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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7-눈(2) 책만 보면 눈이 아파요
눈(2) - 책만 보면 눈이 아파요
유승원(한의14회)
1. 눈은 마음의 빛이다.
인간의 신체는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여러 기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에 어느 한 곳이라도 이상이 생긴다면 생활의 불편함은 물론이고, 생활 자체가 엉망으로 변해 삶의 방향마저 잃어버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렇듯 인간의 몸 여러 기관은 일상생활에서 건강한 신체를 유지할 수 있도록 각기 고유 기능을 갖고 있으므로 어느 한 곳도 소홀히 할 수 없다.
빛은 오감인 청각, 후각, 미각, 촉각, 시각 중에서 시각에 해당된다. 빛은 눈(目)을 통해서만 볼 수 있는 감각으로, 눈 외에 신체의 어떤 기관으로도 빛을 감지 할 수는 없다. 눈을 뜨고서만 볼 수 있는 것이다.
지식은 우리에게 정신과 마음의 길잡이 노릇을 한다. 많은 지식을 쌓은 사람이라면 선택할 수 있는 길도 다양할 것이다. 하지만 아는 것이 부족한 경우라면 매우 단편적인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지식이 인간을 깨우치게 한다면 눈(目)은 올바른 길을 갈 수 있게 하는 길잡이가 된다. 그리고 행동에의 자유와 많은 지식을 얻게 해 주는 모체가 된다.
이러한 눈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 건강하던 눈에 문제가 생긴다면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 안경만으로는 눈을 보호할 수 없다*****
- 눈이 나빠지면 어떻게 합니까?
- 그야 물론 안경을 쓰거나 렌즈를 끼죠.
만일 시력이 나빠지게 된다면 일반적으로 어떤 대처 방안을 가지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일반인들의 대답이다.
간단한 대답이다. 열이면 열 사람, 모두 이렇게 대답한다. 처방치고는 너무나 간단하고 확실하다.
안경이라는 신기한 물건이 우리 나라에 들어온 지 100년 남짓한 시간이 흘렀다. 그 이후 나빠진 눈에 대해서는 안경을 쓰는 것이 당연한 처방전이 되어 버렸다. 자신의 병을 스스로 진단하여 약을 찾을 만큼 진단능력이 뛰어나기에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이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더욱 이상한 것은 다른 질병은 그래도 치료 약을 찾지만 유독 눈(目)만큼은 치료제가 아닌 그저 나빠진 눈을 잘 보이게 하는 수단만을 찾아왔다는 점이다. 눈이 나빠지거나 아픈 경우에도 충분히 고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안경은 한번 쓰게 되면 좀처럼 벗기가 힘들다. 그것은 안경을 쓴다고 해도 눈은 지속적으로 나빠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초기부터 시력을 회복하고자 노력했다면 건강하고 아름다운 눈을 간직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눈이 나빠진 성인의 경우야 어쩔 수 없다 해도 시험공부를 하는 수험생들의 눈은 시력이 떨어지거나 질병이 생기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눈의 상태가 좋지 않으면 정신 집중은 물론이거니와 오랜 시간 책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시험 공부에 많은 지장을 받게 된다. 언제나 건강한 눈을 유지할 수 있도록 부모님이나 수험생 자신이 눈의 상태를 자주 점검해야 한다.
2. 눈은 왜 아플까?
**유해 환경이 눈을 버리게 한다
눈이 아프거나 시력이 나빠지는 이유는 주변 어디에나 있으므로 그 원인을 한마디로 결론 내릴 수는 없다. TV, 컴퓨터, 오락기, 밝기 조절이 되어 있지 않은 교실이나 공부방 등 외부에서 오는 원인에서부터 균형 있는 영양 섭취보다는 인스턴트식 중심의 식사와 운동부족, 수면 부족, 스트레스 등의 문제까지 눈의 건강을 해치는 요소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고입 또는 대입을 준비하거나 그 밖의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하루 종일 책과 씨름하고 있으니 제아무리 건강 체질이라도 눈이 나빠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시력이 떨어지거나 장시간 책을 볼 때 눈이 아프면 신경이 눈(目)쪽으로 향하기 때문에 정신을 집중할 수 없어 수험생들에게 막대한 지장을 주게 된다. 그와 함께 기억력마저 나빠지기 때문에 효과적인 시험 준비를 할 수 없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눈으로 인해 대사(大事)인 시험을 망치지 않기 위해서는 평소 건강 관리를 잘하여 건강한 눈을 만들어야 한다. 또한 조금이라도 이상한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모르는 것이 병이 된다.
