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기 명예 되찾기 위해 뭉쳤다! 경희대 김민수·김우람 코치


동문동정 전성기 명예 되찾기 위해 뭉쳤다! 경희대 김민수·김우람 코치

작성일 2022-04-26

[매거진] 전성기 명예 되찾기 위해 뭉쳤다! 경희대 김민수·김우람 코치

조영두 기자  / 기사작성 : 2022-04-18 1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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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조영두 기자] 과거 경희대는 대학리그에서 손꼽히는 강팀이었다. 김민수(은퇴), 이현민(현대모비스), 박찬희(DB) 등 스타들을 꾸준히 배출했고, 김종규(DB), 김민구(은퇴), 두경민(한국가스공사)을 앞세워 전성기를 누렸다. 이후 하락세를 겪으며 중위권에 머물고 있다. 올해는 다르다. 지난 시즌 선수 생활을 마치고 은퇴한 김민수와 김우람이 코치로 합류해 재기를 노리고 있다. 경희대 시절 1년 간 손발을 맞췄던 김민수, 김우람은 코치로 재회해 후배 양성에 힘쓰는 중이다. 김민수, 김우람 코치가 말하는 지도자 생활 그리고 경희대는 어떨까. 이들을 만나기 위해 점프볼이 경희대를 찾았다.(본 인터뷰는 3월 14일에 진행되었습니다.)

※본 기사는 점프볼 4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Q. 먼저, 어떻게 경희대 코치로 합류하게 된 사연이 궁금합니다.
민수_지금은 광주고로 간 우승연 코치가 친구여서 은퇴하고 경희대에 자주 놀러갔었어요. 놀러 간 김에 선수들을 봐줬는데 너무 재밌더라고요. 그래서 학교에 거의 매일 갔죠. 그러면서 김현국 감독님께 부탁을 드렸고, 자연스럽게 코치로 들어오게 됐어요. 근데 우승연 코치가 두 달 만에 저를 배신하고 광주고로 가버리더라고요(웃음).

우람_사실 은퇴를 결심하고 엘리트 코치가 될 생각은 없었어요. 처음에는 퀀텀 스킬 트레이닝 센터의 김현중 코치님께서 불러주셔서 한 달 정도 있었죠. 선수들뿐만 아니라 일반인 수업도 했는데 가르치다보니 자연스럽게 엘리트 코치에 대한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김현국 감독님를 찾아갔는데 “고민하지 말고 와서 선수들 가르쳐봐라”라고 하셔서 합류하게 됐어요.

Q. 은퇴하자마자 코치가 됐는데요. 쉬고 싶은 마음은 없었나요?
민수_그럴 여유가 있으면 쉬었겠지만 여유가 없으니까 직업을 찾아야했죠(웃음). 사실 농구계가 잠깐 떠나있으면 빨리 잊혀지더라고요. 그래서 어디라도 소속되어 있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방송도 몇 번 출연했었는데 재밌었어요.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가끔씩 나가보고 싶어요.

우람_은퇴하기 전에 재활하는 너무 힘들어서 쉬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한 달 정도 아무것도 안 하고 쉬었죠. 그리고 퀀텀 스킬 트레이닝 센터에 들어간 거였는데 아내가 “그거밖에 안 쉬어? 쉴 거면 더 쉬어”라고 이야기하더라고요. 저는 한 달이면 많이 쉬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운동선수라서 습관이 몸에 밴 것 같아요. 예전에는 일주일만 쉬어도 정말 오래 쉰 것 같았거든요.

Q. 두 코치님 모두 부상으로 고생을 많이 했는데 선수 생활에 대한 미련은 없었나요?
민수_마지막으로 딱 한 경기만 더 뛰고 은퇴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해서 아쉬워요. 원래 43살까지 선수 생활을 하고 싶었는데 몸이 버텨주질 않더라고요. 병원에서 이런 몸 상태로 계속 농구하면 위험하다고 해서 선택권 없이 은퇴를 했죠.

