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 ‘코리아 그린푸드데이’로 탄소중립 실천 앞장
· 美버지니아주 ‘김치의 날’ 김치종주국 위상↑
· 올해 해외물류 기반 강화 등 글로벌 공략 가속
“그야말로 거침없는 행보다. 역대 그 누구도 이렇게 열심히 발로 뛰는 인물은 없었다.” 지난해 3월 취임한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에 대한 평이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가 취임 1년 만에 그동안 국내외 현장을 찾았던 횟수만 300여 차례. 평일마다 빠짐없이 다녀도 쉽게 달성하기 어려운 기록이다. 3선 국회의원, 보건복지위원회 상임위원장까지 역임한 그에게 이처럼 열심인 이유를 물었다.
“우리 농수산식품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국민들에게 건강한 식탁을 제공하려면 1분 1초도 아깝다. 자리에 연연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국회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국민을 위해 더욱 헌신할 생각이다.”
치과의사 출신으로 김대중 대통령의 주치의였던 김춘진 사장은 화려한 경력만큼 일에 대한 열정과 집념도 남다르다. 취임 후 가장 적극적인 활동분야는 바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이다. 먹거리산업의 탄소중립 실천을 통해 국민건강증진, 환경보호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강한 의지이기도 하다.
저탄소 식생활개선캠페인의 일환인 ‘코리아 그린푸드데이’는 그의 역점사업이다. 김춘진 사장은 “기후위기시대에 탄소배출량 감축은 시대요구이자 의무”라며 “먹거리 관련 이산화탄소배출량은 전체 온실가스배출량의 31%로 탄소중립은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국을 순회하며 ‘코리아 그린푸드데이’ 캠페인을 펼치면서 저탄소·친환경 인증 농·축산물, 로컬푸드로 식단을 구성하는 문화를 확산 중이다.
- ‘코리아 그린푸드데이’ 캠페인의 성과는.
그동안 국내 지자체(14곳), 교육청(5곳), 기관·협회(34곳)를 비롯해 미국 H마트, 중국 바이셩그룹 등과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국내외를 합쳐 1200만명이 이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는 셈이다. 향후 세계 64개국에 138개 지회를 둔 세계한인무역협회(OKTA), 미국·중국·베트남 등 해외유통업체와도 협력할 계획이다.
- 최근 미국 버지니아주의 ‘김치의 날’ 제정에 큰 역할을 했다고 들었다.
11월 22일을 ‘김치의 날’로 지정하는 결의안이 최근 버지니아주 의회를 통과했다. 2021년 8월 23일 캘리포니아주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다. 이로써 미국에서 김치의 인기를 실감했고 건강식품으로서 김치의 우수성과 역사를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 앞으로 유럽·신남방국가 등을 중심으로 수출목표(1억8000만달러)를 달성, 김치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높이겠다.
-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악조건에서도 지난해 사상 최초로 100억달러 수출을 달성했다.
무엇보다 수출기업의 애로사항에 귀를 기울였다. 공사의 모든 구성원이 해결방안을 모색한 결과 국적선사(HMM)를 통해 미국·호주노선에 농수산식품 수출전용선복을 확보했다. 물류문제가 해소되면서 막혔던 수출길을 활짝 열 수 있었고 여기에 K팝·K드라마 등 한류열풍과 연계해 K-푸드에 대한 이미지가 향상되면서 역대 첫 100억달러 수출을 달성했다.
- 올해 농수산식품 수출계획은.
우선 딸기·포도 등 스타품목 육성을 강화하고 포장재 프리미엄화를 통해 고소득층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신남방 콜드체인 등 해외물류기반을 강화하고 전용선복·전용기 운영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다. 유럽 등 시장다변화를 위한 마케팅에 주력하할 계획이다. 기업별 맞춤역량지원사업도 적극 추진하겠다.
- 공사가 추진 중인 ‘식량·식품 종합가공 콤비나트’ 사업의 구체적 내용은.
기상이변, 감염병 등으로 국제곡물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곡물가격이 급등세다. 국내 곡물자급률은 20.2%(2020년 기준)로 식량위기에 매우 취약한 구조다. 이에 국가 차원에서 안정적 식량확보와 상시비축·관리를 위한 콤비나트를 조성하자는 취지다. 콤비나트는 물류·저장시설, 제분·착유 등 식품가공공장을 집적한 전략비축기지로 식량안보 확보를 위해 꼭 필요한 공적시설이다. 만일 고부가가치 농수산식품 생산 및 수출 확대로 이어진다면 동북아 식량허브로 발돋움할 수 있다. 취임 후 국무총리를 비롯해 각계각층의 다양한 관계자들과 끊임없이 소통한 결과 올해 예산을 확보할 수 있었다.
※ 김춘진 사장은?
- 1953년 출생(전북 부안)
- 전주고 졸업
- 경희대 치의학 학사·석사·박사
- 인제대 보건학 박사
- 제17·18·19대 국회의원
- 제19대 국회 후반기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
- 現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