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조선형씨가 이스라엘오페라 무대에서 ‘팔리아치’의 넷다 역으로 호평과 찬사를 받았다.
조씨는 이스라엘 현지에서 지난 2~3월 레온카발로(Leoncavallo)의 대표작 ‘팔리아치(Pagliacci)’를 이스라엘오페라 무대에 선보였다. 팔리아치는 ‘광대’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팔리아초(Pagliacco)의 복수형으로 유랑극단 광대들의 얽히고 설킨 비극적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스라엘오페라의 ‘팔리아치’는 이탈리아 최고 지휘자로 손꼽히는 다니엘레 칼레가리가 지휘를 맡았고, 이스라엘 대표 안무가 인발 핀토가 연출을 맡아 슬픔과 즐거움으로 가득 찬 인물들을 현실과 상상의 세계 속에서 입체적으로 살려냈다.
지휘자 다니엘레 칼레가리는 “흠잡을데 없는 완벽한 소프라노 엘리자 조를 발견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씨는 유럽 주요 무대에서 엘리사 초(Elisa Cho)로 활동 등 폭넓은 해외 공연으로 국내에서 많이 알려진 소프라노는 아니다.
조씨가 국내 관객에게 알려진 것은 베르디의 오페라 ‘아이다’였다. 지난 2018년 경남오페라단의 ‘아이다’ 공연에서 주역 아이다를 훌륭히 소화했다는 평을 받았고, 2021년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개막작 ‘아이다’ 공연 역시 기대에 어긋나지 않았다는 찬사를 받으며 명실상부 ‘아이다’하면 조선형이 떠오를 정도로 입지를 다졌다.
조씨는 2일 “무대 위에서 더욱 빛나는 이유는 안주하지 않아서다. 끊임없이 세계 유수 오페라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며 살며시 전했다. 그러면서 “오는 5월 ‘더 클래식 경남’ 솔리스트로 10월 ‘나비부인’ 초초상으로 국내 관객을 만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조씨는 경기도 파주 출신으로 경희대 음대 성악과, 이탈리아 밀라노 베르디 국립음악원, 독일 프랑크푸르트 음악대학 최고연주자 과정을 졸업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오페라 ‘영 아티스트’로 발탁되어 2011년 동 극장에서 프랑코 레오니(Franco Leoni) 오페라 ‘로라콜로’, 푸치니 오페라 ‘레 빌리’로 유럽 무대에 데뷔한 이후 프랑크푸르트 오페라하우스, 브라질 페드로Ⅱ 오페라하우스, 독일 비스바덴 국립극장 무대에서 ‘토스카’, ‘라 트라비아타’, ‘돈 카를로’, ‘나비부인’ 등 다수 오페라의 주역으로 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