우람_부상당한 후로 제 커리어가 멈췄잖아요?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죠. 하지만 무릎 상태가 다른 팀 가서 꾸준히 뛰기 쉽지 않겠다는 판단이 서더라고요. 그래서 마음을 접을 수밖에 없었어요. 은퇴를 결심하고 후련한 마음이 들었는데 지나고 나니까 많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가 다치지 않게 잘했다면 좋지 않았을까 후회도 했지만 최대한 마음을 다잡으려고 노력한 것 같아요.

Q. 선수 생활하면서 지도자에 대한 생각은 있었나요?
민수_솔직히 별로 하고 싶지 않았어요. 근데 막상 선수들을 가르쳐보니 재밌더라고요. 선수 시절에는 제 몸만 열심히 만들면 됐지만 이제는 10명이 넘는 선수들의 몸을 만들어줘야 하는 위치가 됐어요. 선수들 몸이 조금씩 좋아지는 걸 보니 뿌듯하더라고요. 오히려 선수 때보다 코치 생활하는 게 더 재밌어요. 이런 재미를 미리 알았다면 좀 더 일찍 은퇴하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우람_저도 지도자에 대한 생각은 없었어요. 힘든 게 보이기도 하고, 고충도 분명히 많을 테니까요. 근데 무릎 다치고 3년 동안 재활하면서 제 3자의 입장에서 감독님, 코치님, 선수들을 보니까 지도자에 대한 생각이 조금씩 들더라고요. 그래서 은퇴 후에 지도자의 길을 걷기로 결심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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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경희대 선후배 사이로 1년 동안 같이 생활했는데 코치로서 재회하니까 어떤가요?
민수_저는 (김)우람이를 다시 만날 줄 몰랐어요. 코치로 이렇게 재회하니까 다른 사람을 만난 것 같아요. 아무래도 다른 팀에서 선수 생활을 했으니까 저랑은 지도 스타일이 다르더라고요. 그래서 서로 대화를 자주하면서 어떻게 선수들을 가르칠지 맞춰가고 있어요.

우람_(김)민수 형은 같은 지도자면서 선배님이죠(웃음). 저도 의견을 내면서 배울 점은 배우고 있어요. 민수 형도 제 의견을 수용해주시고요. 서로 의견을 조율하니까 좋더라고요. 같이 스트레스도 받는 입장이지만 감독님 보필하면서 재밌게 지내고 있어요.

민수_아마 저 혼자였으면 스트레스를 두 배로 받았을 거예요. 이렇게 같이 있으니까 재밌는 이야기도 하면서 지내는 거죠. 서로 의지도 하고요.

Q. 지도자가 되어보니 선수 시절과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요?
민수_몸이 안 힘들어요. 선수 시절에 부상이 진짜 많았는데 이제 아프지 않으니까 좋은 것 같아요. 대신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죠(웃음). 그래도 너무 뿌듯하고 재밌어요.

우람_뿌듯함이 달라요. 제 자신에 대한 뿌듯함보다 선수들로 인해서 느끼는 기분이 좋더라고요. 선수 시절에는 제 자신한테만 신경 썼다면 지금은 선수들을 위해 고민하게 되니까 이런 부분들이 달라진 것 같아요.

Q. 모교 경희대 코치로 돌아와서 기분이 더 남다를 것 같은데요?
민수_제가 어릴 때 힘들게 살다가 한국에 왔는데 경희대에서 정말 많이 도와줬어요. 최부영, 김현국 감독님이 도움을 주셨죠. 덕분에 제가 프로에 가고, 돈도 벌고, 가족도 생겼어요. 그래서 이제 그 빚을 갚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예전부터 언젠 가는 학교에 돌아오고 싶었어요. 큰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열심히 하면서 조금이라도 빚을 갚고 싶어요.

우람_솔직히 저는 경희대 시절에 훈련이 너무 힘들어서 졸업하고 쳐다도 안 볼 거라고 생각했어요(웃음). 근데 고민이 생기니까 모교에 계신 김현국 감독님을 찾아뵙게 되더라고요. 감독님 덕분에 코치로 합류하게 됐고요. 그리고 아무래도 내 후배들이라는 생각이 드니까 더 애정이 가더라고요. 모교에 대한 애정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우리는 세트
김민수, 김우람 코치의 경희대 합류 시기는 달랐다. 지난해 김민수 코치가 은퇴 후 먼저 들어왔고, 김우람 코치는 7월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를 마친 뒤 우승연 코치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가세했다. 따라서 이들이 본격적으로 선수들을 가르친 건 지난 1월 동계훈련부터다. 아직 배울 게 많은 신입 코치지만 선수들을 위하는 마음만은 어느 지도자 못지않았다. 이들은 대화를 통해 경희대의 밝은 내일을 그려가고 있다.

