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연 - 키 과도하게 줄었을 땐 골다공증 의심하라


동문기고 정호연 - 키 과도하게 줄었을 땐 골다공증 의심하라

작성일 2006-10-08
키 과도하게 줄었을 땐 골다공증 의심하라
 
정호연 (경희대 의과대학 교수)
 
“등이 굽고, 키가 많이 줄었어요. 키도 나이가 들면 줄어드나 봐요.”
골다공증 클리닉의 진료를 하다보면 환자분들로부터 자주 듣는 얘기이다. 여러 가지 원인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겠지만 환자분들의 호소속에는 경험속에 스스로 느끼고 터득한 골다공증에 대한 증상을 한마디로 잘 정리해주고 있다.

골다공증이란 병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뼈가 약해지고 그로 인해 골절의 위험이 증가되는 질병이다. 골다공증은 흔한 뼈의 질환이지만 골절이 발생될 때까지 특별한 증상 없이 지내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골절이 발생되는 시점에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골밀도 측정이 보편화되고 많은 사람들이 골다공증에 대한 관심이 많아져 상당수의 환자들이 일찍 치료에 참여하는 경향이 있어 매우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골다공증을 일으키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여성의 경우에 폐경과 연령의 증가로 인해 발생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인간 수명의 연장은 평균 50세 전·후로 폐경이 되는 여성의 삶의 길이가 연장됐다는 것을 의미하게 되며 과거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던 질환인 골다공증이 현대사회에서는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은 손목, 척추, 대퇴골(고관절 부위의 다리 뼈)에 가장 많이 발생된다. 자연적인 퇴화 현상으로 키가 조금 줄어드는 경우도 있지만 과도하게 줄어든 경우에는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이 척추에 진행된 경우를 의심해야 한다. 자신이 알고 있던 키보다 4cm 이상 키가 줄어들었다면 반드시 원인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

질병의 중요성을 따진다면 대퇴골 골절이 가장 심각하다고 지적할 수 있다. 대퇴골 골절은 대개 70대에 발생되기 때문에 수술 및 치료 과정에 발생되는 문제점으로 인해 1년 내 사망하는 경우가 10∼20%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한 다리 골절 환자의 약 20%는 걷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고 한다. 이런 대퇴골 골절은 사람의 수명이 증가됨에 따라 점차 증가되는 추세여서 사회적으로 부담해야하는 경제적 비용은 물론이며 개인적으로는 생명을 위협하는 가장 치명적인 골다공증의 증상으로 여겨진다. 일반적으로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한 노력으로는 생활 양식의 변화가 중요하다.

담배를 끊고 과도한 음주를 삼가는 것이 좋다.

체중이 실리거나 근력을 키우는 운동은 노화를 억제하고 체력과 균형감각을 증가시키므로 추락의 위험을 줄일 수 있고 골밀도 증가 효과가 있기 때문에 적극 권유된다. 식이요법으로 칼슘과 비타민D는 뼈의 건강에 가장 중요한 영양소다. 식이요법으로 충분한 양이 보충되지 않는 경우에는 칼슘 제제을 사용할 수 있으며, 이미 진행된 골다공증에 대해서는 전문가와 상의 후 골절을 예방하기 위한 약물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최근 많은 약물이 골다공증의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으며 골절을 예방하는데 좋은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 골다공증은 현대사회에서 주목받고 있는 질환 중에서 예방적인 측면이 매우 중요하고 실제로 조기에 위험요소를 예측하고 조절한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이다.
 
- 스포츠월드 2006년 8월 16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