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10-흡연과 건강


동문특별강좌 건강칼럼10-흡연과 건강

작성일 2005-10-06

건강칼럼<10> 흡연과 건강

                        (경희의대 가정의학교실  최현림)

1) 흡연의 개요 
 담배가 15세기 말에 서구에 처음 소개될 때나 16세기 말 이조 때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될 때 담배는 질병의 치료에 효과가 있다거나 최음효과가 있는 것으로 소개되어 일부 상류층에 보급되었다가 19세기 말 권련의 대량생산이 이루어지면서 일반 대중에게까지 기호품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하였다.
 담배의 해독에 관한 연구가 처음 나오기 시작한 것은 1940년대이며 1950년대부터 담배의 해독에 관한 많은 연구 결과가 나오기 시작하였으며 1960년대부터 영국과 미국이 정부 차원에서 담배의 해독에 관한 많은 자료를 수집하여 그 결과를 공포하기에 이르게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1980년대부터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에서 흡연과 관련된 건강위해에 대한 연구 결과가 나오기 시작하였고 1980년대 후반에 가서야 일반인들에게도 담배의 해독에 관한 정보가 알려지기 시작하였다. 우리나라 성인 남자의 흡연율은 1990년까지는 79%까지 꾸준히 증가하였으나 금연운동에 힘입어 흡연율은 차츰 줄어들어 1999년에는 65% 정도로 감소하였고, 성인 여자의 흡연율은 13%에서 5%로 감소하였다. 그러나 최근 청소년과 여성의 흡연율이 점점 늘어나 20∼30대의 남자 흡연율이 70∼75%, 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의 흡연율이 42%나 되고 있으며 담배를 처음 피우는 연령층도 차츰 어려져 초등학교 고학년으로까지 내려가고 있어 미래에 흡연으로 인한 건강 피해의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2) 금연운동
  세계 각국은 담배의 유해성이 알려지면서 금연운동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으며 특히 공공장소에서의 금연을 강제하고 있고 잡지나 방송 매체에서 담배 광고를 금하고 있는 추세이다. 1988년 세계보건기구는 매년 5월 31일을 "세계금연의 날"로 선포하고 각국에서 이날을 기해 다시 한 번 흡연의 위해에 대해 경고하고 금연운동을 전개하도록 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각국에서는 담배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전개하여 승소를 하고 있는 추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1988년 3월 발족된 금연운동협의회(KASH, Korean Association of Smoking and Health)를 통하여 꾸준히 금연운동을 벌여온 결과 흡연에 대한 사회 인식의 변환을 가져왔으며, 1995년 제정된 "국민건강증진법", "동 시행규칙"을 통하여 국가의 금연운동 의지를 담고 있으며, 한국담배인삼공사도 1999년 9월 정부에서 가진 주식을 일반 공모하여 민영화하고 있어 정부는 금연운동에 한층 자유로워질 수 있게 되었다. 1999년 9월 36년간 담배를 피워오다 폐암에 걸려 사망한 남자가 국가와 한국담배인삼공사를 상대로 최초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였고 한국금연운동협의회가 주축이 되어 담배로 인한 암이나 관련질환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모아 집단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1999년 중반 KBS 텔레비전의 일요스페셜팀이 제작하여 방영한 금연프로그램도 흡연하는 일반국민들에게 상당한 충격을 주어 금연운동에 이바지하였다. 수년 전만 하더라도 비행기나 기차 등 공공 장소에서 비흡연자를 위한 '비흡연석'이 몇 좌석 마련되어 있었지만 이제는 반대로 흡연자를 위한 '흡연석'이 몇 좌석 마련되어 있거나 아예 흡연하지 못하도록 제도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1999년 말에는 학교에서도 금연을 못하도록 규제하여 청소년의 흡연을 억제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노력을 하여도 흡연을 하고 있는 사람을 금연하게 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아직 흡연을 시작하지 않은 '유치원생' 또는 '초등학생'을 금연운동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3) 흡연의 해독
 흡연은 이제 과학적으로 니코틴에 의한 중독임이 입증되었고 담배 연기 속에는 4,000여 가지의 위해물질과 50여가지의 발암 관련 물질이 있음이 알려져 있다. 특히 오늘날 문제가 되고 있는 각종 암의 30% 이상이 흡연에 기인한 것으로 생각되고 있으며 대부분 성인병의 중요 위험인자로 흡연이 손꼽히고 있다.

