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 쇼맨십의 지도자를 거부한다"
안호원 논설위원,
egis0191@hanmail.net
옛 부터 나라가 잘 되려면 대통령을 잘 뽑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그런 연유에서 일까 노 정권에 실망한 많은 국민들의 관심이 연말에 치러질 대선에 쏠리고 있다.이 같은 관심은 국회의원들도 마찬가지다. 줄을 잘 서야 금배지를 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민생은 뒷전에 처 밖아 두고 오직 대선에만 관심을 보이고 있다.국회의원들이 이처럼 혼란스러워 하는 것은 나무 목(木)자가 들어가는 성씨를 가진 사람이 대권주자가 된다는 점쟁이 말을 믿고 있기 때문이란다.
朴 근혜, 柳 시민, 李 명박, 李 헤찬 등이 거명되다보니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경기 지사를 따라 갈 국회의원이 없다는 웃어 넘길 수만은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6년 전 정주영을 저버리고 민자당으로 자리를 옮긴 이 전 서울시장이 정주영 추모식에 참석, 화해의 손길을 보내 눈길을 끌 기도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대선을 앞두고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지방 순회를 하며 자기 알리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이 밖에도 손학규 전 경기 지사 등 범여권 측인 천정배, 정동영, 김근태와 군소후보 들고 각종 모임 등을 통해 자기 알리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한결같이 꿈같은 추상적인 말로 미래만 제시할 뿐 구체적인 알맹이가 없다. 요즘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과연 국민의 실제 삶과 연결된 국가의 절실한 과제에 대해 얼마나 관심을 갖고 또 알고 있는지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그 형태가 불분명하다.
생산농가의 반대에 부딪치고 있는 한미 자유 무역 협정(FTA), 부동산 정책, 학부모들에게 초미의 관심사인 개정 사학법, 국민연금문제, 실업자 문제 등 주요 국가 현안에 대해서 엉거주춤하며 확실한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오직 그들의 목표인 '표'에만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 같다. 구체적인 언급조차 없고 옳고 그른 것을 지적하자도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 정작 대선후보로 나섰다면 지금 국가적으로 가장 중요한 문제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소신 있게 밝혔어야 옳다. 한미 FTA만 해도 그랬다.
소신을 밝히기에 앞서 '표'만 의식하다 보니 한때는 FTA 체결을 지지하던 한나라당 박 전 대표와 이 전 서울시장이 농축산물 개발을 슬쩍 걸고 넘어 졌다. 어정쩡하다.
거기에다 열린당 창당 주역이자 참여정부의 사람들로 자처하든 천정배, 김근태, 정동영이 잘못된 협상이라며 노 대통령으로 부터 등을 돌렸다. 심지어는 '개방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던 한 명숙 전 총리도 말을 달리했다.
FTA를 체결할 경우 어느 조항이 불리하고 또 무엇을 어떻게 고쳐야 한다는 건지 구체적인 말이 없는 것 같다. 국민이 지금 원하고 바라는 것은 배우나 쇼맨십의 정치가를 기다리는 게 아니다. 이 나라의 현실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를 듣고 싶고 알고 싶은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선 예비 주자들이 상당한 착각 속에서 국민들의 시야를 흐리게 하고 청각장애를 일으키게 하며 오직 자신만의 영달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국민을 우롱하는 이들의 어리석고 무례한 행동들이 우리를 슬프고 화나게 만든다.
특히 이들을 취재한 신문기자를 보면 더욱 가관이다. 제목 활자만 크지 실제 속 알맹이는 아무것도 없다. 한반도 대운하 등 보랏빛 공약만이 남발되고 있다는 것이다.
꿈과 비전만 수박 겉핥기식으로 제시할 뿐 정작 생존에 따른 취업 등 가장 절실한 문제에 대해서는 모두가 비껴간다.
구체적인 의견이 제시되어야 유권자가 판단하고 선택하고 차기 정부가 구상하는 정책도 예측 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에 따른 설명이 누구에게서도 만족할 만큼 제시 되지 않고 있다.
부동산 문제도 그렇고 국민연금문제도 그렇고 실업문제도 그렇다. '표'만 너무 의식 하다 보니 소신을 덮어 둔 채 눈치만 보며 어벌쩡하게 넘어 가려는 못 된 심보를 갖고 있는 것 같다.
정당 간에 대화와 협상의 파트너라는 인식조차 사라진지 이미 오래다. 자신의 지지 세력에 표만 획득하고 박수를 받으면 그만이 라는 안일한 사고가 깔려 있는 것 같다. 이런 사고를 갖고 있는 정치인들이 집권 한다면 과거 정권과 다를 게 하나도 없다.
오늘날을 사는 사람들 가운데 특히 정치하는 사람들이 올바른 정치를 행하지 못하고 욕을 먹는 이유가 무엇인가? 답은 간단명료하다. 정의로운 선택을 하지 못하고 당론에 끌려 인위적인 선택, 눈 가리고 아웅 식의 선택을 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정치인으로서 최소한의 품격마저 잃어버린 채 자신만의 권익을 관찰하려는 욕심으로 아귀다툼하는 추대를 보이면서 국민들로 부터 정치에 대한 염증과 함께 불신의 벽을 키워 왔다.
진정한 정치가의 올바른 선택은 국민이 갈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그것을 내 놓는 것이다. 그리고 국민의 숨통을 조르는, 민생 현안에 대해 뚜렷하고 소신 있는 목소리를 낼 때 국민은 그 같은 위정자를 지지하고 열렬한 박수를 보내며 기억한다는 것이다.
나라 경제가 어떻게 되든 표만 많이 얻어 대통령이 되고 보겠다는 악질적인 심보는 버려야 한다. 그런 대통령은 천직 대통령 하나로 족하다.
약속도 안 지키고 책임도 못 지는 사람이 대톨령이 된다면 이 나라의 장래가 어떻게 될 지는 강 건너 불을 보듯 뻔하다. 오직 했으면 나라를 이 꼴로 만든 노 대통령마저" 정치인은 거짓말을 하지 말라", 고 모처럼 바른 말로 사람들이 너도나도 하면서 대선 후보자 입을 직, 간접으로 내세우며 유권자인 국민의 심판만을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아무리 유명한 축구선수가 출전하는 축구 경기 일지라도 관중이 없다면 아무 의미가 없듯 정치도 마찬가지다. 아무래도 국민의 관심에서 벗어나는 순간 정치인으로서의 의미와 가치를 잃는다는 것을 대선 주자들이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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