시력은 하루아침에 나빠지는 것이 아니라 점차적으로 나빠지기 때문에 부모님과 수험생 자신이 하루중 잠시 시간을 내어 건강한 눈을 만드는 데 노력해야 한다. 학생들의 경우 공부에 전념해야 하므로 병원을 찾을 여유조차 없다.
앞으로 설명되어질 치료 방법과 처방은 가정이나 학교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것들이다. 설명에 따라 수험생은 수험생 나름대로 건강한 눈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부모님들은 가정에서 자녀를 위해 나름의 노력을 해야만 시험이 끝날 때까지 시험 준비에 최선을 다할 수 있게 된다.
눈이 아프거나 시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무관심하게 눈을 방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기의 소중함을 모르듯 눈의 소중함을 잊게 된다면, 수험생을 어쩌면 시험을 포기해야 한 만큼 눈의 상태가 악화되어질지도 모른다.
3. 건강한 눈을 만들어 주는 영양소
건강한 몸으로 가꾸기 위해서는 영양소를 균형있게 섭취해야 한다. 한창 성장기에 있는 수험생들의 경우 필요한 영양소를 제때 섭취하지 않게 되면 자칫 영양 불균형으로 신체 발육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아침 일찍 집을 나가 밤 늦게야 돌아오는 수험생이 영양가 있는 음식을 섭취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므로 부모님들은 자녀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알아두어 도시락에 활용하면 좋다.
건강한 눈을 만들기 위해서도 마찬가지다. 눈은 육체의 피로가 시작되면 즉시 반응을 나타낼 정도로 민감하므로 좋은 영양소를 꾸준히 섭취해야 한다.
시력을 좋게 해 주는 필수 영양소는 비타민 A이다. 이와 함께 비타민 B1, B2, B6, 판토텐산 (Pantothen산), 비타민C와 양질의 단백질을 골고루 섭취하면 눈이 건강해지고, 나빠지는 시력을 교정하는데 효과를 볼 수 있다.
'하늘이 노랗게 보인다'라는 표현도 있듯 사람이 식사를 하지 않아 너무 배가 고파지면 눈부터 가물가물해진다. 손과 발이나 신체의 다른 기관은 배가 고파도 어느 정도는 움직일 수 있으나, 허기가 지면 의식이 몽롱해짐을 먼저 느낀다. 이것은 눈에 필요한 영양분이 부족해 정상적인 눈의 활동이 이루어지지 않지 때문이다. 이때 조금의 식사라도 하게 된다면 눈은 금방 제빛을 찾게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눈은 균형 있는 식사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더구나 하루 종일 눈을 사용해야 하는 수험생들에게 건강한 눈을 만들어 주는 것은 건강을 지켜주는 최우선 과제이다.
수험생의 눈을 건강하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하는 필수 영양소는 다음과 같다.
**비타민 A
이 영양소가 함유되어 있는 식품은 당근, 호박, 고구마, 황록색 야채(양배추 종류나 시금치 등이다)이며 피부나 점막을 튼튼하게 해주고, 눈의 망막세포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 망막이란 쉽게 말해 카메라의 필름과 같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다. 동공으로부터 수정체 및 유리체를 통해 들어온 빛으로 보이는 대상의 색깔이나 모양을 판별하는 곳이다. 즉, 사물을 처음 봤을 때 무엇인지 알 수 있도록 초점을 잡아 주는 것을 망막이라 한다.
**비타민 B1
이 영양소가 함유된 식품은 효모, 소맥배아, 송실, 쌀겨, 김, 콩, 등으로 눈신경을 정상으로 유지할 수 있게 하며 식욕을 증진시키는 효과가 있다. 특히 요즘처럼 인스턴트 식품을 많이 먹는 수험생들에게 가장 부족해지기 쉬운 영양소이다.
**비타민 B2
칠성장어, 효모, 간, 김, 아몬드 등에 함유되어 있으며 점막을 보호하는데 효과가 있다.
**판토텐산
효모, 간, 콩, 호두류 등에 함유되어 있고 부신피질에 빼놓을 수 없는 성분으로 성장 촉진에 효과가 있다.
**비타민 C
신선한 야채, 과일, 녹차, 감자 등에 함유되어 있으며, 조리한 것보다 즙이나 날로 먹는 것이 좋다. 비타민 C는 눈뿐만 아니라 인체의 모든 곳에서 필요로 하는 영양소로서 윤활유와 같은 역할을 한다.
이상과 같이 여러 가지 영양소를 균형 있게 섭취해 준다면 눈이 아프거나 시력이 떨어져 공부에 지장을 받아 성적이 나쁘다는 핑계는 댈 수 없을 것이다.
-- 110호 (1997년 11월) 동문회보 게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