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눌수록 커지는 것


동문기고 나눌수록 커지는 것

작성일 2007-04-21
<안호원의 목요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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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중의 보석을 말한다면 다이아몬드라고 할 수 있다. 다이아몬드의 가치는 네 개의 'C'로 평가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투명도(clarity), 무게(Carat), 색깔(Color), 모양(Cut)으로 분류된다. 사람도 다이몬드처럼 비슷하게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첫째는 마음이 얼마나 맑고 깨끗한가? 둘째는 어느 정도의 무게가 나가는 성품을 가졌나 하는 것이다. 셋째는 그가 갖고 있는 가치관이 어느 정도인가를 보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넷째는 얼마나 잘 다듬어져 있는가 하는 것이다.

마음이 청결한 사람은 마치 다이아몬드처럼 귀한 존재가 되는 것이다. 다이아몬드처럼 되려면 마음이 청결해야 하는데 그 청결하다는 말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첫 번째는 정화(淨化)되고 흠이 없다는 뜻이다. 금(金)이라고 해서 다 똑같은 금은 아니다. 순금도 있고, 14k, 16k 같은 금도 있다. 불순물이나 다른 광물질이 포함되지 않은 순도 100%의 금이 보다 높은 가치를 인정받게 된다는 것이다.

또, 두 번째는 숨길 것 없이 이중적이지 않다는 뜻이 함축되어 있다. 이는 자신의 마음 상태를 숨기고 조작하거나 덧씌우지 않고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솔직함(frankness)이다.

에밀리 피어슨의 '평범한 메리의 특별한 행동'이란 책에 "나누면 나눌수록 더 커지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이 나온다. 답은 '사랑'이다. 친절을 나누고, 양보를 하고 기쁨과 마음을 나누고…. 나누면 나눌수록 그 삶은 더욱 더 풍요로워지고 행복해지는 것이다.

끝도 없이 이어지는 나눔과 베풂 속에서 점점 많은 사람들은 행복해져 간다. 그렇게 말하는 행복에 대한 정의를 내리라면 솔직히 그 질문에 답하기가 의외로 쉽지 않고 헷갈릴 정도다.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을 모토로 삼았던 영국의 공리주의자 제러미 벤담이 이 문제의 해결에 도전했다. 그는 쾌락과 고통의 양을 수치화한 '행복계산법(felicific, Calculus)'을 고안해냈다.

쾌락과 고통을 각각 강도, 지속성, 확실성, 근접성의 4가지 기준에 맞춰 점수를 매긴 후 이를 합치면 행복의 정도를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런 그도 이 계산법을 적용해서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을 이루었다는 소식을 듣지 못한 것 같다.

한 사람이 다섯 사람에 사랑을 베푼다면 그리고 그 다섯 사람이 또 다른 각각의 다섯 사람에게 사랑을 나누고 베풀면 스물 다섯명이 행복을 찾게되고 그 스물 다섯명이 다시 각각 또 다른 다섯 사람에게 사랑을 베풀 수만 있다면…?

놀랍게도 불과 15일만에 행복한 삶을 살게 되는 사람이 무려 61억 351만 5000명에 이르게 된다. 나누는 순간 세상이 맑고 밝아지면서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이다.

낚시꾼에게 잡힌 물고기가 자기를 살려주면 소원 3가지를 들어주겠다고 했지만 낚시꾼이 무리한 요구를 하다 마침내는 어느 하나도 뜻을 이루지 못했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 다그치며 조건을 내세우는 동안 물고기는 숨이 막혀 죽어버렸기 때문이란다. 지나친 욕심 때문에 물고기만 죽인 것이다.

흔히 탐욕이 모든 악의 근원이라고 말들을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같은 불행한 일들이 여전히 우리 마음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모든 갈등과 고통의 배후에는 언제나 탐욕이 도사리고 있다. 필자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돈을 갖기를 원하고, 더 높은 자리에 오르기를 원한다. 결국 탐욕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고작 할 수 있는 일이란, 이 사회를 더욱 살벌한 곳으로 만들어 가는 것 뿐이리라.

지난 부활절에는 다른 교회를 섬기는 권사님으로부터 뜻하지 않은 선물을 받았다. 열심히 사는 나를 돕고 싶었지만 마땅한 것이 없었는데 교인들을 생각하며 건강목걸이와 팔찌 70세트를 보내온 것이다.

시간이 촉박하다보니 포장도 할 수 없었고 또 프린트가 고장이나 부활절과 관련한 인사말도 없이 예배 후 나눠주었다. 선물을 받는 교인들이 모두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내 마음도 기뻤다.

한편으로는 "너희는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는 성경말씀을 떠올리며 보잘 것 없는 선물이긴 하지만 이 선물을 통해 십자가에 매달리신 예수님의 헌신적인 베풂의 사랑을 다시 한번 깨닫는 성도들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었다.

그리고 죽음에서 부활하는 축복으로 하나님의 역사와 섭리에 다이아몬드 같은 도구로 쓰임을 받는 믿음의 가족들이 되기를 소원했다.

지난해 일본에서 전국 남편협회 회원들이 집회 때 전단을 나눠줬던 때가 있었다. 내용은 첫째, '미안해'란 말을 두려움 없이 말한다. 둘째, '고마워'란 말을 스스럼없이 말한다. 셋째, '사랑해'란 말을 부끄러움 없이 말한다는 것이다.

이 3가지 원칙에 '축복해'를 포함하면 사랑의 4자 성어가 탄생한 것이다. 이것을 실천해 보이는 거다. 아울러 자라는 세대에게는 희생과 양보를 가르쳐주자. 그리고 그것이 가능하도록 열심히 일하는 법과 살아가는 법을 가르치자.

이유는 그런 희생과 양보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희생과 양보를 하는 것은 축복 받은 사람의 행동이다. 나눔과 베풂이 얼마나 힘들고 고달픈지 모르지만 나눔과 베풂의 최대 수혜자는 어쩜 남이 아닌 바로 '나'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