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기고
김도균-체육 교과목이 아닌 건강함이 필수 과목으로 지정돼야...
체육 교과목이 아닌 건강함이 필수 과목으로 지정돼야...
- 김도균(체육84/40회) / 경희대 체육대학원 교수 -
몸이 아퍼 본적이 있는가? 그때 정신상태는 어떠했는가?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옛 성현의 말처럼 건강은 우리가 가장 자랑할 만한 육체의 아름다운 특성이다.
필자는 외국인 회사 근무시절 운동을 즐기는 외국인 친구들을 만나 스포츠에 대한 개념을 다시 정립하기 시작했다.
건강한 그들의 모습은 아름다움을 넘어서 존경심이 우러나올 정도로 규칙적이고 철저하게 즐기는 것이 생활화 되었다. 신체적인 건강함을 지닌 그들은 외형적으로 뿐만 아니라 내형적으로도 강인하고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그들이 스포츠를 즐기는 이유는 건강과 즐거움 그리고 나눔을 위한 철저한 자기관리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다.
운동은 그들에게 필요 사항이 아니라 습관에서 나오는 자연스런 현상이었다.
그들의 스포츠 활동은 이미 어린시절부터 동네 스포츠클럽, 부모로부터 배운 생활속의 체육, 학교에서 익힌 체육 교육이나 활동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청소년기에는 몸의 각 기관이 빠르게 발달하기 때문에 운동 부족은 신체 성장과 발달에 나쁜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고혈압, 비만, 당뇨병 등 성인병의 원인이 되고 체력과 건강 유지에 좋지 않다.
2012년 부터 고교 교과 과목에서 체육이 고등학교 필수 과목으로 지정이 되어 고 2,3 학년때는 체육 교과목을 꼭 이수 해야만 한다. 이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이 각기 다르다.
일부 사람들은 “체육 과목은 사교육비의 증감을 가져오고 입시 과목이 많아짐에 따라 학습 증가의 부작용이 심각해 질수 있다”며 지적하기도 하고 “체육 과목이 본래 취지인 인성교육에 얼마만큼의 효과가 있겠느냐” 하는 비판도 있다.
우리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필요한 과목이 무엇인가? 과목마다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과학, 역사가 필요한가? 아니면 무엇이 필요한가? 라고 질문한다면... 국어, 영어, 수학, 체육 등 일 것이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것은 체육 교과목이 정말로 필요 한 것은 고교 시절이 아니라 초교시절부터다. 고교시절 보다는 더 어린시절에 체육교과목이 필요하다.
체육은 ‘신체를 위한 교육’과‘신체를 통한 교육’두 가지 개념으로 나눌 수 있다.
다른 교과목은 정신적인 측면을 발달시키는 반면 체육은 마음 교육은 물론 신체의 교육도 포함되어 있어 신체를 다루는 유일한 교과영역이기도 하다.
따라서 학생을 정신과 육체가 통합된 전인으로서 교육시키기 위해 체육은 반드시 필요하다. 여기에 체육이 가져다주는 신체적 효과, 생리적 기능 향상, 근력증진, 신체의 유연성 증가 등으로 우리 몸의 건강에 좋다는 것이다.
두번째인“신체를 통한 교육”의 개념으로 보면 신체활동은 개인의 자아실현과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수단, 여가 선용과 시민정신 함양을 위한 수단, 국가적 차원에서 국민 통합과 국위 선양의 기틀을 제공하는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페스탈로치는 “건강한 몸을 지닌 자가 아니고서는 조국에 충실한 자가 되기 어렵고 좋은 아버지, 좋은 아들, 좋은 이웃이 되기 어렵다”고 했다.
체육이 모든 사람들에게 환영받을 만한 교과가 되기 위해서는 이런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건강함의 3 가지를 충족시킬 때 가능해 질것이다.
경기장을 찾아가면 청소년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청소년들이 여유롭게 경기장을 찾아 자기가 좋아하는 팀과 선수를 응원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게임방이나 e-sports 게임 대회장에는 초만원을 이룬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날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기회는 많지만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적다보니 자연스럽게 점점 더 멀어진 생활을 하게 되어 나타난 결과다.
體,智,德(체·지·덕)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체육에 대한 활동을 어린 시절부터 몸으로 익히고 배워 운동과 건강의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체육 교육 활동을 통해 어린 시절부터 자기 자신의 몸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 규칙과 질서를 지키는 방법, 팀원을 이루고 협심하는 방법, 이기기 위해 노력하는 방법, 그리고 시간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배우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건강함을 가졌다는 것은 최고의 재산을 가졌다는 것이다. 건강함은 멋진 인생을 살 수 있는 가장 기본이 되는 항목으로 최고의 가치를 지닌 우리들 모두의 것으로 만들어 보자.
[중부일보 2007-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