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가인 [사진=뉴시스]
배화여고 시절 전교 5등의 수재였던 한가인(본명 김현주)은 예쁜 외모로 데뷔 전부터 숱한 캐스팅 제의를 받았다. 고교 때 KBS2 ‘도전 골든벨’에 출연해 34단계까지 통과하며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후 2001년 경희대 관광경영학과에 입학했다.
한가인은 학창시절 공부를 이유로 연예기획사 캐스팅 제의를 모두 거절했다. 하지만 대학생 때 대학잡지 ‘대학내일’ 표지 모델로 활동하며 연예계의 길에 들어섰다.
연예계에 데뷔한 계기는 ‘그녀를 만나는 곳 100m 전’ 등의 곡을 부른 유명한 1990년대 인기가수 이상우 때문이었다.
이상우는 한 방송에서 “내가 원업엔터테인먼트 대표 시절 당시 고등학생 한가인이 ‘KBS 8시 뉴스’에 20초가량 출연한 모습을 보고 캐스팅을 결심했다”며 “그러나 공부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라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혀 졸업할 때까지 1년이 넘는 시간을 기다렸다”고 말해 놀라게 했다.
한가인은 2002년 아시아나항공 CF 모델로 출연하면서 잡지를 넘어 화면에도 얼굴을 드러냈다. 그해 박카스 광고 ‘젊은 날의 선택-버스편’에 나오며 화제를 모았다.
당시 광고 속 버스에 앉아 있는 ‘여대생 한가인’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광고로 많은 인기를 얻으면서 여러 CF를 맡게 됐고, 2002년 KBS 드라마 ‘햇빛사냥’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연기자의 길에 들어섰다.
이듬해 KBS1 드라마 ‘노란 손수건’에서 새침한 부잣집 딸로 출연했다. 이 작품으로 여자신인상을 수상해 데뷔 초부터 재능을 드러냈다. 아울러 이 드라마에서 연정훈의 상대역으로 출연해 인연을 맺었고 2005년 결혼에 골인했다.
2004년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로 스크린에도 데뷔했다. 이 영화에서 올리비아 핫세를 연상시키는 예쁜 외모로 남성 팬들의 애정 공세를 받았다.
이후 드라마 ‘애정의 조건’ ‘신입사원’ ‘Dr.깽’ ‘마녀유희’ ‘나쁜남자’ ‘해를 품은 달’과 영화 ‘건축학개론’ 등 여러 작품에 출연하면서 대한민국 대표 여배우로 거듭났다.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은 대표 작품으로 꼽힌다. 이 드라마는 세자빈에 간택됐으나 무녀로 살아가는 기구한 운명의 연우(한가인 분)와 왕 이훤(김수현 분)의 애틋한 사랑을 그린 판타지 로맨스 사극이다.
당시 최고 시청률 42.2%를 기록할 정도로 열풍을 일으키면서 한가인도 인기가 덩달아 올라갔다.
같은 해 영화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다. ‘말죽거리 잔혹사’ 이후 8년 만의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30대 현재 모습의 서연을 연기했다. 당시 누적관객수 411만명을 동원하며 성공했다.
오랜 기간 휴식기를 가졌던 한가인은 드라마 ‘해를 품은 달’ 출연 이후 2018년, 6년 만에 OCN 드라마 ‘미스트리스’로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미스트리스’에서 딸과 함께 살아가는 싱글맘 장세연 역을 연기하며 강렬하고 파격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현재 한가인은 KBS2 예능 ‘1박 2일 시즌4’ ‘좋지 아니한가 in 구례’ 특집에서 게스트로 남편 연정훈과 결혼 17년 만에 동반 출연하며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SBS 예능 ‘써클하우스’에도 출연 중이다. 매주 목요일 오후 9시 방송되는 ‘써클하우스’는 대한민국 MZ세대들이 겪는 현실적 고민을 허심탄회하게 나누고, 신청자들과 함께 해결책을 모색해보는 힐링 토크쇼다.
지난달 31일 ‘내겐 너무 무거운 요즘 결혼'을 주제로 한 이 방송에서 결혼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연정훈과 결혼 하루 전날 고민에 빠졌던 일을 고백하며 “저는 다시 태어나면 결혼하지 않겠다”며 “혼자서 멋지게 살아가겠다”고 밝혀 시청자들의 눈길을 모았다.
21일에는 ‘우리가 몰랐던 차별 속 소수들의 이야기’를 주제로 방송한다. 이번에는 어떠한 입담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