Q. 요즘 정말 바쁠 것 같은데요. 하루 일과가 어떻게 되나요?
민수_오전 10시 정도에 출근해서 우람이와 스케줄 짜고, 오후 2시 30반부터 5시 30분까지 팀 훈련을 진행해요. 밤에 야간 운동까지 하면 그대로 집에 가서 쓰러지죠(웃음). 오전에는 선수들 수업 때문에 훈련을 아예 못하고, 오후와 야간에도 수업을 듣는 선수들이 있어요. 그래서 빈 시간을 찾아서 훈련하느라 더 힘든 것 같아요. 짧은 시간에 최대의 효율을 내야하니까 더 머리가 아프더라고요.

우람_민수 형 말이 맞아요. 방학이나 전지훈련 가면 오전, 오후, 야간까지 활용할 수 있는데 개강하면 선수들 훈련양이 정말 부족해져요. 그럼 야간에 채워야 하죠. 시간 할애하는데 정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요.

Q. 선수 시절 두 코치님의 포지션이 달라서 역할이 다를 것 같은데요?
민수_둘이 같이 하다 보니 크게 다른 건 없어요. 다만 야간 훈련 할 때는 제가 빅맨들을 따로 불러서 가르치죠. 저는 기분 좋게 훈련시키고 싶은데 선수들이 대학생이라 그런지 집중도가 떨어질 때가 있어요. 그러면 분위기 잡을 때 제가 무섭게 할 때도 있고, 어떤 때는 우람이가 무섭게 할 때도 있죠.

우람_맞아요. 민수 형이 강하게 나가면 저는 뒤에서 챙겨주고, 또 반대로 바뀔 때도 있고요. 자연스럽게 저희끼리 밸런스를 맞춰요(웃음). 저도 야간 훈련에 가드들을 가르치는데 포지션 별 훈련이 중요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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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제 지도자가 됐으니 본인만의 지도자 철학도 있을 것 같습니다.
민수_저는 선수들이 상대한테 주눅 드는 게 너무 싫어요. 기술을 쓰려면 먼저 상대와 부딪칠 줄 알아야 하거든요. 그래서 마음가짐부터 잡으려고 하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전술은 어딜 가나 비슷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선수들 마음가짐과 생각이 변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우람_지도자는 팀의 분위기와 틀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한 건 맞아요. 근데 결론은 코트에서는 선수들이 뛰거든요. 그래서 동기부여, 마음가짐 같은 사소한 부분들을 지킬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런 것들을 선수들에게 심어주려고 하고 있어요.

Q. 그럼 서로가 보는 지도 스타일은 어떤가요?
우람_민수 형은 큰 틀을 잡은 상태에서 끌고 가는 것 같아요. 무서울 땐 정말 무서운데 선수들이랑 장난 칠 때는 한없이 해맑게 장난치더라고요. 그래서 옆에서 보면 재밌어요. 팀 분위기를 어떻게 끌고 가야 하는지 잘 알아서 옆에서 배우는 점이 있어요.

민수_우람이는 저보다 더 포인트를 잘 짚어주고 섬세해요. 제가 부족한 걸 잘 채워주죠. 그래서 어딜 가나 사람들한테 우람이와 저는 세트라고 말하고 다녀요(웃음). 포인트가드 출신이어서 그런지 머리가 좋더라고요. 우람이를 이용해서 제 지도자 스타일을 만들어 나가고 있어요(웃음).

Q. 코치 생활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민수_선수 때는 아무리 바빠도 쉬는 날에는 푹 쉬어요. 근데 코치들은 선수들이 쉬는 날에도 쉬지 못해요. 영상 보면서 분석도 하고, 다른 지도자 분들 만나러 다니죠. 쉬는 날에는 가족들이랑 시간 보내기도 해야 되는데 쉽지 않아요. 오히려 선수 시절보다 지금 더 미안해하고 있어요.

