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철(행정86) 총동문회 이사, 공학의 미래를 향한 경희로운 도약


동문기고 유용철(행정86) 총동문회 이사, 공학의 미래를 향한 경희로운 도약

작성일 2026-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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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철(행정학과 86학번), 현 경기도 감사위원회 계약심사과장


최근 경희대학교 공학관 분관 착공 소식을 접하며, 모교의 캠퍼스를 바라보는 마음이 새삼 깊어졌다. 새롭게 들어설 공학관 분관의 모습은 미래를 향해 열려 있다. 현대적이고 세련된 외관은 새로운 시대의 공학을 상징하는 듯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캠퍼스에 오래 자리해 온 기존 공학관과 조화를 이루며 그 시간의 깊이를 존중하고 있다. 새로움이 옛것을 밀어내는 것이 아니라, 지난 시간을 품고 그 위에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모습이다.


더욱 인상적인 것은 그 건축의 철학이다. 전통 건축의 공간적 질서와 정신에서 영감을 얻어 현대적으로 풀어낸 모습은 우리에게 묘한 울림을 준다. 특히 종묘가 보여주는 절제와 비움, 그리고 오랜 시간 속에서도 본질을 지켜온 깊이를 떠올리게 한다.


종묘는 새로운 것을 과시하기보다 오래된 것을 품고, 시간의 흐름 속에서 본질을 지켜낸다. 어쩌면 경희의 새로운 공학 공간도 그러해야 하지 않을까. 기술은 끊임없이 변하지만, 대학이 지켜야 할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 지식에 대한 탐구, 인간에 대한 존중,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책임과 도전. 새롭게 들어설 공학관 분관이 이러한 정신을 과거에서 현재로, 그리고 현재에서 미래로 이어주는 공간이 되기를 바라는 이유다.


캠퍼스 입구에서 마주하게 될 기존 공학관의 ㄷ자형 공간 안에 새로운 공학관 분관이 자리하는 모습은 그래서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온다. 나는 그 모습을 경희 공학의 과거가 새로운 미래를 품고 있는 장면으로 생각한다.


오래된 건물에는 선배들의 땀과 청춘이 깃들어 있다. 그곳에서 수많은 학생들이 꿈을 키웠고, 교수와 연구자들은 지식의 경계를 넓혀왔다. 그리고 이제 그 품 안에 새로운 공간이 들어선다. 그곳에서 또 다른 세대가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새로운 기술에 도전하며, 우리가 미처   상상하지 못했던 미래를 만들어갈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이번 공학관 분관 착공은 단순히 건물 하나를 새로 짓는 일이 아니다.  경희 공학의 시간이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일이며, 과거의 경험과 현재의   역량이 미래의 가능성으로 연결되는 새로운 출발이다.


오늘의 공학은 인공지능과 로봇, 첨단소재와 바이오, 우주와 에너지 등 서로 다른 분야가 경계를 넘어 만나는 시대에 서 있다. 미래의 공학자에게 필요한 것도 정답을 외우는 능력만은 아닐 것이다. 낯선 문제 앞에서 질문을 만들고, 서로 다른 생각을 연결하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다시 도전하는 힘일 것이다. 새로운 공학관 분관이 그런 꿈과 도전이 자유롭게 피어나는 공간이 되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들어지는 기술이 단순한 성과를 넘어 사람과 사회, 나아가 인류의 더 나은 미래를 향하기를 소망한다. 그것이 경희가 오래도록 이야기해 온 ‘문화세계의 창조’와 ‘학문과 평화’의 정신을 오늘의 공학으로 이어가는 길이라고 믿는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공학관 분관의 신축은 끝이 아니라 또 하나의 시작이다. 오래전부터 계획되어 온 미래과학관까지 새롭게 세워진다면, 경희 공학은 전통과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보다 큰 공간적·학문적 구상을 완성해 갈 수 있을 것이다. 공학관 분관이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첫 장이라면, 미래과학관은 경희 공학의 미래를 더욱 선명하게 그려내는  화룡점정이 되기를 바란다.


과거의 시간을 품은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꿈이 시작되고, 그 꿈이 다시 미래의 경희를 만들어 간다. 그 아름다운 여정을 한 사람의 동문으로서, 그리고 경희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