4) 담배를 끊는 방법
 흡연과 관련된 행동에는 여러 가지가 있기 때문에 금연이란 행위가 그렇게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특히 담배의 해독에 관한 인식이 없고 담배의 이로운 점에 관한 인식 만이 배여 있다면 담배를 끊고자 하는 의욕조차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담배를 끊는데는 어느 한가지의 방법만으로 성공하기보다는 여러 측면에서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흡연자의 대부분은 처음 호기심이나 동료나 선배들의 권유 등의 대수롭지 않은 동기로 흡연을 시작하지만 흡연자의 60% 정도가 니코틴에 의한 중독 상태이며 30∼40%가 습관적이나 심리적 의존성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담배를 계속 피우게 된다. 흡연자의 90%가 금연을 원하고 60%가 한번쯤 금연을 시도하지만 금연을 성공하는 경우는 1% 미만으로 매우 낮다. 그러나 금연을 성공한 사람들도 3-4번의 금연을 시도하였으나 실패한 경험이 있다.
 짧은 기간 동안의 금연은 쉽게 할 수 있으나 흡연과 관련된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단기간의 금연을 완전 금연 성공이라고 할 수 없다.  적어도 금연의 완전 성공에 이르기 위해서는 최소한 6개월 이상 금연을 하여야 하며 1년 이상은 되어야 비로소 안심할 수 있다. 담배를 끊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의지가 뒷받침되는 단번에 담배를 끊는 단연법이 가장 효과적이며 금연에 성공한 사람의 69%가 이 방법만으로 성공하였다고 한다.  금연에 성공한 나머지 31%는 이 방법 외에 다른 방법을 추가하여 성공하였다고 한다. 서서히 담배를 줄여서 끊는 감연법의 성공 확률은 거의 없다.
  흡연에 의한 니코틴 의존도가 높은 사람은 금연일부터 담배를 피우지 않는 대신 금단증상을 줄이기 위하여 상당기간 니코틴 패치와 같은 금연보조제를 사용하여야 금연을 성공할 수 있는 경우가 있다. 금단증상은 담배를 오랫동안 피운 사람이 니코틴에 의한 중독 때문에 담배를 끊게 되면 생기는 일련의 증상들로써 사람마다 다르나 금연 후 첫 24시간 내에 나타나 3-4일에 가장 심해지며 그후 차츰 감소하여 1주일 내지 2주일 정도 지속된다. 개인에 따라서는 드물지만 한 달까지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금단증상으로는  불안, 신경이 날카로움, 정신집중의 장애, 불면, 흡연충동과 갈망, 소화기 장애, 두통, 나른함, 초조, 공복, 현기증, 빈맥, 발한, 불쾌감, 우울감, 공복감, 변비 등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침에 의한 침술요법이 한의학계를 중심으로 널리 보급되고 있고, 서구에서는 최면요법이 상당히 보급되어 있으나 장기적인 금연 효과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이다. 1997년 이후 부프로피온(Bupropion, Zyban )이란 약물에 의한 6개월 금연 성공률이 27∼35% 정도로 보고되고 있어 금연율을 높일 수 있는 약제의 개발도 기대가 되고 있다.
  의사의 단순한 금연충고에 의한 금연 성공률도 5% 이상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거듭된 충고가 금연 성공률을 높인다. 물론 충고하는 의사가 비흡연자이거나 금연자일때가 흡연자일 때보다 환자의 금연 성공률을 높임은 말할 나위가 없다.

-- 동문회보 133호 게재 (2000년 3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