우람_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일의 연속이라고 하죠. 주말에도 학교 가서 사무적인 일 보고, 선수들 남아있으면 봐주곤 해요. 선수 시절보다 몸은 편할지 몰라도 정신적으로는 더 힘들죠. 그래도 감독님, 민수 형이 많이 도와주셔서 잘 해나가고 있는 것 같아요.

Q. 두 코치님 모두 부상당한 선수들이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 것 같습니다.
민수_저는 충분히 이해해요. 다만 요즘 선수들은 정말 조금만 아파도 쉬려고 하더라고요. 손톱이 부러져도요. 그러면서 경기에는 안 뛰게 해주냐고 투정해요. 제 생각엔 독한 마음이 없는 것 같아요. 진짜 아픈 선수들은 건드리지 않는 게 좋더라고요. 신경써준다고 계속 말 걸면 그것도 스트레스거든요. 저도 그 기분을 알아서 푹 쉬라고 최대한 편하게 해주려고 해요.

우람_선수들이 부상당하면 공감이 정말 많이 가죠. 안타까운 마음이 제일 커요. 특히 열심히 하던 선수가 다쳐서 진가를 보여줄 기회가 줄어든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요. 지금은 코치 신분이니까 부상 선수 공백에 대한 고충이 많이 생기더라고요. 선수들 부상당하면 감독님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시잖아요? 저도 그걸 느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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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선수들이 대학생이라서 감정적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멘탈 관리는 어떻게 해주시나요?
민수_아무래도 어리다보니 그럴 수밖에 없어요. 저는 대화를 많이 해요. “이러면 너 뿐만 아니라 팀에도 안 좋다. 네 목표는 프로 선수인데 프로에 가서 이런 모습 보여주면 어떻게 생각하겠냐”라고 설명하면서 이해를 시켜주려고 하죠. 그리고는 스스로 판단하게 하도록 해요. 대학생은 성인이기 때문에 어린이처럼 돌봐주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성인답게 스스로 생각할 시간을 많이 줘요.

우람_저도 민수 형과 똑같아요. 선수들과 대화를 많이 하면서 목표 의식과 프로에서의 생활을 예를 들어 이야기해주죠. 이야기 할 때는 잘 듣는데 대학생이라 그런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더라고요. 그래도 성인이기 때문에 설명을 해주면 알아들을 거라고 생각해요.

Q. 경희대 시절 코치로 만났던​ 김현국 감독님을 다시 만났는데요. 김현국 감독님은 어떤가요?
민수_너무 잘해주세요. 저희한테 힘을 많이 실어주시죠. 특히 선수들을 자식처럼 생각하셔서 그 부분을 배우려고 하고 있어요. 감독 역할 뿐만 아니라 아버지 역할도 하시는 것 같아요. 선수들한테 개인적인 문제가 생겨도 어떻게든 도와주려고 하시는 걸 보면서 배울 점이 많은 분이라는 걸 느끼고 있어요.

우람_선수들 앞에서는 강하게 하시는데 뒤에서 너무 잘 챙겨주세요. 아마 선수들은 감독님이 뒤에서 챙겨주시는 걸 모를 거예요. 제가 선수일 때는 몰랐는데 지금은 기둥 같은 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편하게 해주시고, 신경도 많이 써주셔서 더 잘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명가 재건 노린다
올 시즌 경희대는 명가 재건을 노리고 있다. 박민채가 앞선을 지킬 예정이고, 골밑은 이사성이 사수한다. 신입생 중에서는 안세준과 우상현이 기대되는 자원이다. 김민수, 김우람 코치는 오프 시즌 김현국 감독을 보좌하며 경희대의 신구조화에 힘썼다. 과연 경희대는 중위권을 넘어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을까.

Q. 동계훈련을 여수에서 했는데요.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다듬었나요?
민수_체력 훈련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선수들이 힘들어도 티 내지 않고 정말 열심히 하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완벽했다고 생각해요. 부상자가 1,2명 나오긴 했지만 큰 부상은 아니었죠. 동계훈련을 통해 저희 팀이 많이 발전한 것 같아요.

