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권-미래는 준비하는 자의 몫


동문특별강좌 김행권-미래는 준비하는 자의 몫

작성일 2009-09-09
▲김행권(약학67, 세종메디칼(주) 대표이사 사장, 총동문회 부회장)

의약업계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투명한 영업 마케팅을 위한 리베이트 근절, 이를 통한 제약 유통산업의 선진화를 위해 정부가 여러 가지 작업들을 추진하며 제약 유통업계도 혼란을 겪고 있다.

정부의 의지는 단호한 것으로 읽힌다. 한 순간의 ‘폭풍’이 아니라 계획을 세워 차근차근, 때로는 강하게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제약계 및 제약사와 도매 유통업계도 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정부가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면, 또 이것이 궁극적으로 제약유통시장에서 그간 벌어졌던 불합리한 요소들을 개선하며 미래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라면, 현재의 고통을 이겨내고 미래를 여는 데 역량을 모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 정부는 cGMP 등으로 제약사들의 구조조정을 유도하고 있고, 도매업소들의 선진화와 대형화도 추구하고 있다.
투명 유통 문제는 제약 도매 모두에 해당하는 문제로, 이 부분에 대해서는 현재 인식이 많이 개선됐다. 결국 글로벌시대에서 제약사들의 경쟁력확보와 의약품유통업계의 전근대성 탈피를 통한 역할과 기능 강화에 정부정책의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상황에서 제약사들이 어떤 전략을 짜느냐가 중요하다. 현재 생각할 수 있는 전략은 제약사들은 기본을 지키며 중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하고, 바탕에는 제약과 도매의 기능이 분리돼야 한다는 것이다.

선진화 과정에서 계속 도매 유통과 부딪친다면, 제약사의 선진화는 그만큼 더뎌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제약계와 유통업계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들의 얘기다. FTA시대에서 지금까지와 같이 제약이 유통에 손대며, 결과적으로 제약이 유통이 되는 식이라면 경쟁력 확보는 그만큼 요원해 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물론 의약품유통업 수준이 아직 궤도에 오르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도매업계가 물류의 선진화 대형화 등을 통해 이전과 크게 달라졌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고, 연구개발 생산 마케팅이 제약사 본연의 자세라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 때문에 제약사는 앞으로 유통과 경쟁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사회는 고령화로 간다. 이는 제약사들에게도 지금보다 더 나은 환경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은 조금 아프겠지만 제약사들이 리더십을 새롭게 구축하고 진일보한 마케팅에 나서면 새로운 기회를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제약사들이 국내 유통과 친하면 많은 시너지 효과를 생산할 수 있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정부에도 주문하고 싶은 것이 있다.

제약은 연구개발 등에서 정부로부터 부족하나마 지원을 받아 왔지만 도매 유통업은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은 것이 부족했다. 지금은 선진국 수준으로 가는 길목이고, 정부의 방향은 옳다고 본다. 공동물류법을 통과시켜 도매유통을 활성화시키고, 또 제약사와 도매업계가 단계적으로 밟고 올라갈 수 있도록 틀을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 발판 없이 단번에 뛰어오르기에는 아직 부족한 것이 많기 때문이다. 약업 주체들은 정부 지원의 기틀 위에서 지금의 제도변화에 적극적 긍정적으로 대응해야 새로운 제약유통업 환경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본다.

[2009. 8. 18 약업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