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규열-남과 비교하지 않는 삶이 행복하다


동문특별강좌 전규열-남과 비교하지 않는 삶이 행복하다

작성일 2016-10-27
▲전규열(언론정보대학원, 아시아뉴스통신 부국장, 총동문회 홍보부위원장)

<b>김영란法 발효에 부쳐서</b>

9월28일 우리는 깨끗한 세상과의 만남을 시작했다. '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 금지법(일명·김영란법)’ 이야기다. 우리 사회는 부정청탁을 통해 해결하던 지난날의 잘못된 관행으로는 행복한 사회가 될 수 없다며 결별을 선언한 것이다.

우리사회 곳곳에 만연했던 잘못된 관행의 연결고리, 과연 어디서 부터 시작된 것일까?  비교에서 시작된 것은 아닐까? 상대방과의 비교가 자신의 결점을 잘못된 관행으로 해결하려고 했던 면도 없지 않다. 결국 비교하지 않는 것이 관행도 줄일 수 있고 행복한 삶의 시발점도 될 수 있는 것이다. 가난한 사람은 부자를. 부자는 권력을. 권력을 가진자는 화목한 가정을 부러워 한다고 한다고 한다. 서로 자신이 갖지 못한 것을 가진 상대편을 부러워 한다는 것이다.  '남의 것은 소중해 보이고 자신의 것은 하잖아 보이는 것' 즉 상대방과의 비교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최근 SNS 에 회자된 이야기다. 11층에 혼자사는 사람이 자신이 제일 불행하다고 생각하고 아파트에서 뛰어내렸다.떨어지면서 본 다른 사람들의 삶의 모습은 이런 것들이었다. 10층에서는 금슬 좋고 화목해 보이던 부부가 싸우는것이, 8층에서는 밝고 유쾌하고 잘 웃던 남자가 우는것이, 6층에서는 평소 돈 많다고 자랑하던 남자가 일자리를 찾는 모습이, 4층에서는 건강하기로 소문났던 사람이 약을 먹는 광경이 보였다는 것이다.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보면 희극이며, 집중해서 보면 큰 문제 같지만 돌아서면 그만인 것이 삶의 모습인 것이다.  결국 남과의 비교속에서 자신만 제일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우리들 삶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명품 소유욕과 성형 열풍 또한 마찬가지다. 가족간의 불화의 원인도 결국 남과의 비교에서 시작된다. 다른집 남편은 '사'자 직업에 박사이고, 아이는 공부도 잘하고, 시댁은 돈도 많다던데... 모든 면에서 자신만 부족해 보이고 남은 우월해 보이는 비교의 연속선 속에서 갈등은 시작되고 급기야 파경에 이르기도 한다. 그러면 상대편은 과연 행복할까?

장자(莊子) '추수'편의 "풍연심(風憐心·바람은 마음을 부러워 한다)"에는 전설상의 동물 "기(夔)"이야기가 나온다.
다리가 하나밖에 없는 "기"라는 동물은 다리가 많은 지네를 부러워하고, 지네는 발없는 뱀을, 뱀은 바람을, 바람은 눈을, 눈은 마음을. 마음은 "기"동물을 부러워 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결점이 상대에게 부러움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것은 바로"자신"이다.

고대 철학자 플라톤은 행복의 5가지 조건의 공통점으로 "부족함"을 강조했다. 첫째 재산은 먹고 살기에 조금 부족할 것, 둘째 외모는 모든 사람이 칭찬하기에 약간 떨어질 것, 세째 명예는 자신의 생각보다 절반밖에 인정받지 못할 것, 네째 체력은 남과 겨루었을때 한 사람 정도는 이기고 두 사람에게는 질 것, 다섯째 말솜씨는 연설을 할때 청중의 절반정도가 박수를 치는 정도 일 것이다. 적당히 모자란 가운데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 삶속에 행복이 있다는 것이다. 부족함의 미학이라고 할까!

비교하는 삶은 결코 행복하지 못하다. 우리가 무의미하게 낭비하는 시간도 하루밖에 남지 않은 시한부 인생의 사람에게는 돈으로 살수 없는 최고의 선물이 되듯이 모든것은 상대적인 것이다.

인간이 경쟁을 통해 성장하기도 하지만 지나친 비교는 때로는 불행을 낳기도 한다. 자신보다 나은 사람과 항상 비교 하다보면 늘 부족해 보일수 밖에 없어 부족함을 채우려는 욕심이 사람을 잘못된 관행으로 이끌수도 있는 것이다.

"만물의 가치는 모두 똑같을 수 없다. 불길은 뜨거운 열기로 가치를 인정받고, 구름은 비를 내릴수 있는 가능성으로 인정받는다." 는 쌩텍지페리의 책에 나오는 구절을 한번 생각해 보면 어떨까. 행복은 결국 비교하는 것을 줄이는 삶에서 시작된다. 잘못된 관행도 줄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