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현 - 여름방학기간중 직장체험기행


동문기고 강수현 - 여름방학기간중 직장체험기행

작성일 2006-10-02

여름방학기간중 직장체험기행

-- 강수현 (경희대 무역학부 재학중) --

지루한 장마가 끝나고 뜨거운 한여름이 찾아왔다. 경기도청 세계관 2층에 있는 투자진흥과 창문 밖 정원의 벚꽃나무에선 더위에 지친 매미들이 제 철을 만난 양 울어대며 합창한다. 대학생이 돼 처음 맞는 여름방학을 좀 더 생산적이고 새롭게 보내고 싶었는데 아는 분 소개로 직장체험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경기도청 투자진흥과에서 2개월동안 근무하게 됐다. 전공이 무역학과여서 투자진흥과가 증권이나 채권 투자 같은 것을 지원하는 부서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이곳은 외국 투자자본을 유치하는 생소한 일을 하고 있었다. 직원들이 모두 30명이었는데 미국인들도 있고 때로는 영어로 의사를 소통하며 외국 손님이 오면 유리로 된 상담장에서 열심히 무언가를 설득도 하고 사무실 분위기도 벽에 세계지도가 있으며 뉴욕이나 런던, 모스크바 등 여러 나라 시계가 있는 등 일반적인 사무실 분위기와는 차이가 있어 보였다. 업무를 도와 드리면서 많이 알 순 없었지만 투자유치란 업무가 외국 자본을 들여와 한국에 공장을 만들기 위해 하는 일이라는 것과 그동안 신문이나 TV에서만 보던 LG필립스 LCD 유치 등을 이 부서가 추진했다는 사실을 알고는 투자유치업무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됐다.

투자환경팀에서 3일 동안 근무한 적이 있는데 경기도에 외국기업이 투자유치를 한 기업 주소를 정리하고 그 기업에 자료들을 우편으로 발송하는 일을 담당했다. 우편을 발송하는 일이 조금 지겹기도 했는데 이유를 알고 보니 민선3기동안 경기도가 투자를 유치한 규모가 141억달러나 되고 기업수가 114곳이어서 그렇게 기업들이 많고 힘이 들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뿌듯하기도 했다.

대학에서 1학기동안 수업받으며 경제학에서 배운 바로는 경상수지 적자나 경상이익 감소, 매출 감소 등은 높은 실업률을 양산하며 사회 불안을 가져오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그렇게 이론으로만 알았던 것들이 투자유치란 업무를 체험하면서 외국기업 투자유치가 외환이 들어와 외환수지가 안정되고, 일자리를 만들고 첨단기술을 들여와 한국의 국제경쟁력을 올린다고 하니 경제발전에 긴요함을 깨달으며 새삼 보람을 느꼈다. 대학생들은 취업문제로 고민하고 있고 전공보다는 영어나 면접 등의 준비를 더 많이 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외국기업의 투자유치가 많이 이뤄질 경우, 외국기업 대부분이 첨단기업들이어서 고급인력 수요를 창출, 대학생들의 취업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고 한다. 필자와 많은 일을 함께하는 김정민씨는 민선4기 투자유치방향에 대한 계획들을 수립하고 있었다. 솔직히 용어도 어렵고 생소한 제도며 정책들이어서 쉽게 눈에 들어오진 않았지만 경기도의 정책방향을 봤다는 점이 기밀문서를 본 것 같아 가슴이 두근거리기도 했었다. 다행스럽게도 경기도 정책에 대해 가끔 설명도 해주셔서 이해되고 도민들을 위해 정말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기회가 된다면 도전해 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한여름 놀러가지 못하고 직장체험을 경험했지만 돈보다도 많은 것을 배우고 꿈을 키운 것 같아 소중한 경험으로 깊이 간직하고 싶다.

- 경기일보 2006년 8월 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