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동정
최병은-우리소설 스웨덴서 ‘오디오북’으로 부활
▲최병은 (법학9회)
우리소설을 스웨덴어로 번역 출판한 ‘한국단편선집(2003년)’을 ‘오디오 콤팩트 디스크(CD)’로 제작하여 스웨덴 각지의 도서관에 보급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것은 김동인의 ‘감자’, 황순원의 ‘소나기’와 ‘학’, 한말숙의 ‘장마’ 등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단편소설을 스웨덴 유명 성우인 안나 되블링의 음성으로 녹음한 5시간 44분 분량의 CD로, 시각장애인과 노인들을 배려하여 제작되었다.
동양권에서 처음으로 한국 단편소설들이 오디오북으로 출간되어 우리 문학의 우수성을 알리게 되었다.
최 동문은 1968년 스웨덴으로 유학을 가 해양법을 전공한 뒤 1990년대 초반부터 한국문학을 스웨덴어로 번역하여 스웨덴에 우리 문학을 알리고 있다.
그 동안 조병화(1993년), 구상(1997년)의 시집,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옥중수기’(1999년), 고은의 ‘선시집’(2002년) 등 시집을 번역했다.
지난해에는 한국문학번역원의 지원을 받아 박완서의 ‘나목’을 소개했다.
여섯 차례에 걸쳐 서정주, 구상, 조병화, 김소월, 이육사, 윤동주 등의 시화전을 현지에서 개최하기도 했다.
번역 뿐 아니라 ‘하얀사슴’(白鹿) 등의 소설을 직접 쓰기도 한 최 동문은 "북유럽권에 입양된 수만명의 입양아들에게 한국 문학을 보급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문학을 통해 정체성을 찾는데 공헌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