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자연에서 배우는 음식 공부, 최철한·고화선·장중엽 공저, 2만5000원, 라의눈.
‘음식이란 무엇이고, 음식이 어떻게 내 몸에 작용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이야기, 영양학도 아니고 생물학도 아니며 학교에서도 방송에서도 들어보지 못한 이야기를 담은 한의학 전문가 3명의 ‘음식 먹기 설명서’가 출간됐다.
이 책은 우리가 수많은 정보의 혼란 속에서 매일 몸에 좋은 음식을 찾지만, 정작 ‘몸에 좋은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지 못하기에 “먹는 법을 다시 배워야 한다”고 제시하며 “그 열쇠는 자연에 있다”고 말한다.
책에 따르면 자연이 존재하는 방식, 즉 생물이 살아남기 위해 기울인 노력을 이해하면 자연이 숨겨 놓은 음식의 암호가 명징하게 풀리고, 음식의 노력은 우리 몸속에서 고스란히 재현된다.
또한 이런 원리가 음식뿐 아니라 병을 치유하고 건강한 삶을 사는 데까지 확장되는데, 이것이 생태음식과 생태 치유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공저자 3인은 화학, 생활과학, 생물학을 전공하다가 다시 한의학을 공부한 공통점이 있다. 저자들의 이력에서 짐작되듯 이들은 숲에서 쉬고, 갯벌을 걷고, 높은 산을 오르고, 동굴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건강해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저자 최철한은 서울대학교 화학과에 들어갔지만 건강 문제로 학업을 이어갈 수 없을 정도로 고통받던 중 우연히 한의학 치료와 설악산 요양으로 건강을 회복하고 인생의 방향을 전환했다.
경희대 한의학과를 졸업했고, 본초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산과 들을 다니며 왜 약초가 약효를 나타내는지를 탐구했고, 이를 바탕으로 ‘본초기’ ‘사람을 살리는 음식 사람을 죽이는 음식’ ‘동의보감 약선’ ‘생태본초’ 등 책을 썼다.
공동저자 고화선은 서울대학교 생활과학대학을 졸업하고 다시 한의대에 들어가 한의사가 됐다. 형상의학 체질한의학 치료를 하고 있으며 마크로비오틱 식양법 한의학 강사로도 활동했다.
그는 먹거리뿐 아니라 건강과 관련한 생활 전반에 대한 지대한 관심으로 이를 생태치유와 접목시키는 토탈케어를 연구한다.
또 다른 공동저자 장중엽은 서울대학교에서 생물학을 전공해 생태학자를 꿈꿨다가 이후 인간의 몸에 대한 호기심으로 다시 한의학을 전공했다. 현재는 생태학과 한의학이 융합된 생태치유를 연구하고 강의하는 학교 ‘그루’의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