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조선형동문(성악99), “해외에 파주 알린다”


동문동정 소프라노 조선형동문(성악99), “해외에 파주 알린다”

작성일 2022-05-09

세계적인 성악가 소프라노 조선형 “해외에 파주 알린다”

“무대 위에서 따뜻하고 아름다운 빛이 나는 소프라노가 되고 싶습니다”

한국에서는 ‘소프라노 조선형’, 유럽 주요 무대에서는 ‘엘리사 조(Elisa Cho)’로 불리워지는 조선형씨가 소프라노로서 자신의 소망을 이렇게 표현했다.

파주 토박이인 조씨는 그동안 클래식 고장인 유럽에서 동양인의 한계와 텃세를 당당히 실력으로 극복하면서 이젠 어엿한 세계적인 성악가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그는 이스라엘 텔아비브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한 오페라 ‘팔리아치’에서 ‘넷다’ 역을 맡아 극찬을 받은 뒤 귀국했다. 이달에 ‘더 클래식 경남’ 솔리스트로, 오는 10월 ‘나비부인’ 초초상으로 국내 관객과의 만남을 앞두고 모처럼 파주에서 느긋한 휴식을 갖고 있다.

파주 시민들이 유독 조씨를 기억하는 것은 그가 해외공연 중 틈틈이 자신이 태어난 파주의 자랑스런 문화·예술을 알리는 데 적극 나서 파주 시민임을 자랑스럽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판문점 등만 아는 유럽인들에게 ‘율곡이이’ 등 자랑스런 파주인들을 소개하며 향수를 달래며 애향심을 드러 내고 있다.

조씨는 그동안 스페인 빌바오 국제콩쿠르 1위, 이탈리아 파르마 국제콩쿠르 1위, 볼로냐 국제콩쿠르 1위 등 다수의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 무대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국내에서는 풍성한 성량에 감성을 입히는 매력적인 소프라노라는 평을 들으며 오페라 ‘아이다’하면 조선형이 떠오를 정도로 탄탄한 입지를 구축했다.

이렇듯 화려한 스펙의 조씨의 성악 입문은 많이 늦었다고 한다. 초등학교 시절 피아노 연주를 했다가 사춘기가 오면서 음악보다는 아나운서의 꿈을 키웠다. 그러다가 고3 때 어머니가 성악을 권유, 음악과 재회했다.

이후 경희대 음대를 거쳐 이탈리아 밀라노로 유학을 떠나 이태리 국립음악원, 시립음악원 아카데미 코스 등에서 공부했다. 그후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건너가 극장 생활을 하며 현재 세계 유수의 오페라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조씨는 “재능있는 파주 출신 음악인들의 해외진출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 그들에게 해외진출의 꿈을 키워 줬으면 한다”면서 “파주출신 성악가들이 유럽의 한 무대에서 노래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