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님! 고향이 어디인가요? 고양시에서 병원운영하며 지낸지가 25년입니다. 우문현답일까?

병원에 근무하다하면 환자분들의 안타까운 사연, 극적인 회복등 보호자의 애환,가족간 갈등까지 다양한 사연을 접하며 안타까움을 함께 하게 된다.

종합병원으로 병상과 시설을 확장하고 중환자실을 운영하며 더더욱 ...

지난 추석 연휴, 뇌출혈환자 응급수술이 결정되어서 성묘가시다가 차를 돌려 수술실로 직행하신 신경외과 원장님, 다음달부터 근무하실 마취과 과장님을 새벽에 전화로 깨우고...

밤늦게까지 응급수술로 40대 젊은 환자는 생사의 위기를 넘기고 중환자실을 거쳐 연휴 이후 멀쩡하게 퇴원하며 119구급대원께, 수술에 참여한 의료진께 감사인사를 전하는 소식을 접할 때 뿌듯한 보람을 느끼며 그간의 마음 고생이 눈녹듯이 사라진다.

24년 12월부터 야기된 의료대란으로 대학병원(상급종합병원)이 응급환자를 수용하지 못함으로 인해 지역 종합병원이 의료공백을 메꾸고 스탠드시술, 뇌졸중 등 응급 환자를 수용하느라 평소보다 정신없이 지나간 것 같았다. 애써주신 의료진과 직원들 노고에 감사드린다.

100세 시대가 멀리 있지 않는 것이, 얼마전 대퇴골두 골절 수술하신 어르신의 연세가 103세였는데 고령의 수술 위험을 설명하자 환자분께서 통증을 견딜 수 없으니 수술하다 죽더라도 수술해달라고... 수술 후 완쾌되어 퇴원하시며 실제 나이는 105세라고 고백하시는 바람에 병동이 웃음바다가 되었던 일도 있었다.

12월이면 지인이나 오랫동안 우리 병원을 다니시는 분들의 전화를 많이 받게 된다. 국가검진, 직장검진이 1월부터 진행되지만 방학숙제는 레포트가 마감기한 전 속도를 내듯이 한해의 마지막 달 12월에 몰리기 마련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의하면 국가검진 수검률이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평균적인 수치가 50%정도라고 한다.

선진국에서도 부러워하는 대한민국 의료보험 시스템 중 독보적인 제도가 국가 검진이다. 십여년전만 해도 암진단을 받으면 청천벽력같은 절망감에 수술비, 항암치료비를 감당하느라 가정 경제에 큰 타격을 주어 사람살리는 게 우선이라며 집을 파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2005년부터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암환자로 등록이 되면 산정특례제도를 통해 5년간 치료비 본인부담율은 5%이고 1년동안 건강보험본인부담금 합계가 개인별 본인부담 상한액을 넘기게 되면 환급신청을 할 수 있어 암치료비 경제적 부담은 예전에 비하면 높지 않다고 할 수 있다. 반면에 국가보험재정도 무한한 것이 아닐 뿐만 아니라 조기 암발견은 국가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큰 화를 면할 수 있다.

세계 최강국인 미국에서조차 수백불에서 수천달러를 지급해야하는 위내시경 검사를 40세 이상 대한민국 국민은 국가검진 항목으로 무상으로 받을 뿐 아니라 분변검사 양성인 경우에는 대장내시경 검사도 무상 지원된다.

병원에서 근무를 하다보면 여러 가지 이유로 조기 암진단을 놓치는 경우를 접하게 된다. 제일 흔한 경우는 40~50대 남성분들은 큰 병이 발견될까봐 겁이 나서 미루는 경우인데, 흡연과 음주에서 자유롭지 못한 분들이 많아서 유증상으로 병원을 찾아 암진단을 받고 일평생 검진을 하지 않으셨다고 고백한다.

담배를 평생 피워서 폐암이라고 할까봐 흉부 촬영을 피하고 과음을 일삼으니 위내시경은 할 필요없다고 손사래를 치고... 60평생 나는 멀쩡하다고 건강검진은 한 번도 하지 않던 중 혈변과 복통으로 검사를 했더니 대장암 말기라고...

지난해 의료대란 중 받아주는 병원이 없어 항암치료, 수술 상담조차 진행할 수 없어 전전긍긍하던 친척오빠의 안타까운 사연은 혼자만의 일이 아니었고, 진작 검진을 받지 않았던 후회는 부인과 형제자매 등 가족들의 종합검진 예약을 옥신각신 진행하며 눈물바다를 연출하는 광경... 환자가 건강한 가족을 걱정하고 챙기는 것을 지켜보며 코끝이 찡했다.

지난 주,송년을 맞이하는 병원장들 모임의 특강에 재테크 전문가가 재테크 성공담을 자랑하니, 송년건배사 주인공 원장님 하시는 말씀이 멋지다.

“재테크보다 더 중요한 것은 건강 체크입니다. 환자를 치료하려면 우리부터 건강해야지요. 우리 모두의 건강을 위하여!!“

경희동문 특별우대 건강검진 및 진료상담 문의: 더자인병원 이사장 류은경(한의82) 010-5296-1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