우람_민수 형 말대로 동계훈련이다 보니 몸 만들거나 체력적인 부분에 신경을 썼어요. 그리고 연습경기 하면서 여러 전술 실험을 많이 했죠.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해줘서 코치들도 만족스러웠던 동계훈련이었어요.

Q. 코로나19 이슈는 없었나요?
민수_동계훈련 통해 몸을 정말 잘 만들었는데 팀에서 확진자가 몇 명 나오다 보니 쉴 수밖에 없었어요. 쉬다 오니까 아무래도 선수들 컨디션이 떨어지더라고요. 회복이 더딘 선수들도 있어서 너무 아쉽더라고요.

우람_선수들이 격리하고 오면 분명 몸 상태가 다운되어 있을 거라고 우려는 했어요. 근데 현실로 다가오니까 더 아쉽더라고요. 그래도 다시 끌어올리는 중이라 열심히 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아요.

Q. 두 코치님이 보는 올 시즌 경희대의 전력은 어떤가요?
민수_솔직히 성적은 어떨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경기 내용은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해요. 선수들이 기술적으로 많이 좋아졌다고 보거든요. 저희는 좋아졌다고 보는데 선수들한테 달려있죠. 떨어진 체력만 다시 올리면 지난 시즌보다 나아질 거라고 생각해요.

우람_고려대가 워낙 멤버가 좋아서 절대 1강이에요. 그 외에 나머지는 비슷한 것 같아요. 우리 팀 전력만 보면 4강 안에 들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최대한 높이 올라가서 결승전 무대까지 밟아봤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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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좋은 성적을 위해서는 이사성의 역할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민수_우리 팀의 기둥이죠. 서있기만 해도 위협을 주니까요. 경기 중에 마음이 급하다보니 실수를 많이 하는데 진짜 많이 좋아졌어요. 최근에 발목 부상을 당하긴 했는데 빠르게 회복하고 있어요. (이)사성이가 부족한 부분들을 나머지 팀원들이 채워준다면 더 발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우람_사성이가 있고, 없고에 따라 높이에서 차이가 많이 나요. 정말 많이 좋아져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부상을 당해서 아쉬울 따름이죠. 다시 건강해져서 돌아오면 팀에 많은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Q. 최근 경희대가 전성기에 비해 많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선배로서 안타까운 마음은 없나요?
민수_당연히 있죠. 그래서 저희가 돌아온 거예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려고요. 그래도 팀에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자신감을 갖고 싸워봐야죠. 모든 팀을 이기진 못해도 경희대를 기억하게 만들고 싶어요.

우람_저도 안타까워요. 속상한 마음도 있고요. 감독님도 힘드셨을 텐데 후배들이 잘해서 경희대의 명예를 되찾았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후배들에게 애정이 있기 때문에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Q. 대학리그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올 시즌 코치님들의 목표가 있다면요?
민수_4강을 넘어서 결승전까지 가고 싶어요. 그리고 팀이 더 단단해졌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선수들이 ‘누가 해주겠지?’라는 마음이 아니라 ‘내가 하겠다’는 마음으로 뛰었으면 좋겠어요.

우람_저도 경희대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선수들이 주도적으로 즐겁게 뛰면서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펼쳤으면 해요. 동시에 성장도 하면서 결승전까지 가는 팀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Q. 마지막으로 앞으로 어떤 지도자가 되고 싶나요?
민수_편하게 선수들과 대화할 수 있는 지도자요. 지금 가족보다 더 많이 보는 사이니까 장난도 치면서 편하게 지내고 싶어요. 선수들에게 화를 내기보다 웃으면서 가르칠 수 있는 지도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람_저는 선수들이 신뢰하는 지도자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선수들이 지도자의 말을 신뢰 하느냐 못 하느냐에 따라 경기력에 차이가 있거든요. 이거도 지도자의 능력이지만 우선적으로 선수들이 신뢰하는 지도자가 되고 싶어요.

▼ 김민수 코치
생년월일 1982년 1월 16일
신장/체중 200cm/108kg
출신학교 경희대
드래프트 2008년 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 SK

▼ 김우람 코치
생년월일 1988년 1월 26일
신장/체중 184cm/82kg
출신학교 서대전초-대전중-낙생고-경희대
드래프트 2011년 2군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 KC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