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욕의 행복


동문기고 무욕의 행복

작성일 2006-10-19
무욕(無慾)의 행복
 
우리가 이 땅에 살면서 눈에 보이는 것을 소유했다고 해서 참 만족과 행복을 얻는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진정으로 행복하게 사는 사람, 위대한 사람은 내일의 희망을 갖고 오늘 하루를 열심히 사는 사람이다.

기계 문명이 발달하고 모든 것이 전산화 된 이 시대에는 정말 어떻게 살아야 바르게 살아갈수 있는가 걱정이 앞선다.

과거에는 열심히 하는 사람(hard worker)이 성공한다는 생각과 자세가 주축을 이루었다. 그러나 정보화 시대가 된 현 시점에서는 두뇌 회전이 빠르고 부지런한 사람 (hare thinker)이 행복하게 잘 살수 있다는 사고로 바뀌었다.문제는 우리들의 두뇌가 과연 얼마나 많은 분별력을 가지고 있는가에 있다는 것이다.

「All is not gold that glitters!」반짝인다고 다 금(金)은 아니듯이 중요한 결정적인 시점에서 아무것이나 택할 수는 없지 않은가.흔히 지혜라는 것은 지식이 잘 소화된 것이라고도 말한다.

그 예로 한 밥상에서 똑같은 음식을 먹었는데 잘 소화시킨 사람은 몸에 영양이 되고 건강하지만 소화를 못 시킨 사람은 영양공급에도 문제가 생기고 한편으로는 배가 아픈 고통을 당하기도 하면서 과거에 유지했던 건강조차도 잃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는 것이다.

지식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소화를 잘 시켜야 피가 되고 살이 된다는 말이다. 지혜란 깊이 들여다보는 행위가 맺는 결실이고 행복 추구의 또 다른 원천이기도 하다.요즘들어 기회주의적인 자 들이 어찌 그리 많은지 모르겠다.

개인의 명예나 이익추구를 위해서 또는 권력을 따라 선과 악을 구분하지 않고 인간임을 스스로 포기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특히 요즘 정치인들을 보면 더욱 더 그런 모습을 보게되면서 역겨움마져 느끼게 된다. 국민의 소리는 외면한 채 정치철학이나 이념조차 없이 당리당락에 따라 철면피한 존재로서 국민의 혈세만을 축내고 있다.

진정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려면 법과 원칙을 따라 신의(信義)있는 처신을 해야하고 대의(大義)를 위해서는 사리사욕을 버리고 사랑과 희생정신으로 대동단결해야 한다.

이런 정치판에서 누군가 「행복하세요?」라고 묻는다면 「예」라고 선뜻 대답할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짐작하건데 자신이 행복하다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을 것 같다.그러면서도 사람들은 자신이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 모두가 다 그런 마음이지만 돌이켜보면 그 행복은 자신으로부터 더욱 멀어만 가는 듯 한 느낌이 든다.

왜 그렇게 바라는 행복이 멀게만 느껴지는 것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의 마음가짐에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마음가짐을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행복이 곁에 있을 수도 있고 저 멀리에 있을 수도 있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행복의 가치를 돈과 명성 그리고 원력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는데 있다.결과적으로 이런 모든 개념들이 우리 사회와 젊은 세대들을 병들게 하고 많은 고통과 파괴를 안겨주었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욕심을 채우기 위해 마음을 비우지 못하기 때문이다.

과거와 달리 요즘은 직업에 귀천이 없다.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하는 것 그 자체가 기쁨이고 행복이다.어떤 일을 하든 재물과 명성만을 얻기 위해 일을 한다고 생각하면 그것은 고통이고 불행이다.눈을 열고 귀를 열고 마음을 열면 주위에 널려있는 행복을 가질 수 있다.

자신을 행복하지 못한 사람으로 생각하는 것은 버리거나 비우지 못하는 잘못된 관념 때문이다.자신의 마음속에 도사리고 있는 탐욕과 고통과 아픔을 버릴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 바로 그 순간 행복에 이르는 아름다운 마음이 펼쳐질 수 있다.마음을 바꾸면 세상이 달라진다.

우리의 삶이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은 언젠가는 우리도 죽는 날이 있다는 것을 알고있기 때문이다.알몸으로 와서 두 손 펴고 알몸으로 가는 우리는 유일한 생명으로 태어나 일회적인 생애를 보내는 것이다.

떠날 때를 아는 우리이기에 이 세상에서 지혜롭고 슬기롭게 생활하며 넘치는 사랑을 베풀며 짧은 인생을 값지게 후회 없는 삶을 살아야 한다.무욕(無慾)에서 나눔의 사랑이 이뤄질 때 비로소 우리의 삶은 참다운 가치를 찾고 행복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정치, 경제, 문화의 빈곤으로 세상이 어수선하지만 우리만이라도 소유의 세계가 아닌 존재의 세계에서 단 한번이라도 자신을 돌이켜 보며 삶의 보람을 찾고 그 아름다움을 지닌 마음으로 행복한 가을을 맞이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입력 시간 : 2006. 10. 11.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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