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Architecture를 19세기 일본 지식인이 건축이라고 번역했다. ‘세우고 쌓는다’라는 무미건조한 단어로 말이다. 단어의 힘 때문이었는지 지금까지 건축은 세우고 쌓는, 즉 위로만 지향되어왔고, 그러한 의미에서 지하는 건축의 수면 아래에서 건축과 별로 상관없는 것으로, 건축물의 부속 정도로 다루어졌다. 현대로 오면서 땅 위라는 평면적 사고로는 복잡다단한 인류의 삶을 더 이상 지탱할 수 없게 되자, 땅 밑 공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그리고 이제 우리가 눈으로 확인하듯이, 인류는 지하 없이는 살아갈 수가 없다. ‘마침내 지하에 볕이 든 것이다!’
이미 고인이 된 타푸리와 르페브르는 소수에게 독점된 건축과 도시를 혹독하게 비판했다. 나는 그들의 주장에 동의하면서, 사람에게 닫히며 절망을 세우는 건축과 도시에 대한 실질적인 대안으로 지하공간의 ‘열림성(openness)’에 주목했다. 21세기 도시 어버니즘의 고갱이는 바로 이 ‘열림성’이어야 한다고 확신하는데, 이것이 어떻게 발현되고 구현되는지 이 책을 통해 확인하기를 바란다.
나는 이 글을 아카데믹 에세이 형식으로 쓰고자 했다. 평생 논문이라는 딱딱한 글쓰기에 익숙했지만, 어렵게 세상에 나오는 건축과 도시와 관련된 글이기에 수필의 친근한 모습으로 다가가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한 분야에 오래 몸담은 사람이라면 보통 사람도 이해하도록 자기 것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도 작동했다.
<추천의 글>
*끊임없이 연구한 저자의 노력으로 이러한 결실을 즐긴다. _조창한 /경희대 명예교수
*건축과 도시, 지하공간에 관심 있는 독자에게 큰 도움이 되는 예리한 설명, 무엇보다도 그 인테그리티! _심우갑 /대한건축학회 전 회장․서울대 명예교수
*‘도시의 최전선’의 중책을 담당하는 창의적인 공간의 영감이 넘친다. _석정훈/ 대한건축사협회 회장
*새로운 통찰과 혁신 공간으로서 지하공간의 가능성을 주목한 책. _천의영/ 한국건축가협회 회장
*나의 작업을 특징짓는 ‘지하’라는 주제가 이 책에서 울려 퍼지니 기쁘기 그지없다. _도미니크 페로/ Dominique Perrault Architecture 대표
<저자소개>
*1994년 필생의 연구주제인 ‘지하공간’과 만나 지하 한 우물로 저술, 설계/전시, 연구과제, 기술개발, 해외 학회 및 조사 등의 활동을 수행
*현재, 창원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경희대 건축공학과 학사, 서울대 건축학과 석사 및 박사 졸업
*건축연구소 장(場)과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에서 건축 실무
*토론토대학교 방문 교수
*한국터널지하공간학회 기술상‧학술상‧공로상, 대한건축학회상 학술상, 경상남도지사 및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 등 수상