 끝도 없이 반복되는 세균과의 싸움, 이제는 종지부를 찍어야 하지 않을까?
[2010. 10. 11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